자유란 무엇인가? 질문이 너무 추상적이다. 인류가 지성이 생긴 이래 자신도 모르게, 혹은 의도적으로 생각해 온 문제임이 분명하다. 짧은 식견이지만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본다.

자유는 모든 의존이 끊어진 상태이다. 여기서 의존은 사회적, 물질적 관계를 포괄하는 단어이다. 사람마다 정의하는 “의존”은 다를 것이다. 건강, 가족, 친구, 연애, 음식, 수면, 과시, 환경, 지식, 지위, 성취, 사회적 만족감, 봉사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우선순위도 다르다.

먼저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보자. 인간은 관계 속에서 정의되는 개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적인 존재는 없다. 하지만 그 관계의 의존도는 분명 낮출 수 있다. 즉, 인간은 관계에서 정의되나 그 관계의 역학 관계의 우위는 가져갈 수 있다. 받는 쪽에서 주는 쪽으로, 요청을 받는 쪽에서 요청을 하는 쪽으로. 의존이 없는 관계를 통해 자신이 사회적으로 정의될 수 있다면 분명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주도적으로 살아갈 자유를 얻을 것이다. 물론 이 결과를 만드는데 상당한 노력이 들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물질적 측면이 개입할 수 있다. 이는 외적인 의존으로, 나의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행동을 하도록 강요한다. 상사의 지나친 업무 요청, 상환 압박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한 방어 체계를 만들기 위해 소위 “경제적 자유”가 필요해진다.

돈이라는 발명은 무형적 자산인 가치와 시간을 수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수치적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상호 교환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즉, 노동으로 대표되는 물리적 행위에 대한 가치를 돈으로 표현 가능하고, 교환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자유는 외적인 의존을 방어할 수 있는 만큼의 돈 혹은 자산을 모으는 것과 동치이다. 방어해야 하는 외적인 의존의 수가 많을수록 경제적 자유를 위한 자산의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경제적 자유는 자유를 위한 방어 수단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3대 욕구가 충족이 된 상태라면 사회적 자유를 우선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단단한 멘탈, 사고 정리를 통해 심리적인 자유, 여유를 가져야 한다. 다음으로 그 사회적 자유를 침해받지 않을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 만에 하나 공격받을 수 있는 외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폭력이 정당화되지 않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그 유일한 방패는 돈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자유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