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에서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의 보유 상위 종목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네이버·SK하이닉스·카카오·두산에너빌리티 순이었는데, 올해 7월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네이버 순으로 바뀌었어.1 카카오가 빠진 자리를 현대차그룹이 채운 거야. 그런데 같은 여름의 반대편 장부를 보면, BYD는 브라질에서 현대차를 판매 대수로 앞질렀고,2 2026년 9월에는 중국산 무인 택시 10대가 국내에 들어와.

보통 중국차의 위협은 값싼 수입 승용차로 상상돼. 그런데 BYD가 유럽에서 실제로 밟은 순서는 버스 공장이 먼저였고 승용차 공장 발표는 6년 뒤였어. 여기서 내 주장이 나와. 한국에서 중국차의 첫 규모는 지자체의 조달 예산이 만들어 준다. 소비자가 사는 승용차보다 시가 발주하는 로보택시 선단이 먼저 들어오고, 현대차그룹이 먼저 밀리는 곳도 판매장이 아니라 그 조달 창구야.

이미 벌어진 쪽 — 수출 장부

BYD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9만9028대를 팔아 현대차(9만6723대)와 도요타(7만9969대)를 제치고 판매 4위에 올랐어. 지난해 중남미에서 팔린 전기차 10대 중 9대가 중국 브랜드였고, 시장 점유율은 87.3%에 달해.2 BYD의 브라질 점유율은 2023년 0.8%에서 3년 만에 7.3%로 뛰었어. 9배야.2

한국도 비켜가지 않았어. 올해 상반기 국내 중국산 수입차 판매량은 7만9444대로 전년 대비 127.8% 늘었어.2 이 숫자가 국내 완성차에 특히 아프게 닿는 이유는 수출 비중 때문이야. 지난해 국내 완성차 생산량 410만 대 중 67%인 274만 대가 해외로 팔려나갔어.2

여기까지는 이미 실현된 숫자다. 자세한 정리는 브라질에서 BYD가 현대차를 제쳤다에 있어.

아직 열리지 않은 쪽 — 날짜가 박힌 일정표

퓨처링크와 포니닷AI는 지난 28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전략적 협력 협약을 맺었어. 두 회사는 포니닷AI의 최신 7세대 로보택시를 국내에 총 200대 규모로 투입하기로 했어. 퓨처링크는 포니닷AI가 지분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포니링크의 자율주행 사업 자회사야.

일정은 이미 날짜로 나와 있어. 초도 물량 10대가 2026년 9월에 먼저 들어오고, 이 차들은 2027년 5월까지 국토교통부 자기인증과 도로 적합성 인증을 거쳐, 2027년 6월부터 서울 시범운행지구에서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야. 이후 물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2028년까지 200대를 다 투입하고 서울 전역과 전국 주요 도시로 운행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지. 인증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포니닷AI가 퓨처링크에 직접 투자하는 합작법인도 설립해.

단가도 이미 낮췄어. 7세대는 차량용 등급 부품을 100% 적용해서 자율주행 키트 원가를 직전 세대보다 70% 낮췄어. 전체 그림은 포니닷AI, 한국에 로보택시 200대를 풀다에 정리돼 있어.

왜 판매장이 아니라 조달 창구인가

지금 국내 자율주행 시장은 승객에게 직접 요금을 받는 수익 모델이 아직 없어. 그래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라이드플럭스, 현대차그룹의 포티투닷 같은 토종 스타트업들은 지자체가 주는 시범운행지구 공공 실증 예산에 기대어 버티는 처지야.

수익 모델이 없다는 건 경쟁의 상대가 소비자가 아니라 발주처라는 뜻이야. 대량 양산으로 단가를 낮추고 글로벌 운행 실적을 앞세운 외국 빅테크가 합작사를 통해 지자체 조달·면허 시장까지 들어오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기업이 수주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는 거지. 값을 소비자가 정하지 않는 시장에서는 점유율보다 발주 목록의 자리가 먼저 갈린다.

BYD가 유럽에서 쓴 순서

BYD 유럽 — 버스에서 승용차로 2015년 ADL 협력 2017년 버스 공장 가동 2023년 승용차 공장 발표 포니닷AI 한국 — 선단에서 확장으로 2026년 9월 10대 2027년 5월 인증 2027년 6월 운행 2028년 200대

두 줄은 같은 모양이다 — 규제를 통과하는 선단이 먼저 자리를 잡고 확장은 그 뒤에 온다.

BYD는 2015년 영국 최대 버스 제조사 Alexander Dennis Ltd(ADL)와 협력 계약을 맺었는데, 역할 분담이 명확해 — BYD가 섀시·배터리·파워트레인 핵심 기술을 대고, ADL이 영국 현지에서 차체를 만들어.3 BYD Electric Bus & Truck Hungary Kft.는 2016년 4월 코마롬에 설립됐고, 유럽 내 BYD의 첫 공장이자 중국 신에너지 브랜드가 유럽에 투자한 첫 전기차 공장이야. 2017년 4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어.3 승용차 공장 발표는 한참 뒤였어. 2023년 12월 22일, BYD는 헝가리 세게드에 새 승용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어.4 유럽 내 BYD의 첫 공장 자체는 그보다 6년 앞선 2017년 가동을 시작한 코마롬 전기버스 공장이야.3

BYD가 이 순서를 설명하는 방식이 중요해. 버스로 인프라와 신뢰를 먼저 쌓고 승용차로 나중에 확장하는 순서를 유럽에서 반복하고 있고, 이 순서는 각국 자동차 시장 진입 장벽 — 인증, 딜러망, 부품 공급망 — 을 제품군별로 나눠서 낮추는 방식으로 읽을 수 있어.

포니닷AI는 BYD가 아니야. 같은 회사의 계획이 아니라 같은 모양의 진입 순서라는 게 내 주장이야. 규제를 먼저 통과해야 하는 소수의 선단, 현지 상장사와의 합작, 그다음의 확장 — 한국에서 이 순서의 첫 칸을 차지한 것이 무인 택시 200대야. 그리고 이 칸의 문지기는 딜러망이 아니라 국토교통부 인증과 지자체 발주다.

그래서 큰손 자금은 무엇을 산 걸까

같은 키움증권 자료에서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은 1년 새 80.7% 늘었고, 30억원 이상 고객은 약 90% 증가했어.1 현대차는 지난해엔 30·40대에서만 상위권이었는데, 올해는 20대 이하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3~4위권에 이름을 올렸어.1

읽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특정 시점의 보유 상위 종목 순위는 위의 두 일정표에 대한 판정이 아니고, 이 글도 그 순위에서 현대차의 방어력을 읽어내지 않아.

반론도 있어. 현대차그룹은 8월 14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서 육군·산업통상자원부와 ‘로봇·피지컬 AI 및 첨단기술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어. 자금이 산 게 완성차가 아니라 이쪽 전환이라면 로보택시 조달 경쟁은 이 판단의 중심에서 비켜나. 다만 협약의 내용은 아직 계획이야 — 육군 내 테스트베드에서 기술 실증을 거치고, 올해 본격 운영되는 육군 판교 AX 거점을 통해 데이터 분석과 민·군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야.

무엇을 보면 판정되나

  • 2026년 9월 — 초도 10대가 예정대로 국내에 들어오는가.
  • 2027년 5월 — 국토교통부 자기인증과 도로 적합성 인증이 끝나는가. 여기서 막히면 이 진입로 주장은 약해진다.
  • 2027년 6월 — 서울 시범운행지구 운행이 시작되는가. 시작되면 조달 창구가 실제로 열린 것이다.
  • 2028년 — 200대가 다 채워지고 서울 전역과 전국 주요 도시로 넓어지는가.
  • 틀리는 쪽 — 인증과 합작법인이 지연되는 동안 국내 중국산 수입차 판매가 상반기의 127.8% 증가 속도를 이어가면, 진입로는 조달 창구가 아니라 그냥 판매장이었다는 뜻이 된다.

개인 판단 기록이고 투자 추천이 아니다.

남은 질문들

  • 서울시 시범운행지구 공공 실증 사업의 발주 규모와 사업자 선정 기준은 어떻게 정해지나?
  • 포티투닷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사업은 이 조달 시장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갖고 있나?
  • 로보택시로 열린 인증·조달 경로가 실제로 승용차 판매로 이어진 사례가 다른 나라에 있나?

각주

  1. 전자신문/송혜영, 「10억 이상 큰손 81% 늘었다…’반도체·현대차’로 갈아타」(2026-08-25) 기사 ↩︎ ↩︎2 ↩︎3

  2. 한국경제, 「中 전기차, 중남미까지 공습…車업계 ‘수출 비상’」(2026-08-06) 기사 ↩︎ ↩︎2 ↩︎3 ↩︎4 ↩︎5

  3. BYD Europe, 「BYD Europe」 공식 페이지 ↩︎ ↩︎2 ↩︎3

  4. BYD, 「BYD to Build A New Energy Passenger Vehicle Factory in Hungary for Localised Production in Europe」(2023-12-22) 보도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