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들어지는 메모리칩 중 최대 70%가 AI 데이터센터로 들어가.1 나머지를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게임기가 나눠 써야 하는데, 그 몫이 줄면서 값이 오르고 있어. 미국에서는 이 현상에 “램게돈(RAMageddon)“이라는 이름까지 붙었어.1
무슨 일이야
미국 소비자용 메모리칩 공급은 사실상 세 회사에 달려 있어. 한국의 SK하이닉스·삼성, 미국의 마이크론 — 이 셋이 전 세계 공급의 95%를 쥐고 있고, 지금 당장 생산을 늘릴 여력이 크지 않아.1 SK하이닉스 CEO는 최근 새 공장이 지어져도 2030년까지는 수요가 공급을 앞설 거라며 업계 사상 “최악”의 부족이 될 거라고 경고했어. 인텔 CEO는 좀 덜 비관적으로, 그래도 2028년까지는 완화될 조짐이 없다고 말했지.1 마이크론은 아이다호에 신공장 2곳을 짓고 있는데 가동은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하고, 삼성과 SK하이닉스도 한국에 신공장 2곳씩을 짓는 데 각각 5000억 달러 넘게 쓸 계획이야 — 셋 다 몇 년은 더 걸리는 얘기야.1
문제의 핵심은 HBM이야.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이 고성능 메모리를 만드는 데는 소비자 전자제품에 쓰는 일반 D램(DRAM)과 같은 생산 라인·같은 웨이퍼가 필요해. 세 회사 모두 HBM 쪽으로 생산을 몰아주면서 D램 쪽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야.
왜 세 회사가 같은 선택을 했나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사로서 D램을 희생하며 HBM 쪽으로 가장 강하게 방향을 틀었고, 그 결과 자체 이익률이 올랐어.1 마이크론도 사정은 비슷해. 미국 내 유일한 자국산 메모리 제조사인 마이크론은 지금 자기 물량의 2%도 안 되는 양만 미국에서 만들고 있는데, 2022년 CHIPS Act로 조성된 500억 달러 펀드 중 390억 달러가 제조 인센티브로 배정됐고 상무부가 마이크론에 아이다호 2곳·뉴욕 1곳 신공장 명목으로 60억 달러 넘게 지급했어(SK하이닉스도 4억5000만 달러 넘게 받을 예정이야).1 그런데도 연방 투자 목표는 향후 10년 안에 미국 생산 비중을 10%까지만 끌어올리는 거고, 이 투자들조차 마이크론이 HBM 생산을 우선하는 흐름은 바꾸지 않아.1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가 이 흐름을 밀어붙이는 쪽이야. 이들은 각각 AI 인프라에 1000억 달러 넘게 쏟아부으면서, 공급이 빠듯한 시장에서 HBM을 우선 배정받고 있어.1
소비자 전자업체는 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
D램은 스마트폰·노트북 같은 소비자 전자제품 투입비용의 최대 30%를 차지해.1 델은 2026년을 앞두고 PC 가격을 15~20% 올릴 걸로 예상했고, 레노버도 노트북 값을 올리겠다고 밝혔어.1 애플 CEO 팀 쿡은 가격 인상에서 고객을 지키려 했지만 “상황이 지속 불가능해졌다”고 말했지.1
이런 흐름을 두고 업계 단체 9곳이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와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에게 서한을 보냈어. 메모리칩 시장의 “긴급한 불균형”이 미국 가계에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이야.1
중국산 칩까지 검토대에 오르다
애플은 중국산 메모리칩을 제한적으로 쓰는 방안을 가장 앞장서서 옹호하고 있어.1 중국 쪽에는 D램 세계 4위 제조사이자 화웨이 공급사인 CXMT와, 낸드 시장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YMTC 두 회사가 있어. 문제는 두 회사 모두 미 국방부의 1260H 리스트(중국 군과 연관된 기업 명단)에 올라 있다는 거야 — 지난 2월 이유 설명 없이 잠깐 빠졌다가 다시 등재됐어. CXMT는 EAR 744.23 규제 대상이고 YMTC는 상무부 Entity List에 올라 있어서, 수출 허가 없이는 이 칩을 들여오기가 쉽지 않아.1
다음에 볼 것
두 가지 숫자가 앞으로의 그림을 가른다고 봐. 하나는 2027년 — 마이크론 아이다호 신공장 가동 시점이자, 차세대 엔비디아 프로세서 한 개가 384GB의 HBM을 담아 메모리칩 생산능력의 최대 30%를 혼자 써버릴 걸로 예상되는 해야.1 다른 하나는 SK하이닉스 CEO가 짚은 2030년과 인텔 CEO가 짚은 2028년 — 이 사이 어느 시점에 “완화”가 오는지가 갈리는 구간이야.1 신공장들이 실제로 가동을 시작해 D램 물량이 늘어나는지, 아니면 그 물량마저 다음 세대 HBM에 흡수되는지를 보면 판정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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