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 그 나라 통화는 보통 강해져. 이자를 더 주니까 그 통화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거지. 그런데 지금 일본에서는 이 공식이 반대로 가고 있어.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30년 만에 3%선을 넘었어1. 그런데 같은 시기 엔/달러 환율은 다시 달러당 160엔 선으로 절하됐어2. 금리가 오르는데 통화는 약해지는, 상식과 반대되는 조합이야. IBK투자증권은 이 상태를 두고 금리와 환율의 관계 자체가 깨졌다고 진단해3.

원래 환율은 두 나라의 금리차로 대부분 설명됐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엔/달러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그대로 따라 움직였고, 둘의 상관관계는 높았어. 그런데 IBK투자증권은 지난 1년여 미일 금리차가 계속 줄어드는데도 엔화 약세(환율 상승)는 오히려 가속화됐다고 지적해4. 금리차가 줄면 엔화가 강해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정반대로 갔다는 거야.

다카이치노믹스가 만드는 딜레마

그럼 왜 일본 금리는 이렇게 가파르게 올랐을까. IBK투자증권은 최근 일본의 금리 급등을 ‘아베노믹스’를 다시 해보려는 ‘다카이치노믹스’의 결과로 봐5. 적극적인 재정 확장으로 경제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는 아베노믹스와 같지만, 환경은 완전히 달라. 아베 시기는 제로금리에 마이너스 물가였는데, 지금은 재정을 확장하면서 환율도 물가도 같이 오르고 있거든.

이 조합이 정부를 딜레마로 몰아넣어. IBK투자증권은 정부가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 인상을 밀어붙이면 정부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금리를 안정시키려 하면 엔화 약세와 물가가 더 자극돼 실질 소득이 나빠진다고 짚어6. 금리를 올려도 문제, 안 올려도 문제인 상황인 거야.

트럼프라는 변수

IBK투자증권은 이 딜레마가 일본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봐. 일본 엔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며 금리차와 다른 길을 가는 시기가 트럼프 정부 집권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7, 1기와 2기 모두 관세를 통한 무역 압박과 대외 갈등에 따른 고유가가 트럼프 경제·대외정책의 공통 기조라고 지적해7. 일본 혼자만의 통화정책 실패가 아니라, 미국의 무역·대외정책이 엔화 흐름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지.

각주

  1. IBK투자증권, 「[IBKS Economy Monitor] 일본 금리와 환율의 딜레마 그리고 미국의 고민」(2026-09-04) 리포트 ↩︎

  2. IBK투자증권, 「[IBKS Economy Monitor] 일본 금리와 환율의 딜레마 그리고 미국의 고민」(2026-09-04) 리포트 ↩︎

  3. IBK투자증권, 「[IBKS Economy Monitor] 일본 금리와 환율의 딜레마 그리고 미국의 고민」(2026-09-04) 리포트 ↩︎

  4. IBK투자증권, 「[IBKS Economy Monitor] 일본 금리와 환율의 딜레마 그리고 미국의 고민」(2026-09-04) 리포트 ↩︎

  5. IBK투자증권, 「[IBKS Economy Monitor] 일본 금리와 환율의 딜레마 그리고 미국의 고민」(2026-09-04) 리포트 ↩︎

  6. IBK투자증권, 「[IBKS Economy Monitor] 일본 금리와 환율의 딜레마 그리고 미국의 고민」(2026-09-04) 리포트 ↩︎

  7. IBK투자증권, 「[IBKS Economy Monitor] 일본 금리와 환율의 딜레마 그리고 미국의 고민」(2026-09-04) 리포트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