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k이 ChatGPT·클로드와의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얘기야. 그런데 스페이스X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일론 머스크의 회사들은 아예 다른 판을 짜고 있어.1

이 실적은 LLM 사업자의 재무 내부를 지금까지 가장 자세히 보여준 자료인데, 그 안에 담긴 그림은 하나야 — 회사가 AI 인프라 접근권을 임대하는 AI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것.1

숫자가 말하는 전환의 크기

xAI 관련 사업 부문의 비용은 1분기에서 2분기 사이 105% 폭증했어. 스페이스X가 이 분기 한 번에 AI에 쓴 돈이 2025년 한 해 전체에 쓴 돈보다 많아.

구체적으로 보면, AI 설비투자(capex)는 77억 달러에서 158억 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어. 작년 xAI 설비투자 총액이 127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한 분기 지출이 얼마나 가파른지 감이 와. 그 결과 2026년 스페이스X 전체 설비투자 284억 달러 가운데 235억 달러, 82.7%가 xAI로 갔어.

모닝스타에서 스페이스X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오언스는 이 상황을 이렇게 요약해. “지금 이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데이터센터이고, 매우 빠르게 짓고 있다”고. 테네시·미시시피의 Colossus II 데이터센터 신축과 멤피스 Colossus I 확장이 그 건설의 실체야. 오언스는 “지금은 컴퓨트 용량의 골드러시”이며, 회사는 수요가 있는 한 계속 짓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어.

돈이 실제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환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도 있어. 조정 EBITDA 기준으로 xAI는 1분기 6억 900만 달러 손실에서 2분기 11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어. 그리고 이 증가분의 거의 전부가 한 가지 사업, GPU 접근권 임대에서 나왔다는 게 S-1 서류에 담겨 있어.

고객 명단도 공개됐어. 앤스로픽 — 공교롭게도 Grok의 경쟁 상대인 회사야 — 이 Colossus I의 GPU 서버 임대료로 월 12억 5천만 달러를 내기로 계약했고, 구글은 월 9억 2천만 달러짜리 계약을 맺었어. 스페이스X CFO 브렛 존슨은 화요일 실적 발표에서 “AI 컴퓨트 쪽은 1년이 안 되는 회수 기간으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어.

오언스는 그럼에도 신중해. “아직 초기 단계이고, 최대한 빠르게 짓고 데이터센터에 돈을 쏟아붓고 있어서 이 사업이 흑자를 내기까지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봤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시선이 갈린다

스페이스X 투자자들은 Grok이 앤스로픽·OpenAI의 LLM과 경쟁하지 못한다는 우려 속에서도 이 전환을 지지해 — 에이전틱 코딩 스타트업 Cursor를 인수했는데도 그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는 거야.

스페이스X 투자자인 스타브리지 벤처캐피털의 GP 마이클 밀링은 이 전환을 지지하면서도 선을 그어. “이건 스페이스X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고, 내가 가장 확신이 적은 부분”이라고 말했어. Grok에 대해서는 더 회의적이야. “클로드나 더 큰 모델들, 심지어 나오고 있는 중국 모델들을 밀어낼 정도의 채택률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어.

그런데 밀링이 낙관하는 근거는 Grok이 아니라 다른 데 있어. 스페이스X가 우주 기술 개발에서 쌓아 온 문제 해결 방식 — 열 분산, 전력 분배, 화재 관리 — 을 데이터센터 사업에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이 문제들은 우주 부문이 1950년대부터 다뤄 온 것들이라, 스페이스X의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면 데이터센터 운영의 상당한 capex·opex를 걷어낼 수 있다는 게 밀링의 주장이야.

다음에 볼 것

이번 전환은 결국 “Grok으로는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 위에 서 있는 셈이야. 그러니 다음에 볼 지표는 두 가지로 좁혀져. 하나는 GPU 임대 매출이 앤스로픽·구글 같은 대형 고객을 넘어서도 계속 늘어나는지. 다른 하나는 Grok의 실제 채택률 — 밀링이 지적한 반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스페이스X는 로켓 회사에서 데이터센터 회사로 조용히 무게중심을 옮기는 셈이 될 거야.

각주

  1. Jacob Robbins, 「xAI’s neocloud pivot eats up 82.7% of SpaceX capex」, PitchBook News, Yahoo Finance 게재(2026-08-07) 기사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