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회장한테 반도체를 물으면 전기 얘기가 돌아와.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그는 “인공지능(AI) 혁명의 본질은 에너지”라고 못 박았고, 반도체산업을 키우려면 반도체 공장보다 발전소와 송전망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고 했어.1
그런데 이 인터뷰에서 진짜 새로운 건 말이 아니라 물건이야. 주성엔지니어링이 ALG(원자층 성장) 기술로 만든 3·5족 화합물 태양전지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
형광등 아래에서 70%, 가리니까 4%
인터뷰 도중 그는 작은 노트북만 한 태양전지판을 형광등 아래로 가져갔고, 발전 효율을 가리키는 계기판 수치가 70%로 올라갔어. 결재 서류 판으로 형광등을 가리자 효율은 곧바로 4%까지 떨어졌지. 고객이 회사를 믿지 못해서 지난주에 1.8W짜리 시제품을 만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야. 실내외 관계없이 빛만 있으면 전기를 만들어낸다고 했어.
3·5족은 주기율표에서 갈륨 같은 옛 3족 원소와 질소·비소 같은 5족 원소를 조합한 소재고, 이미 우주선 등에서 쓰이고 있어.
40%도, 100분의 1도 아직 회장의 숫자야
여기서부터는 시연이 아니라 주장이야. 그는 3·5 태양전지의 에너지 효율이 40%에 육박해서 생산 비용이 원전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어. 기사가 괄호로 달아 둔 비교값은 일반적인 태양광 모듈의 에너지 효율 20~23% 수준이야.
지금도 35% 효율은 충분히 나오는데 비싸고 양산이 어려운 게 문제고, ALG 기술을 쓰면 비용을 10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야. 상용화 목표는 올해 말이고, 생산라인 설계부터 장비와 공정 기술까지 일괄 제공하는 턴키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했어.
인터뷰에는 이 수치를 회사 밖에서 측정했다는 대목이 없어.
반박을 회장 본인이 먼저 꺼냈어
이 인터뷰의 묘한 지점은 여기야. 그는 대부분 기업이 “불가능한 기술 아니냐”며 선뜻 믿지 못하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했어.
다만 해외 대형 반도체업체 중 한 곳이 주성의 ALG 장비를 구입해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고, 실증 작업 1년·양산 검토 1년·라인 구축 1년으로 양산까지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어. 그 업체가 어디인지, 규모가 얼마인지는 인터뷰에 없어.
주가가 왜 조정받았냐고 물으니 전력이라고 답했어
확인되는 숫자도 있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달 말 기준 올 들어 350%, 6월 4일 고점 기준으로는 804% 뛰었어. 기사는 주성의 ALG 기술이 태양광과 반도체 산업 혁신을 초래할 것이라는 기대를 주가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들었어.
최근 조정에 대해 그는 고점 대비 50%가량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락률도 비슷하다면서, 펀더멘털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어. 그리고 조정의 이유를 전력으로 돌렸어. 미국 빅테크들도 전력이 없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야. 원전은 1기 짓는 데 10년이 걸리는데 데이터센터는 지금 당장 전기가 필요하니, 현시점에선 태양광이 제일 좋다고 봤어.
3~5년 사이클은 옛날 얘기라는 주장
반도체 경기는 통상 3~5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오갔지. 그는 과거 역사를 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실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어. 근거는 수요처가 바뀌었다는 거야. 과거엔 반도체가 생활 가전에 주로 쓰였지만 지금은 AI 데이터센터가 주축이라는 것.
그리고 교체 주기. 과거엔 반도체를 만들면 10~20년 쓸 수 있었는데 AI 데이터센터에선 5년, 길어야 6년이라는 게 그의 계산이야. 수십조원짜리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5, 6년 주기로 계속 바꿔야 한다는 얘기지. 그래서 “내가 살아 있을 때까지 반도체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했어.
회사 얘기로 돌아오면, 그는 주성이 엔비디아의 2018년을 지나고 있다고 봤고, 인큐베이팅 시기가 지나가면 엔비디아보다 주가가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했어.
다음에 볼 것
판정 조건은 그가 직접 말해 줬어. 첫째, 올해 말이라는 상용화 목표가 지켜지느냐. 둘째, 장비를 사 간 해외 대형 반도체업체의 테스트가 실증 작업에서 양산 검토로 넘어가느냐. 셋째, “불가능한 기술 아니냐”고 보는 대부분 기업의 판단이 바뀌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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