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내려왔어. 2018년부터 이어지던 상승추세가 꺾였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야.1 유진투자증권이 2026년 9월 8일 낸 리포트는 이 흐름이 단순 되돌림이 아니라 자금흐름 자체가 뒤집혔기 때문이라고 진단해. 얼마짜리 돈이 얼마짜리 돈을 이겼는지, 숫자로 짚어보자.
방아쇠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였다
리포트는 급격한 원화강세의 방아쇠로 세 가지를 꼽아. 삼성·SK 메가프로젝트 발표(6월 29일), SK하이닉스 ADR 상장(7월 10일), 그리고 정부의 수출기업 환전 독려.1 실제로 한화오션은 기존 9%대였던 헤지비율을 70%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어.1 그동안 달러를 쥐고 있던 수출기업들이 한꺼번에 팔기 시작했다는 뜻이야.
왜 이번엔 다른가 — 자금흐름이 뒤집혔다
원래 유진투자증권은 원화 약세를 오래 전망해온 쪽이었어. 이유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였지. 2023년 이후 증권·직접투자 순유출이 자금유출과 원화약세의 동조화를 강화해왔고, 최근 36개월 기준 연환산 1,300억 달러, 최근 12개월만 보면 2,120억 달러까지 늘었어.1 이 돈이 계속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구조라 환율 상승 압력이 상수처럼 작용했다는 거야.
리포트가 이번에 강조하는 건, 이 유출 압력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큰 유입 자금이 생겼다는 점이야. 반도체 대기업의 주주환원과 메가프로젝트 투자, 이 둘이다.
유입 쪽 셈법 — 배당 685억 달러, 투자 1,410억 달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수준을 주주환원에 쓴다고 가정하면, 2025~2027년 양사 합산 FCF 1,308조원을 기준으로 연간 약 220조원의 주주환원이 나와. 이 중 60%를 추가로 환전하고 30%는 역송금 효과로 상쇄된다고 보면, 연환산 92.5조원(685억 달러)이 원화로 순환전된다는 계산이야.1
메가프로젝트 쪽은 더 크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의 투자 규모를 4,755조원, 투자기간을 15년으로 잡으면 연간 317조원(약 2,350억 달러) 규모의 국내투자가 생겨. 이 중 해외장비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클러스터 특성을 감안해 수입유발효과를 40%로 가정하면, 나머지 60%인 연환산 1,410억 달러가 원화로 순환전된다고 봐.1
두 숫자를 더하면 자금유입은 약 2,100억 달러. 여기에 앞서 본 투자자금 순유출 1,300억 달러를 맞세우면, 원화환전 수요가 외화 재유출 압력을 웃돈다는 게 리포트의 결론이야.1
당국도 이 방향을 원한다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금융시장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했어.1 원화강세를 굳이 막을 이유가 없다는 신호로 읽힌다는 게 리포트의 해석이야.
그래서 내년 환율은
유진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하단이 1,300원대 아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내년 달러-원 레인지를 1,250~1,420원으로 제시했어.1 다만 7월 2일 고점 대비 이미 -14%(-215원)가량 빠진 만큼, 급격한 조정 자체는 상당 부분 마무리됐을 가능성도 함께 짚었어.1
이 흐름이 영원하지는 않다
리포트가 덧붙이는 단서가 하나 있어. 내국인 투자자금유출은 고령화와 경상흑자發 대외순저축이라는 구조적 배경 위에서 15년 넘게 이어진 장기 흐름이라, 반도체 사이클이 끝나면 다시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릴 요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거야. 지금의 원화강세는 이 장기 추세를 잠시 가릴 뿐, 추세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라고 리포트는 못 박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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