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가 일감을 걱정하는 시기에, 유독 한 회사만 일감이 넘친다는 리포트가 나왔다. iM증권 애널리스트 배세호가 2026년 8월 4일 낸 건설 업종 리포트1의 이야기다.
건설 경기는 여전히 얼어 있다
2022년 이후 고금리, 지방 부동산 침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가 겹치며 무너진 건설 경기는 2026년 8월 현재도 회복되지 않았다. 업계가 기대했던 금리 하향 안정화 시나리오도 크게 어긋나면서, 중장기 신규 착공이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마저 줄어든 상태다.1
이 침체 속에서 배세호가 주목한 건 정부·기업이 나서서 밀어붙이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와 반도체 클러스터
2026년 6월 정부와 기업들이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배세호는 이 발표가 국내 건설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발표된 프로젝트들의 예상 건축 착공 면적은 약 3,700만m²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5년 기준 국내 건축물(주거용·비주거용) 착공 면적의 46%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사례를 감안하면 이 메가프로젝트들이 주거용 수요까지 함께 만들어낼 거라는 게 배세호의 전망이다.1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인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예정 부지는 광주 군공항 자리로, 면적은 약 820만㎡(팹 4기 기준)다. 이는 삼성전자 용인 캠퍼스 부지 면적과 비슷한 규모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세호는 평택·용인 캠퍼스 사례를 근거로 팹과 부속시설을 짓는 캡티브 건설사(삼성물산·삼성E&A·SK에코플랜트)의 수주 가능 금액을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한다.1
AI 데이터센터도 550조원 규모로 온다
반도체 클러스터만이 아니다. AI 데이터센터(DC)는 2029년까지 8.4GW, 2035년까지 18.4GW까지 확대하겠다는 기조다. 1단계 8.4GW는 총 550조원 규모 투자이며, SK(5GW)·GS(2.4GW)·네이버(1GW)가 참여할 예정이다.1
데이터센터 건축 연면적을 MW당 700~1,000m²로 환산하면 8.4GW는 약 580~840만m²의 건축 물량이다. 배세호는 현대건설·GS건설(자이C&A)·DL이앤씨·삼성물산이 국내 데이터센터 시공 레퍼런스를 이미 갖고 있어 이 수요의 수혜를 볼 것으로 본다.1
Top pick은 삼성E&A — 수주 파이프라인을 숫자로 짜본다
이 흐름 위에서 배세호가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꼽은 곳은 삼성E&A다. 반도체 특수로 첨단산업 수주가 빠르게 늘고, 수처리·LNG 같은 뉴에너지 신규 수주도 기대된다는 게 이유다.1
전망치를 하나씩 이으면 이렇다. 삼성E&A는 2029년까지 평택 P5, P5-2 공사(합산 약 12조원)를 마무리하고, 2027년부터는 용인 클러스터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용인 클러스터에서 삼성E&A가 받을 수 있는 수주 금액은 약 60조원으로 추산되며, 사업 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연간 6조원 이상이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빼고도 연간 8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가 가능하다는 게 배세호의 판단이다. 이를 종합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첨단산업에서만 보수적으로도 연간 약 8조원의 수주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1
반도체 특수를 근거로 배세호는 삼성E&A의 영업이익이 2026년 9,550억원에서 2028년 1.2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매출액에서 첨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6년 31%에서 2028년 42%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준 P/E 10.8배, P/B 1.55배로, 이 정도 이익 성장 전망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고 배세호는 판단한다.1
정리
건설 경기 전체는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라는 두 축의 대형 투자가 삼성E&A 같은 캡티브 건설사에는 별도의 수주 파이프라인을 열어주고 있다는 게 배세호 리포트의 핵심이다. 평택·용인·광주로 이어지는 수주 시간표와 550조원 규모의 AI DC 투자 계획이 앞으로 몇 년간 실제 착공·수주 발표로 확인되는지가 이 전망이 맞는지를 가늠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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