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7월 23일 2026년 2분기(6월 27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어.1 그런데 정작 그 8-K 보고서 본문에는 숫자가 하나도 없어. “실적 수치는 별첨 보도자료를 참조하라”는 문장뿐이야. 실적 수치와 파운드리 사업의 속을 들여다보려면 10-Q를 봐야 해.2

10-Q의 세그먼트 공시는 처음으로 이번 분기 파운드리 사업의 속살을 숫자로 보여줘.

확인된 것

Intel Foundry 세그먼트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57억6500만 달러야. 그런데 이 중 55억 달러(약 95%)가 인터세그먼트 매출이야 — 인텔 안의 다른 사업부(Intel Products)가 자기 칩을 만들려고 인텔 파운드리에 지불한 돈이라는 뜻이지. 진짜 외부 고객에게서 나온 매출은 2억9300만 달러, 전체의 5% 남짓이야.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방향은 나쁘지 않아. 외부 매출은 전년 대비 2억7100만 달러 늘어 2억9300만 달러가 됐고, 영업손실률도 -72%에서 -36%로 절반 가까이 개선됐어. 상반기(YTD) 기준으로도 영업손실률이 -60%에서 -40%로 좋아졌고. 손실 규모 자체는 여전히 커 — 2분기에만 20억8900만 달러 적자야.

확인된 것 vs 인텔이 말하는 것

인텔은 인터세그먼트 매출이 늘어난 이유를 “18A·Intel 3·Intel 4 공정의 웨이퍼 물량이 늘고, 이 공정들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이전 세대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신공정으로 갈수록 웨이퍼 한 장의 값이 비싸진다는 뜻이니, 인텔이 최신 공정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는 읽을 수 있어.

외부 매출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인텔이 조금 다른 설명을 붙여. “2025년 3분기 Altera 분리 이후, Altera가 외부 고객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라는 거야. 즉 원래 인텔 내부 사업부였던 Altera가 별도 회사로 떨어져 나가면서, 예전엔 인터세그먼트로 잡히던 거래가 이제 외부 매출로 잡히게 된 거지. 새 고객을 뚫은 게 아니라 회계상 분류가 바뀐 효과가 섞여 있다는 얘기야.

인텔 스스로도 이 지점을 인정해. 10-Q는 “현재 Intel Foundry 사업의 실질적 대부분은 Intel Products의 내부 생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외부 고객 대상 서비스는 향후 더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적어. 그리고 자신을 “미국에서 최선단 로직 R&D와 대량 생산을 동시에 하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소개하는데, 이건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이 아니라 인텔이 스스로에게 붙인 정체성 설명이야.

다음에 볼 것

이번 분기 외부 매출 증가에는 Altera 분류 변경 효과가 섞여 있어. 다음 분기에도 외부 매출이 비슷한 속도로 늘어난다면 Altera 효과를 걷어내고도 진짜 새 고객이 붙고 있다는 뜻이고, 증가세가 꺾인다면 이번 분기 숫자는 일회성이었다는 뜻이야. 인텔은 같은 보도자료에서 2026년 3분기 전망도 함께 내놨으니,1 3분기 10-Q에서 인터세그먼트와 외부 매출의 비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이 질문의 답이 될 거야.

각주

  1. Intel Corporation, Form 8-K (2026-07-23) SEC EDGAR ↩︎ ↩︎2

  2. Intel Corporation, Form 10-Q (2026-07-24, 2분기 6월 27일 종료) SEC EDG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