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Deere & Co.)가 지난주 내놓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성적표는 숫자 하나만 보면 나쁘지 않아. 순이익 13억 7,900만 달러, 주당 5.10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거든.1
그런데 부문별로 뜯어보면 명암이 갈려. Small Agriculture and Turf(소형 농기계·잔디 관리 장비) 부문은 순매출이 12%, 이익이 28% 늘었어. 반면 Production and Precision Agriculture(대형 농기계·정밀농업) 부문은 순매출이 6%, 이익이 9% 줄었지. 출하량이 줄어든 게 원인인데, 가격 인상과 환율 효과로 낙폭을 조금 메웠다고 밝혔어.1
대형 농기계가 흔들리는데도 디어는 오히려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를 47억 5,000만~50억 달러로 올렸어. 다년간 이어진 글로벌 농기계 수요 침체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거지 — 2026 회계연도가 이번 침체 사이클의 저점이라는 게 디어의 설명이야.1 “저점”이라는 건 아직 디어의 주장이고, 확인되려면 다음 분기 이후 대형 농기계 부문의 매출·이익이 실제로 반등하는지 봐야 해.
자율주행이 마진을 지켜준다는 디어의 논리
디어는 고마진 자율주행 기능, 자동 살포 시스템, 커넥티드 플릿 소프트웨어의 채택이 늘어나는 게 영업이익률을 지키는 구조적 버팀목이 될 거라고 밝혔어.1 대형 농기계 판매량 자체는 줄어도, 그 위에 얹는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능이 마진을 받쳐준다는 얘기지. 이것도 아직은 디어의 기대이지 확인된 결과는 아니야.
이 논리와 맞물려 나온 소식이 하나 있어. 이번 주 로보틱스 스타트업 Reservoir가 디어와 1,000만 달러 규모, 3년짜리 연구개발 파트너십을 발표했어. 목표는 고부가가치 작물 농업용 “rugged” AI 기술(농지의 먼지·진동·충격을 버텨야 하는 로봇·AI 시스템)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기는 거야.1
이 관계는 새로 생긴 게 아니야. Reservoir가 2024년 설립될 때부터 디어와 이어져 있었고, 디어는 Reservoir의 핵심 투자자이기도 해.1 그러니까 이번 발표는 새 관계의 시작이 아니라 기존 투자 관계를 연구개발 계약으로 한 단계 넓힌 거라고 보는 게 맞아.
Reservoir는 이번 주 캘리포니아 살리나스에서 첫 “Ruggedize” 행사를 열었어. 농지에서 실제로 버텨야 하는 로봇·AI 시스템을 만드는 엔지니어와 창업자들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였지.1
확인된 것과 아직 모르는 것
확인된 건 두 가지야. 대형 농기계 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실제로 줄었다는 것, 그리고 디어가 Reservoir에 1,000만 달러를 3년에 걸쳐 투입하기로 했다는 것. 나머지는 아직 디어와 Reservoir의 설명일 뿐이야 — “2026년이 사이클의 바닥”이라는 것도, “자율주행이 마진을 지켜줄 것”이라는 것도.
다음에 볼 건 두 가지야. 디어의 다음 분기 대형 농기계 부문 매출과 이익이 실제로 반등하는지, 그리고 47억 5,000만~50억 달러라는 연간 가이던스를 디어가 실제로 맞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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