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월 1일 1,559.9원까지 올랐다가 두 달여 만에 1,30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어. 지난주에는 1,344.1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1주 전보다 6.0원 더 떨어진 값이야. 이 기간 원화 가치는 고점 대비 15.41% 올랐고, 이건 주요 20개국(G20) 통화 가운데 3분기 들어 가장 큰 절상 폭이야.
2위는 일본 엔화인데 절상률이 5.84%로, 원화의 3분의 1 수준이야. 호주 달러(4.00%), 캐나다 달러(2.48%), 유로화(1.93%)가 그 뒤를 이었어. 반대로 러시아 루블은 7.85%, 스위스 프랑은 0.87% 절하됐어.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2% 하락에 그쳤으니, 이번 원화 강세는 달러 전체가 약해져서라기보다 원화 혼자 두드러지게 오른 셈이야.
왜 원화만 유독 강해졌나
신한은행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전쟁 변수에 둔감해지면서 뒤늦게 반도체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짚었어. 반도체 등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렸다는 뜻이야.
외국인 자금 흐름도 달라졌어. KB국민은행 문정희 수석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2월부터 7월 초까지 215억 달러였다가, 7월 2주차부터 9월 첫 주까지는 23억 달러로 크게 줄었어. 팔던 손이 멈추면서 원화를 사려는 힘이 상대적으로 세진 거야.
한미 금리차도 좁혀졌어. 우리은행 임환열 애널리스트는 최대 2.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미 금리차가 한국은행 금리 인상 등을 거치며 0.75%포인트로 줄었다고 설명했어. 금리차가 좁아지면 원화 자산을 들고 있을 유인이 커지니까, 이것도 원화 강세 쪽에 힘을 보탰어.
최근에는 하락세가 주춤해
다만 이 흐름이 최근에는 브레이크가 걸렸어. 환율은 지난 9일 1,334.6원까지 내려갔다가, 11일에는 1,349.9원까지 다시 올랐어(1,350원은 넘지 않았어).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도 급등했어 —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2.48달러, 브렌트유는 107.63달러까지 올라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어.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어.
다음 주 연준·일본은행 결정이 시험대
이 흐름이 이어질지는 다음 주 나올 두 결정에 달렸어. 15~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시장의 촉각이 쏠려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금리를 올렸고, 일본은행도 이번 주 인상이 예상돼.
반도체 수출 물량과 좁아진 금리차가 원화를 밀어올린 힘이었다면,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물가·연준 결정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야. 두 달 만에 200원 넘게 빠진 환율이 이 결정들 이후에도 지금 자리를 지킬지, 아니면 다시 방향을 트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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