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26년 9월 7일 하루 만에 4.6% 넘게 뛰어 7,000선 턱밑까지 올라갔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8.18포인트(4.61%) 오른 6,995.39에 마감했어. 그런데 같은 날 증권가에서는 주가만 움직인 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눈높이 자체가 올라가고 있었어.
외국인·기관이 쓸어 담은 하루
이날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견인했어.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조5,869억원, 2조6,327억원을 순매수했어. 반대로 개인은 6조8,212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규모는 지난 7월 31일(8조2,840억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커.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을 이끌었어.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5.68% 오른 27만원에, SK하이닉스는 8.26% 상승한 178만3,000원에 장을 마쳤어.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였고,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167만4,000원) 대비 7% 올랐어.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92%로, 지난달 말(48.81%)보다 1.11%포인트 늘며 50%선 회복을 눈앞에 뒀어.
두 종목만 따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삼성전자를 각각 8,710억원, 1조2,150억원,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3,550억원, 6,440억원어치 사들였어.
왜 하필 이날 뛰었나
이 급등의 발화점은 미국에서 왔어.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크게 오른 영향이 이날 코스피로 이어졌어. OpenAI가 보안 등급 ‘위험’(Critical) 단계로 평가된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출시하면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고,1 NVIDIA가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 인수를 공식 발표한 것도 겹쳤어.2 두 소식 모두 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대와 HBM·D램 가격 상승 기대로 이어지며 반도체 투자 심리를 밀어 올렸어. 이 여파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8% 상승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8.14% 뛰었어.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우세하고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의 강한 반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어.
눈높이가 진짜로 올라갔다
주가만 오른 게 아니라, 실적 추정치 자체가 바뀌었다는 게 이날 나온 또 다른 소식이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4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4조1,888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101조9,052억원)보다 12조2,836억원(12%) 상향됐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78조8,035억원으로, 3개월 전(75조7,249억원)보다 3조786억원(4%) 올랐어.
목표가도 따라 움직였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증익 기조가 여전하다며 목표가를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가도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올렸어. 유진투자증권 손인준 연구원은 “‘아스트라’는 장기 업무 수행 능력을 높여 복잡한 과제를 끝까지 위임할 수 있는 시대를 열고 있다”며 “AI 활용의 단위가 토큰에서 업무로 확장되는 새로운 분기점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했어. 그러면서 “챗GPT, 클로드 코드 출시 등 과거 AI의 주요 분기점 이후 반도체 전반 및 메모리 업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을 유지했어.
그런데 원화 강세는 반대로 부담이야
여기서 헷갈릴 수 있는 지점이 하나 있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9.9원 내린 1,340.5원이었는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오히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에는 부담 요인이야. 해외에서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이야. 즉 이번 실적 눈높이 상향은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가 원화 강세라는 역풍을 뚫고 나온 결과라는 뜻이야.
다음에 볼 것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오픈AI가 최대 고객인 오라클의 CDS(채무불이행에 대비한 헤지 비용)는 AI 부채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자금조달 내러티브를 대표하는 상황이라, 실적 톤에 따라 국내 메모리 수급 논리와 직결될 수 있다”고 짚었어. 오라클의 자금조달 여건이 국내 메모리 업체의 수급 논리와 직결될 수 있다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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