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합의한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의 첫 사업이 정해졌어.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 짓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야. 투자 규모는 223억달러(약 29조9천200억원), 설비용량은 6.3기가와트(GW)다. 인근에 몰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게 목적이야.1

7일 산업통상부는 대미투자특별법에 따른 국회 사전 보고 절차로 더불어민주당과 당정 협의를 열어 이 내용을 보고했어.1 이 자리에 앞서 정부는 한미전략투자 운영위원회를 열어 사업 추진을 최종 의결한 상태였어.1

200억대에서 시작해 220억대로 끝난 줄다리기

이 숫자에 이르기까지 협상은 순탄치 않았어. 두 매체가 전한 협상 초기 금액은 조금 다른데, 한쪽은 200억달러 안팎, 다른 쪽은 198억달러로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해.21 그런데 미국 측이 돌연 250억달러로 25% 증액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꼬였어.2 결국 양측은 절충안을 찾았고, 그 결과가 220억달러대(공식 보고 기준 223억달러)야.21

이 프로젝트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최종 조율한 결과물로 알려졌어.1

정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는데

협상 중이던 구체적 숫자가 보도되자 산업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한미간 협의가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어.2 그런데 국회에서는 220억달러대 규모의 사업 내용이 이미 보고됐고, 정부는 이에 앞서 사업 추진 자체를 운영위원회에서 의결까지 마쳤다는 사실이 확인됐어.21

발전소는 한 번에 안 짓는다

엔시날 프로젝트는 먼저 1.4GW 규모 가스터빈 발전설비를 지어 실제 수요와 경제성을 점검한 뒤, 발전효율이 더 높은 4.9GW 규모 복합화력설비를 순차적으로 증설하는 방식으로 지어져.2 최근 텍사스에는 첨단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가 대거 들어서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 발전소는 그 수요에 맞춘 대응이야.2

후속 카드는 원전 8기

한미 양국은 엔시날 이후 사업으로 미국에 대형 원전 최대 8기를 짓는 방안도 막판 협상 중이야.2 미국 측은 조선 분야 1천500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2천억달러 대미투자 가운데 1천200억달러를 이 원전 건설에 투입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어.2 다만 우리 정부는 특정 금액을 못박기보다 ‘원전 8기 건설 협력’이라는 포괄적인 문구로 담는 쪽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어.2

한 가지 짚을 건, 미국이 요구해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는 이번 프로젝트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야.2 원전이든 반도체 공장이든, 이번에 정해진 건 어디까지나 발전소 하나라는 얘기지.

다음에 볼 것

이 사업이 실제로 집행되려면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남아 있어. 양국 정부가 지명한 인사들로 구성되는 한미협의위원회와 미국 투자위원회를 거쳐야 하고, 최종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몫이야.1 특별법 시행령이 정한 상업적 합리성 기준(미국 20년 만기 국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그에 앞서 우리 국회 동의도 받아야 해.1

일정도 잡혀 있어. 한미 양국은 세부 조율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9월 18일 양해각서(MOU)에 최종 서명할 것으로 전망돼.2 산업부는 이달 중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고, 원전 논의 역시 이 발표에 담길 내용 중 하나로 지켜볼 지점이야.1

각주

  1. 전자신문/안영국, 「30조원 투입해 美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대미투자 1호’ 국회 보고」(2026-09-07) 기사 ↩︎ ↩︎2 ↩︎3 ↩︎4 ↩︎5 ↩︎6 ↩︎7 ↩︎8 ↩︎9 ↩︎10

  2. 연합뉴스/신창용, 「대미투자 1호 텍사스 가스발전소 유력…대형 원전 8기도 검토」(2026-09-07) 기사 ↩︎ ↩︎2 ↩︎3 ↩︎4 ↩︎5 ↩︎6 ↩︎7 ↩︎8 ↩︎9 ↩︎1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