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AI 조직 딥마인드(DeepMind) 수장이 바뀐다.1 코라이 카부쿠올루(Koray Kavukcuoglu)가 SVP로 승진해 새 수장이 되고,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에게 직접 보고한다.1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이자 CEO였던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는 조직의 chair로 물러난다.1 카부쿠올루는 제미나이(Gemini) 모델 개발, 프런티어 AI 연구, 제미나이 앱·개발자 팀을 총괄한다.1

왜 지금 이 교체가 나왔는지는 최근 1년의 구글 성적표를 보면 짐작이 간다.

앞서다가, 다시 밀렸다

구글은 2022년 OpenAI가 챗GPT를 공개한 뒤로 줄곧 뒤처져 있었다. 그 흐름이 바뀐 게 2025년 11월, 제미나이 3를 내놓으면서다.1 그런데 2026년 들어 다시 판이 뒤집혔다 — Anthropic의 Mythos 모델과 OpenAI의 GPT-5.6이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앞서 나갔다.1 구글의 올해 출시작은 2월 제미나이 3.1 Pro 이후로 프런티어 수준에 도전하지 못했고, 구글은 코딩 역량을 끌어올리려 내부에 “Code Strike”라는 팀까지 꾸렸다.1

7월에는 블룸버그가 구글이 코딩 등 영역의 성능을 더 다듬으려 제미나이 3.5 Pro의 출시를 미뤘다고 보도했고, 그 소식에 Alphabet 주가가 급락했다.1 이번 조직 개편이 발표된 날도 알파벳 주가는 하락했다 — 다만 최근 12개월로 보면 주가는 약 76% 올라 있다.1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애널리스트의 해석인가

여기까지는 확인되는 사실이다. 이 교체가 “무슨 뜻인지”는 애널리스트들의 해석이고, 결이 비슷하게 갈린다.

CCS Insight의 수석 애널리스트 Ben Wood는 카부쿠올루의 승진이 “구글의 노력 초점을 학술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프런티어 성능과 개발자 도구 개선 쪽으로 조정하려는 움직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1 모닝스타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Malik Ahmed Khan은 더 구체적이다 — 구글이 검색·멀티모달 같은 수익화 가능한 영역에 집중하다 코딩이라는 첫 킬러 유스케이스를 놓쳤고, 그 영역에서 두 경쟁사가 구글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짚었다.1 Khan은 이번 인선이 “LLM 개선을 명확한 진로로 삼아” 구글 딥마인드에 더 집중하게 할 것이라 보면서, 하사비스는 원래 “LLM을 넘어서는 AGI 구축에 훨씬 더 관심이 있었다”고 대비했다.1

구글 쪽 반박도 있다. 구글 대변인은 회사가 “지능”을 먼저 풀겠다는 사명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은 부정확하다며, AGI로 가는 길은 에이전트·코딩·로보틱스·세계모델 등 여러 전선을 포함한다고 CNBC에 말했다.1 카부쿠올루 본인은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되기 전인 2012년부터 몸담아 온 올드 가드이고, 지난 1년 동안 모델 개발 지휘와 주요 제미나이 출시 발표까지 하사비스로부터 넘겨받아 왔다.1

수익은 이미 잘 되고 있다는 반론

구글이 모델 성능에서 밀린다고 해서 사업 전체가 흔들리는 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피차이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포춘 100대 기업의 거의 90%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1 Forrester의 VP 겸 수석 애널리스트 Brian Hopkins는 모델·앱·개발자팀을 카부쿠올루 한 사람 아래 두는 구조 자체를 주목했다 — “이건 회사가 연구소가 아니라 제품 그룹을 조직하는 방식”이며, “구글이 OpenAI나 앤트로픽보다 훨씬 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1

다음에 볼 것

지연됐다고 보도된 제미나이 3.5 Pro가 언제, 어떤 코딩 성능으로 나오는지가 이번 교체의 첫 시험대다.1 카부쿠올루가 그 모델을 내놓고도 다시 정체되면 “학술에서 출시로”라는 해석은 말뿐이 되고, 반대로 코딩 격차를 실제로 좁히면 이번 인사가 그 근거가 된다.

각주

  1. CNBC, 「Google’s new AI boss inherits a race to catch OpenAI and Anthropic」(2026-08-12) 원문 ↩︎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