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회사를 재는 가장 흔한 잣대는 “매출이 있느냐”야. 서구 경쟁사 대부분이 아직 매출을 증명하기 전 단계인데 유니트리는 2025년에 17.0억 위안(2.52억 달러)을 벌었고 흑자까지 냈으니, 다른 리그에 있다고 읽는 게 자연스럽지.1
그런데 그 잣대는 8월 19일 상장 이후의 3주를 설명하지 못해. 내가 보는 건 이거야 — 유니트리의 흑자와 매출은 몸값을 지켜주는 방어선이 못 되고, 다음 재평가를 가르는 건 그 매출이 실험실에서 나왔느냐 공장에서 나왔느냐다. 매출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값에 들어가 있어. 시장이 아직 값을 매기지 못한 건 그 매출의 반복 가능성이야.
3주 만에 절반이 날아갔다
숫자부터 보자.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 증시에 입성한 최초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고, 이 상장 자체가 역대 최대 규모의 로봇 기업 IPO로 기록됐어.2 데뷔 첫날 주가는 장중 630%에 가깝게 치솟았다가 종가 845위안, 공모가 대비 460% 넘게 오른 자리에서 마감했어.3 장중 고점 1,100위안에서 기업가치는 약 4,450억 위안, 660억 달러까지 올라갔고.1
3주 뒤인 9월 9일 종가는 513.93위안이었어. 상장일 종가 845위안보다 약 39%, 장중 고점 1,100위안보다 약 53% 낮은 자리야.1 고점 이후로만 시가총액 약 350억 달러가 증발했어.1 그래도 공모가 150.80위안보다는 여전히 3배 넘게 높아.1
통념: 매출이 있으니 다르다
이 하락을 “거품이 꺼졌다”로 읽지 않는 쪽의 근거는 분명해. 유니트리에는 진짜 매출이 있거든. 2025년 매출 17.0억 위안은 2024년 3억 9,277만 위안에서 뛴 수치고, 그중 휴머노이드 매출만 8.68억 위안으로 전체의 51.78%였어. 그해 출하한 휴머노이드는 5,500대가 넘어.1
비교 대상을 옆에 놓으면 더 선명해져. Agility Robotics가 SPAC 합병을 앞두고 처음 공개한 재무제표를 보면 2025년 순매출은 178만 달러, 순손실은 1억 3,810만 달러였는데, 이 거래는 회사 가치를 약 25억 달러, 2025년 순매출의 약 1,400배로 매겨.1 같은 날 기준 유니트리는 약 300억 달러, 2025년 매출의 약 125배였고.1 둘 다 극단적인 배수인데 방향은 반대야. 한쪽은 매출 위에 서 있고, 다른 쪽은 매출이 생기기 전의 기대 위에 서 있어.
그 매출이 어디서 나왔나
여기서 통념이 놓친 곳이 나와. 매출이 있다는 것과 그 매출이 반복된다는 것은 다른 문제고, 유니트리가 지금까지 내놓은 숫자는 그 둘을 구분해 주지 않아.
하락 구간을 정리한 자료에 실린 월스트리트저널 집계로는, 유니트리의 2025년 매출 중 산업용 응용 비중은 10% 미만이고 해외 비중은 40% 이상(국내 약 60%)이었어.1 산업용이 10분의 1에 못 미친다는 건 90%가 넘는 매출이 공장 바깥에서 나왔다는 뜻이야.
같은 매출 17.0억 위안도 제품별·용도별·지역별로 잘라 보면 다른 회사처럼 보여 — 휴머노이드는 절반인데 산업용은 10분의 1이 안 된다.
판매 대수 쪽에서도 같은 그림이 나와.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판매량은 2023년 5대에서 2025년 5,215대로 늘었는데, 그 로봇의 약 70%는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팔렸어.4 경쟁사인 Ghost Robotics의 CEO 개빈 케널리는 “유니트리 판매의 10% 미만만 상업 배치용이고, 대부분은 연구실과 로비에 있다”고까지 말했어.4 Persona AI의 CEO 니콜라우스 래드퍼드는 “유니트리는 로봇을 팔 수 있다는 건 증명했다. 운영 내구성이나 재구매, 규모 있는 배치를 정당화할 만한 활용 사례는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고 했고.4
경쟁사 CEO의 말이니 감안해서 들어야 해. 중요한 건 그 말이 회사가 내놓은 매출 구성과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이야. 서로 다른 두 자료가 같은 자리를 짚고 있어.
해외 비중 40% 이상이라는 숫자에도 같은 성질의 금이 가 있어. 지난 7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외국산 로봇 일부의 수입을 제한했고, 이 조치는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 같은 이동형 로봇의 신규 기기에 적용돼.4 해외 매출이 반복되려면 신제품이 계속 팔려야 하는데, 그 경로의 한쪽이 지난여름에 좁아진 거야.
규제당국도 같은 곳을 보고 있다
The Information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휴머노이드 기업의 IPO 심사 기준을 비공식적으로 높여 반복 매출과 손실 축소, 기술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해. 다만 로이터는 이 보도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고 중국 금융당국도 별도 언급은 없었어.1
아직 확인되지 않은 보도지만, 요구 항목을 하나씩 대보면 유니트리가 서 있는 자리가 보여. 손실 축소는 이미 통과야. 지난해 UBTech가 약 1억 400만 달러 손실을 낼 때 유니트리는 약 4,100만 달러 이익을 냈으니까.4 그러면 남는 항목이 정확히 반복 매출이야.
반대로 읽는 방법
이 판단이 틀릴 수 있는 자리는 셋이야.
첫째, 첫날 급등 자체가 유니트리 개별 스토리가 아니었을 수 있어. 한 달 전 메모리칩 제조사 CXMT도 같은 커촹반에서 첫날 주가가 466% 뛰었거든.3 그렇다면 460%도 53% 하락도 회사의 성질이 아니라 창구의 성질이고, 내 주장은 일어나지도 않은 재평가를 설명하려 든 게 돼.
둘째, 시장은 이미 유니트리를 섹터 신호로 읽었어. Agility의 SPAC 상대인 Churchill XI 주가는 유니트리 상장 이후 그 주에 올랐어.4 한 종목의 매출 구성이 아니라 휴머노이드 전체의 기대가 움직였다는 증거야.
셋째, 수요 전망이 맞으면 판매처 구성은 알아서 바뀌어.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출하 전망을 2만 8,000대에서 5만 대로 올렸고,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이 올해 20억 달러에서 2030년 150억 달러로 커지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사업이 본격 배치로 넘어가기 시작할 거라고 봐.3 시범이 배치로 넘어가면 산업용 비중은 저절로 올라가.
무엇을 보면 판정되나
가장 가까운 판정 지점은 유니트리의 2026년 상반기 실적이야. 회사는 상반기 매출을 10.52억~11.28억 위안, 전년 대비 36~45% 성장으로 전망했어.1 여기서 볼 건 성장률 자체가 아니라 회사가 산업용 응용 비중을 따로 밝히는지, 밝힌다면 그 비중이 10%대를 벗어나는지야. 가이던스를 맞추면서도 산업용 비중이 제자리면 내 주장이 강해지고, 산업용 비중이 눈에 띄게 올라오면 틀린 거야.
두 번째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공식 입장이야. 2027년 상반기 안에 심사 기준이 문서로 나오거나 다른 휴머노이드 기업의 IPO 절차에서 반복 매출 요구가 확인되면, 매출 구성이 밸류에이션 변수라는 쪽에 증거가 하나 더 붙어.
세 번째는 Agility의 SPAC 거래야. 순매출 178만 달러에 약 25억 달러를 매긴 거래가 그대로 종결되면, 시장이 여전히 매출 구성과 무관하게 값을 매긴다는 뜻이고 내 주장은 약해져.1
정리하면, 유니트리의 53% 하락은 시장이 뒤늦게 매출의 종류를 묻기 시작한 자리야. 그 답은 주가가 아니라 다음 실적의 매출 구성표에 적혀.
개인 판단 기록이고 투자 추천이 아니야.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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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bot Report, 「Unitree shares down 53% from IPO debut」(2026-09-09) 원문 ↩︎ ↩︎2 ↩︎3 ↩︎4 ↩︎5 ↩︎6 ↩︎7 ↩︎8 ↩︎9 ↩︎1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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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커촹반 전격 상장…12조 원대 최대 로봇 IPO」(2026-08-19)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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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China’s backflipping robot maker Unitree pops 542% in Shanghai debut」(2026-08-19) 원문 ↩︎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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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bot Report, 「What does Unitree Robotics’ IPO mean for the humanoid industry?」(2026-08-19) 원문 ↩︎ ↩︎2 ↩︎3 ↩︎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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