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소식은 요즘 기가와트 단위로 온다. 2025년 10월 OpenAI와 6기가와트, 2026년 2월 Meta와 6기가와트, 같은 해 7월 Anthropic과 최대 2기가와트에 최대 50억 달러 투자까지.12 숫자만 보면 AMD가 엔비디아 옆자리를 제품 실력으로 따낸 것처럼 읽혀.
그런데 그 계약의 대금이 어느 방향으로 오가는지는 분기보고서에 따로 적혀 있어. AMD는 OpenAI와 메타 각각에 주당 0.01달러 행사가로 최대 1억600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발행했고, 그 워런트는 GPU 구매 실적과 AMD 주가·성과 조건에 연동해 나눠 베스팅된다.3 나는 이 구조를 이렇게 읽어 — AMD가 산 것은 매출 계약이 아니라 대항마 자리이고, 그 값은 물량이 실제로 인도되는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으로 청구된다.
왜 지금
지금까지 이 계약들은 발표 단계에 머물러 있었고, 대금 구조는 보이지 않았어. 2026년 6월 27일 종료 분기 보고서가 OpenAI·메타 계약의 워런트 조건을 처음 적었다.3 같은 분기에 Data Center 부문 매출은 67억1800만 달러로 올라왔고, 회사 전체 매출은 115억3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 늘었어.34 계약이 종이에서 실물로 넘어가기 시작하는 첫 구간에 들어선 거야.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대금 구조가 의미를 가진다. 2026년 6월 27일 기준으로는 워런트의 어느 트랜치도 베스팅되거나 행사 가능해지지 않았어.3 지금 보이는 매출은 아직 값을 치르기 전의 매출이라는 뜻이야.
통념과 비대칭
통념은 기가와트 숫자를 AMD가 실제로 붙었다는 증거로 읽어. 이 숫자를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는 지적은 이미 나와 있어 — Anthropic 계약은 2027년 상반기부터 배치를 시작하고, OpenAI·메타 계약도 다년에 걸친 배치 계획이야.251 발표 시점의 기가와트와 그해 매출에 잡히는 금액은 다른 것이라는 얘기지.
내가 보기에 통념이 놓친 건 한 칸 더 안쪽에 있어. 질문은 “언제 매출이 되나”가 아니라 “그 매출의 값을 누가 내나”야. 워런트의 베스팅 조건에 GPU 구매 실적이 들어 있다는 건, 계약이 실패할 때가 아니라 성공할 때 트랜치가 열린다는 뜻이거든. 보통 공급 계약에서는 물량이 늘면 공급사 몫이 커지는데, 여기서는 물량이 늘면 고객이 AMD 주식을 주당 1센트에 살 권리에 다가간다.
계약 하나가 두 갈래로 갈라진다
같은 계약 하나가 매출과 워런트라는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2026년 6월 27일 기준으로 열린 쪽은 매출뿐이다.
그러니까 AMD가 이 자리 값을 치르는 지갑은 하나가 아니야. OpenAI·메타에는 지분으로 치르고,3 Anthropic에는 최대 50억 달러 투자라는 현금 방향이 따로 붙었어.2 여기에 2026년 8월 17일 AMD는 47억5000만 달러 규모 선순위채권 발행을 마감했는데, 용처는 일반 기업 목적과 부채 상환이라고만 밝혔다 — 무엇에 쓰는지는 공시가 말하지 않는다.6 같은 달 6일에 합의한 Taalas 인수도 거래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어.7 나가는 방향은 지분·현금·부채·인수로 넷인데, 값이 숫자로 적힌 건 그중 둘뿐이야.
제품 쪽에서 붙은 것도 있다
대금 구조만으로 이 자리를 설명하면 틀린다. 메타는 AMD의 GPU만 사는 게 아니라 서버용 CPU 에픽 베니스의 ‘리드 고객’으로 지명됐고, 랙스케일 시스템 헬리오스를 수개월간 테스트했다고 밝혔어.8 인프라 총괄은 두 회사가 서버·전력·냉각을 포함한 하드웨어 롤아웃 전체를 함께 설계했다고 말했다.8 리드 고객 자리와 수개월짜리 시스템 검증은 워런트로 살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야.
숫자 쪽도 마찬가지다.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107% 늘었고 서버 점유율은 34.5%까지 올라왔어.9 전부 워런트가 한 트랜치도 열리기 전에 나온 성적이다.3 그래서 내 주장은 “AMD 제품이 별로인데 돈으로 샀다”가 아니야. 제품이 문턱을 넘은 다음, 그 문턱을 계약으로 굳히는 값을 지분으로 치르고 있다는 쪽이야.
이 주장이 틀리는 조건
첫째, 워런트는 GPU 구매 실적만이 아니라 AMD 주가·성과 조건에도 함께 연동돼 있어.3 주가 조건이 열리지 않으면 물량이 인도돼도 트랜치가 안 열릴 수 있다. 그러면 “인도할수록 주주가 된다”는 문장의 앞 절반만 맞는 셈이고, 이 읽기는 조건부로 약해진다.
둘째, 워런트가 최대치까지 다 열려도 그 값이 매출 성장에 비해 작다면 이 구조는 자리 값이 아니라 통상적인 볼륨 인센티브에 가까워져. 지금 볼트에는 그 크기를 재는 데 필요한 트랜치별 조건과 희석 반영 방식이 없어 — 위 gaps에 남겼어.
셋째, 대금 구조가 아예 다른 방향일 수도 있어. Anthropic 쪽 최대 50억 달러는 AMD가 주는 돈이고, 이건 워런트와 부호가 반대다. 세 계약의 대금 구조가 서로 다르다면 “AMD가 자리를 지분으로 산다”는 한 문장으로 묶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어.
다음 확인 지표
2027년 상반기까지 AMD 분기보고서에 OpenAI·메타 워런트의 첫 트랜치 베스팅이 적히는지가 첫 확인점이야. Anthropic 배치가 2027년 상반기부터 시작한다고 명시돼 있으니,2 그때쯤이면 앞선 두 계약의 인도 실적도 워런트 마일스톤에 닿을 구간에 들어간다. 베스팅이 나타나면 이 읽기가 강해지고, 인도가 진행되는데도 계속 0이면 약해져.
그보다 먼저 오는 건 2026년 3분기 실적이야. 회사는 3분기 매출을 약 130억 달러, 중간값 기준 전년 대비 약 41% 성장으로 제시했어.9 그 안에서 Data Center 몫이 얼마나 되는지가 계약의 실물 전환 속도를 재는 눈금이 된다.
마지막으로 Anthropic에 약속한 최대 50억 달러가 실제 집행 규모로 공시에 잡히는지를 본다. 숫자가 붙으면 지분·현금 두 방향의 크기를 처음으로 나란히 놓고 잴 수 있어.
판단 고지
개인 판단 기록이고 투자 추천이 아니다.
남은 질문들
- 워런트 트랜치가 열릴 때 그 비용은 AMD 손익에 어떤 항목으로 잡히나?
- OpenAI·메타 워런트와 Anthropic 투자 중 어느 쪽이 AMD가 치르는 값으로 더 큰가?
- 엔비디아도 대형 고객과 같은 모양의 대금 구조를 쓰고 있나, 아니면 AMD만의 방식인가?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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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Investor Relations 보도자료 목록(2026-08-18 확인) AMD IR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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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oo Finance, 「Why Nvidia rival AMD may see a 40% rip in its stock」(2026-08-26 확인) Yahoo Finance ↩︎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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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anced Micro Devices, Inc., Form 10-Q(2026년 6월 27일 종료 분기, 2026-08-05 제출) SEC EDGAR ↩︎ ↩︎2 ↩︎3 ↩︎4 ↩︎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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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anced Micro Devices, Inc., Form 8-K(2026-08-04, 2분기 실적 발표) SEC EDG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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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anced Micro Devices, Inc., Form 10-K FY2025(2026-02-04 제출) SEC EDG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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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anced Micro Devices, Inc., Form 8-K(2026-08-17, 선순위채권 발행 완료) SEC EDG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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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AMD Acquires Taalas to Advance Compute Solutions for Rapidly Growing AI Inference Market」(2026-08-06) 보도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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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Center Dynamics, 「Meta to deploy custom AMD Instinct MI450-based GPU, is ‘lead customer’ for Venice Epyc CPU」(2026-07-24) 기사 보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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