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두 달 사이 미국 주식에 쓴 돈이 10조 원에 육박했어. 같은 기간 국내 코스피 주식에 넣은 돈보다 많아.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집계를 보면, 개인은 7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미국 주식을 70억3,879만 달러(약 9조7,135만원)어치 순매수했어. 같은 기간 국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인 8조7,532억 원을 3천억 원 이상 웃도는 금액이야.
이 두 달치 매수는 크기부터 눈에 띄어.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98억6,780만 달러였는데, 그중 약 70%를 최근 두 달 동안에만 몰아 샀어.
타이밍도 뚜렷해. 코스피는 6월 22일 종가 9,114.55로 역사적 고점을 찍은 뒤 조정에 들어가서, 7월 둘째 날 7,000대로 내려왔고 같은 달 중순엔 6,000대까지 밀렸어. 반면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7,499.36에서 7,730.99로, 나스닥지수는 26,213.72에서 26,541.35로 소폭 올랐어. 코스피가 흔들리는 동안 개인의 시선이 태평양 건너로 옮겨간 셈이야.
무엇을 사고 무엇을 팔았나
가장 많이 산 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하루 단위로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이야. 30억632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는데, 이 한 종목이 두 달치 미국 주식 순매수액 전체의 40%를 넘어.
이어서 SK하이닉스 ADR(주식예탁증서)을 8억1,542만 달러, Alphabet과 SpaceX도 각각 6억4,717달러와 5억1,496달러어치 사들였어.
반대로 NVIDIA는 7억4,890만 달러어치를 팔았어. Palantir(6억1,540만 달러), Micron(3억5,393만 달러), Microsoft(3억2,230만 달러)도 순매도 명단에 올랐어. 레버리지 반도체 ETF와 SK하이닉스는 사들이면서, 정작 반도체·AI 대장주 몇몇은 판 거야.
왜 이런 흐름이 나왔나
삼성증권 신승진 투자정보팀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개인의 달러 환전 수요가 늘고, 코스피 변동성 확대와 반도체 주도주 하락으로 미국 주식 대체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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