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는 2026년 내내 엔비디아에 반대 베팅을 걸어왔어. 그런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그가 한 일은 예상 밖이야 — 콜옵션(주가가 오르면 이익을 보는 옵션)을 산 거야.

숏(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만 늘려온 사람이 콜옵션까지 산다면, 보통은 “생각이 바뀌었나” 싶지. 버리는 그 반대라고 못을 박았어.

버리가 산 건 방향 베팅이 아니다

버리는 실적 발표 직전, 행사가 200달러 중후반대인 12월물 엔비디아 콜옵션을 사면서 동시에 엔비디아 숏 포지션도 늘렸어. 벤징가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콜옵션을 강세 베팅이 아니라 헤지라고 설명했어.

서브스택 글에서 그는 “여기서 수익을 노리는 게 아니다”라고 썼어. 이미 걸어둔 숏과 풋 포지션이 워낙 커서, 그걸 상쇄할 콜옵션이 없었다면 애초에 이 거래를 하지 않았을 거라고도 덧붙였지. 이 콜옵션은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약 3.5~4%를 차지해.

엔비디아만이 아니야. 버리는 같은 시기 오라클·팔란티어·네비우스 숏도 늘렸고, 풋을 뺀 전체 숏 주식 포지션은 포트폴리오의 21%를 넘겼어. 반대로 버켄스탁과 프레디맥은 롱으로 더 담았어.

엔비디아는 그 전주 217.56달러에 마감했고,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 연초 대비로는 약 17% 오른 상태였어. 버리의 서브스택 글 제목은 “엔비디아, 친구들, 그리고 반군 연합”이었고, 그는 과거에도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단기 옵션으로 헤지를 걸었다가 결과가 들쭉날쭉했다고 인정한 적이 있어.

실적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버리의 헤지가 향한 실적은 올해 가장 주목받은 발표 중 하나였어. 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2.22달러를 냈어. 컨센서스 2.09달러를 웃돈 숫자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962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922.7억 달러도 뛰어넘었어.

가이던스도 대담했어.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매출을 1,080억 달러 이상(±2%)으로 제시했고, CFO 콜레트 크레스는 2028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을 70%로 내다봤어 —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수치의 거의 두 배야.1 공급 약정(향후 납품을 약속받은 계약 규모)은 전분기 1,190억 달러에서 2,790억 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고, 대부분 메모리 조달과 관련됐어.

시장 반응도 그동안의 패턴을 깼어. 엔비디아는 최근 여러 분기 동안 좋은 실적을 내고도 다음 날 주가가 빠지는 일이 반복됐는데, 이번엔 8월 27일 하루 만에 주가가 약 8% 뛰었어. 발표 전부터 이미 애널리스트 61명 중 58명이 매수 의견을 냈고 평균 목표주가는 305.41달러로, 전주 종가 대비 43% 넘는 상승 여력을 점치고 있었어.

그런데도 버리는 왜 안 믿나

숫자만 보면 버리의 회의론이 설 자리가 없어 보이는데, 그는 물러서지 않았어. 버리가 진짜 걱정하는 건 성장 자체가 아니라 자본 배분이야. 그는 엔비디아가 “주주에게 충분히 나눠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회사가 “거품의 정점을 지나면서까지” 투자를 이어가면 대부분의 투자자가 예상하는 것보다 빠르게 “이익의 충격적인 감소”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어.

콜옵션과 숏을 같이 쥔 지금의 포지션은 그 걱정이 그대로 이어진 결과야. 버리는 실적이 좋게 나올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어 — 그래서 콜옵션으로 위쪽을 막아둔 거야. 그가 진짜로 걸고 있는 건 그다음, 크레스가 말한 “2028 회계연도 70% 성장”이 실제 배당·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 환원으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그의 말대로 이익이 갑자기 꺾이는지야.

각주

  1. Yahoo Finance, 「Michael Burry sends another Nvidia stock verdict to investors」(2026-08-31) 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