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 파워도 밀이나 원유처럼 선물로 거래할 수 있을까. CME그룹이 그 답을 시장에 던지려 해.
CME그룹은 규제 승인을 전제로 10월 5일, 엔비디아 H100·B200 GPU의 시간당 대여 비용에 연동한 선물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야1. 이 계약은 벤치마크 제공업체 Silicon Data가 산출하는 가격 지수로 정산돼 — 기업들이 실제로 그 칩을 빌릴 때 지불하는 가격을 추적한 숫자야1. 지금 이 벤치마크는 H100이 시간당 약 2.68달러, 더 최신인 B200이 약 5.66달러야1.
왜 지금인가
엔비디아는 이번 주 2028 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성장할 거라고 전망했어1. 젠슨 황 CEO는 이 흐름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어. “이제 컴퓨팅이 곧 매출이다.”1
칩 한 대 파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대여료 자체가 돈이 되고 있다는 뜻이야. 월가는 이제 컴퓨팅 임대료에도 값을 매기고 그걸 사고팔 방법을 찾고 있어.
앞서 이런 시도가 있었어
컴퓨팅에 값을 매기려는 시도가 처음은 아니야. 1990년대 후반 광섬유 붐 때 엔론은 네트워크 용량을 에너지처럼 거래되는 상품으로 만들려 했지만, 그 시장은 끝내 자리 잡지 못했어1.
반대로 철광석은 성공한 경로를 보여줘. 수십 년간 비공개 연간 협상으로 값을 정했던 이 시장은 2009~2010년경 공표되는 일일 지수 방식으로 바뀌었고, 그 뒤로 선물·스왑 거래가 활성화됐어1.
컴퓨팅 선물이 자리 잡으려면 엔론의 대역폭이 아니라 철광석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뜻이야.
규제 당국도 확신은 없어
미국 선물 감독기구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이 시장의 성패를 낙관만 하지는 않아. CFTC 위원장 마이클 셀리그는 “미국은 컴퓨팅에 대한 튼튼한 파생상품 시장 없이는 AI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어1. 그런데 일정부터가 어긋나. CME의 선물 출시는 10월 5일로 잡혀 있지만, CFTC의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은 10월 20일까지 이어져 — 규제 절차가 끝나기 전에 상품이 먼저 나오는 순서야1.
경쟁 벤치마크 제공업체 Yggdrasil Financial Technologies는 한발 더 나아가 경고했어. 민간이 산출하는 벤치마크를 둘러싼 이해 충돌이 “축소판 LIBOR 역학”을 재현할 수 있다는 거야1. LIBOR는 한때 전 세계 대출의 기준금리였다가, 소수 집단이 통제하는 숫자에 막대한 돈이 걸릴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준 조작 스캔들로 무너졌어.
투자자가 이 시장을 안 써도 쓸모 있을 수 있어
StockBrokers.com의 투자 리서치 디렉터 제시카 인스킵은 이 선물 시장을 직접 거래하지 않는 투자자에게도 쓸모가 있다고 봐. 그가 주목하는 건 선물 곡선이 몇 달 앞의 기대를 어떻게 보여주는가야. “엔비디아의 매출과 하이퍼스케일러 자본지출은 이미 예약된 걸 보여주고, 컴퓨팅 곡선은 실제로 소비되는 것과 1년 뒤 누군가 지불할 가격을 보여준다.”1
다음에 볼 것
인스킵은 그 신호를 신뢰하려면 조건이 하나 있다고 못 박아. 실제 매수자와 매도자가 시장에 나타나야 한다는 거야. “참여 주체가 이것이 신호인지 심리지수인지를 가른다. 미결제약정이 전부 기관자금이면, 우리는 엔비디아 롱숏을 하는 더 시끄러운 방법을 만든 것일 뿐이다.”1
당장 확인 가능한 일정은 두 개야. CME의 선물 출시 예정일인 10월 5일, 그리고 그보다 늦게 끝나는 CFTC 공개 의견 수렴 마감 10월 20일. 두 날짜 사이에 규제 승인이 어떻게 나오는지, 그리고 출시 이후 미결제약정에 실제 매매 참여자가 얼마나 들어오는지가 이 시장이 진짜 신호를 만드는지 아니면 엔비디아 주가를 다르게 베팅하는 우회로에 그치는지를 가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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