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3일 뉴욕증시에서 샌디스크가 13.67% 올라 1528.11달러로 마감했어. 낸드플래시를 파는 회사가 투자자의 날에서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집행한 뒤 남는 잉여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힌 날이야.1 그런데 그날 같이 오른 종목이 있어. 마이크론이 4.2%, SK하이닉스 ADR이 7.3% 올랐어.1 낸드 회사 한 곳의 자본배분 발표가 메모리 이름표를 단 회사들 값에 그대로 얹힌 거지.

내 판단은 이거야. 마이크론의 프리미엄은 HBM4 스택 맨 밑 다이를 누가 설계하느냐에서 나온다. 낸드 업황이 좋아지든 나빠지든 그 값을 거의 정하지 못해. 마이크론은 이미 낸드로 버는 회사가 아닌데, 시장은 아직 메모리를 한 덩어리로 세고 있어. 그리고 진짜로 값이 정해지는 자리에서는 지금 주도권이 옮겨가는 중이야.

시장은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를 같은 칸에 넣는다

같은 칸에 넣는 건 하루짜리 주가만이 아니야. 2026년 8월 씨티은행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400달러에서 1,150달러로 내렸고,2 거의 같은 시기에 샌디스크 목표가도 2,500달러에서 1,200달러로 내렸어.2 근거는 DRAM·NAND 가격 모멘텀이 실재하지만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었고, 적용 멀티플을 10배에서 8배로 낮춘 결과였어.2 두 회사를 같은 방향으로 민 거야.

반대편도 있어. 같은 팀이 시게이트는 1,240달러에서 1,300달러로, 웨스턴디지털은 685달러에서 800달러로 올렸어.2 그러니까 “메모리는 내리고 스토리지는 올린다”는 축으로 정리된 셈인데, 그 축 안에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한 칸에 같이 들어가 있어.

기관 장부에서도 마이크론은 크게 잡혀 있어.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2026년 2분기 13F-HR을 보면 마이크론은 11억 2,543만 달러로 27개 종목 중 2위이고 포트폴리오의 14.6%를 차지해.3 이 정도로 크게 실린 종목이면 그 값이 어느 축으로 움직이는지가 곧 판단의 문제가 돼. 그래서 축을 다시 잴 가치가 있어.

DRAM과 낸드는 공급을 늘리는 방법이 다르다

이 두 시장을 같은 칸에 넣기 어려운 이유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 쪽 구조야. 트렌드포스는 DRAM 구매자가 2년 넘게 부족을 겪는 반면 낸드는 공급 과잉으로 기운다고 봐 — DRAM은 2028년까지 구조적 공급 부족에 머물고, 낸드는 내년 하반기에 공급 제약에서 균형·과잉으로 넘어간다는 거야.2

갈라지는 지점은 “비트를 어떻게 더 만드나”에 있어. DRAM 쪽은 HBM이 웨이퍼를 잡아먹어. HBM은 범용 DDR5보다 웨이퍼를 약 3배 더 쓰지만 웨이퍼당 매출은 3~5배라 제조사가 새 웨이퍼를 HBM에 몰아줄 유인이 크고, 새 팹을 착공해도 의미 있는 비트 공급은 빨라야 2028년에나 들어와.2 낸드는 정반대로 새 팹보다 적층수를 올려 비트를 늘려온 시장이야. SK하이닉스 V8이 321단, 삼성 V9이 290단 이상, 키옥시아 BiCS 10이 332단이고, 이 신제품들이 내년 주력으로 올라가면 낸드 공급이 크게 늘어난다는 계산이야.2

비트를 어떻게 더 만드나 DRAM NAND 새 팹을 짓는다 적층수를 올린다 빨라야 2028년에 들어와 신제품이 내년 주력 2028년까지 부족 내년 하반기 균형·과잉 마이크론 2025 회계연도 매출 DRAM 285.8억 달러 NAND 85.0억 달러

같은 이름표를 달고 있어도 DRAM과 낸드는 비트가 늘어나는 경로가 달라서 수급이 반대로 간다.

한 가지 단서는 달아둬야 해. 트렌드포스 자신도 에이전틱 AI가 고속 SSD 수요를 끌어올리면 그 잉여 물량을 흡수해 낸드가 다시 부족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봤어.2 낸드 과잉은 확정이 아니야. 다만 그게 뒤집히더라도 마이크론에게는 큰 축이 아니라는 게 다음 대목이야.

마이크론 장부에서 두 갈래는 이미 갈라져 있다

마이크론은 DRAM·NAND·NOR을 다 만드는 회사이긴 해.4 그런데 10-K 숫자를 보면 어느 쪽이 회사를 끌고 있는지가 분명해. AI 데이터센터용 HBM이 속한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CMBU) 매출은 2023 회계연도 18.7억 달러에서 2024년 37.9억 달러, 2025년 135.2억 달러로 3년 만에 7배 넘게 늘었고, 같은 기간 회사 전체 DRAM 매출은 109.8억에서 176.0억, 285.8억 달러로 늘었어. 반면 낸드 매출은 42.1억에서 72.3억, 85.0억 달러로 증가폭이 훨씬 완만했어.4

사업부로 봐도 같아. 2025 회계연도 기준 CMBU는 135.2억 달러로 코어 데이터센터(72.3억)·모바일 클라이언트(118.6억)·자동차 임베디드(47.5억)를 이미 앞질렀고,4 2026 회계연도 3분기 한 분기만 봐도 CMBU가 137.7억 달러로 나머지 셋을 다시 앞섰어.5 그러니까 낸드 가격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든, 그건 마이크론에서 가장 느리게 자라는 갈래의 이야기야.

여기서 과하게 읽으면 안 되는 것도 하나 있어. CMBU는 HBM 전용 사업부가 아니라 DDR·LPDDR·GDDR 판매가 함께 섞여 있는 묶음이야.4 CMBU가 커졌다는 말이 곧 HBM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은 아니고, 회사가 제품군별로 쪼갠 수치를 내놓기 전까지는 그 안쪽은 볼 수 없어. 그래서 이 글은 그 안쪽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자리로 남겨 뒀어.

HBM4부터 맨 밑 다이가 남의 팹으로 갔다

그럼 진짜 축은 어디에 있나. HBM3까지는 마이크론·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제조사가 base die를 포함해 스택의 모든 레이어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어. base die를 D램과 같은 공정으로 찍었으니까.6 HBM4부터는 전력과 성능 때문에 base die가 더 앞선 로직 공정으로 옮겨갔고, 메모리 회사는 표준 base die를 여전히 설계하되 실제로 찍는 건 로직 파운드리 몫이 됐어.6

제조만 넘어간 게 아니야. HBM4부터 생긴 “base die를 원하는 대로 고치는” 옵션은 처음부터 하이퍼스케일러를 겨냥해.6 그 이유로 업계에서 나온 설명은 이래. “JEDEC은 표준화가 느립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질문은 ‘자기 워크로드에 맞춰 HBM base die를 어떻게 커스터마이즈할 것인가’로 바뀝니다.”6 Synopsys의 제품관리 이사 Rob Kruger는 “차별화하는 방법 중 하나가 cHBM 모델”이라고 짚어.6 차별화가 일어나는 자리가 메모리 회사 밖으로 이동했다는 얘기야.

한 걸음 더 나간 구조도 이미 나와 있어. TSMC가 윈본드와 협력한다고 밝힌 건 윈본드가 메모리 웨이퍼를 공급하고 TSMC가 스택을 조립하는 방식인데, 이게 마이크론·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나머지 3대 메모리 제조사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평가가 나와.6 부담을 던다는 말은 그 일을 남이 한다는 말이기도 해.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패키지 엔지니어링 부사장 Jaesik Lee는 이 압박을 이렇게 요약해. “고객이 원하는 건 이제 다 커스텀입니다. 더 높은 대역폭을 원하니까요. 그런데 메모리 회사는 설계와 제조를 다 해야 하는데, 자원이 제한돼 있습니다.”6

마이크론이 지금 그 줄에서 어디 서 있는지는 회사 스스로 밝혀 놨어. 2026 회계연도 3분기 기준으로 1-beta DRAM 기반 HBM4가 “리드 고객” 플랫폼용으로 대량 출하 중이고 다른 최종 고객에는 인증 샘플이 나갔으며, 1-gamma DRAM 기반 후속 HBM4E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야.5 표준 경로에서는 앞서 있다는 뜻이지. 그런데 앞서 있는 그 경로가 바로 파운드리와 하이퍼스케일러가 나눠 가지기 시작한 경로야. 이게 마이크론의 값을 정할 자리이고, 낸드 재고는 그 자리가 아니야.

이 판단은 HBM4의 밑바닥이 4나노로 내려가면서 메모리가 GPU와 같은 줄에 섰다와 같은 사건을 보되 다른 질문을 물어. 거기서는 그 이동이 선단 로직 캐파라는 공급 병목을 하나 더 연다는 얘기였고, 여기서는 그 이동이 마이크론이 값을 매기는 근거 자체를 옮긴다는 얘기야.

이 주장이 틀리는 조건

첫째, 표준 base die가 계속 주력일 수 있어. TSMC-윈본드 구조도 커스텀이 아니라 표준 쪽 부담을 던다는 평가를 받았고,6 커스텀 HBM이 메모리 수요를 추가로 압박하지는 않을 거라는 게 업계 시각이야.6 커스텀이 끝내 틈새로 남으면 마이크론의 설계 자리는 흔들리지 않고, 이 주장은 성립하지 않아.

둘째, 낸드가 실제로 마이크론 실적을 흔들 수 있어. 낸드가 마이크론에서 작은 갈래라는 건 매출 기준이고, 갈래별 이익률까지 확인한 건 아니야. 낸드 가격이 무너질 때 손익이 매출 비중보다 크게 흔들리면 “낸드는 축이 아니다”는 문장은 약해져.

셋째, 시장이 축을 바꿀 이유가 없을 수 있어. 월가는 절대 물량이 아니라 변화율로 거래해서, 가격이 높게 유지돼도 상승 속도가 꺾이면 멀티플부터 깎는다는 지적이 있어.2 이 논리대로면 시장은 사업부 구성이 아니라 메모리 가격의 미분값을 보는 거고, 내가 옳더라도 값은 계속 낸드 뉴스에 따라 움직여.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마이크론을 부문별로 쪼개 보는 방식으로 목표가 1,550달러를 유지하고 있어2 — 축을 바꿔 보는 쪽도 이미 있다는 뜻이라, 이 반론은 “누가 다수인가”의 문제로 남아.

넷째, 근거의 한 축이 2차 전달이야. 트렌드포스 전망과 씨티 목표가 조정은 원문 보고서가 아니라 그것을 정리한 영상 분석을 거쳐 들어왔어. 인용된 수치는 원문 보고서를 직접 확인한 게 아니라 화자의 전달을 거친 거라, 표현에 화자 나름의 해석이 섞여 있을 수 있어.2 수급 시점이 이 전달과 다르면 첫 대목의 시기 판단이 흔들려.

다음 확인 지표

base die 파운드리 확정 발표. 2027년 말까지 마이크론 HBM4 base die를 어느 파운드리가 어느 노드로 맡는지가 공식 발표로 나오면, 마이크론이 설계·제조 중 어디까지 쥐고 있는지가 처음으로 확인돼. 표준 base die 설계를 마이크론이 계속 쥔 채 제조만 넘긴 형태면 이 주장은 약해지고, 커스텀 발주가 함께 붙어 있으면 강해져.

커스텀 스택의 실제 등장.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커스텀 HBM 스택은 1~2년 안에 데이터센터에 등장할 걸로 예상돼.6 2028년 상반기까지 실제로 들어가면 차별화 자리가 밖으로 옮겨간 게 확인된 거고, 그 무렵까지 안 나오면 내 시기 판단이 틀린 거야.

낸드 수급이 뒤집히는 순간의 실적. 낸드가 트렌드포스 말대로 내년 하반기에 균형·과잉으로 넘어갈 때2 마이크론 분기 실적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이 주장의 직접 시험대야. 낸드가 꺾이는데도 CMBU가 회사를 끌고 가면 “낸드는 축이 아니다”가 숫자로 확인돼.

매진 구간의 끝. 메모리 공급사들은 이미 향후 1년 반에서 2년치 팹 생산분을 매진시켰어.6 이 구간이 풀리는 2028년 무렵에 마이크론의 가격 결정력이 얼마나 남는지가 다음 판정 지점이야.

판단 고지

이 글은 개인 판단 기록이고 투자 추천이 아니다.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라는 얘기가 아니라, 마이크론을 볼 때 어느 숫자를 축으로 세워야 하는지를 적어 둔 거야.

남은 질문들

  • 마이크론 CMBU 안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인가. 이 숫자가 없으면 “HBM이 회사를 끈다”는 문장은 사업부 단위에서 멈춰.
  • 커스텀 base die를 실제로 발주한 하이퍼스케일러는 몇 곳인가. 발주 건수가 적으면 표준 경로가 계속 주력이야.
  • 마이크론의 갈래별 이익률은 어떻게 갈리나. 매출 비중과 이익 기여도가 다르면 낸드의 무게를 다시 재야 해.

각주

  1. 전자신문, 「“투자 후 잉여현금 100% 주주환원”…파격 선언에 주가 14% 급등한 이 기업」(2026-08-14) 기사 ↩︎ ↩︎2

  2. YouTube, 「Why Citi’s Micron Downgrade Makes ZERO Sense!」(2026-08-09 확인) 영상 보기 ↩︎ ↩︎2 ↩︎3 ↩︎4 ↩︎5 ↩︎6 ↩︎7 ↩︎8 ↩︎9 ↩︎10 ↩︎11 ↩︎12

  3. SEC, 「Appaloosa LP Form 13F Information Table」(2026-08-14) 원문 ↩︎

  4. Micron Technology, 「FY2025 Form 10-K (Annual Report)」 원문 ↩︎ ↩︎2 ↩︎3 ↩︎4

  5. Micron Technology, 「Fiscal Q3 2026 Earnings Press Release」(2026-06-24) 원문 ↩︎ ↩︎2

  6. Semiconductor Engineering, Bryon Moyer, 「How Will The Custom HBM Business Work?」(2026-08-20) 원문 ↩︎ ↩︎2 ↩︎3 ↩︎4 ↩︎5 ↩︎6 ↩︎7 ↩︎8 ↩︎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