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기를 17만 5천 대 굴리던 회사가 이번엔 엔비디아 GPU 클러스터를 켰다. Bitdeer Technologies Group의 AI 클라우드 자회사 Bitdeer AI가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B300 NVL72 기반 용량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1

이 시설 이름은 A102다. 가동되면 9.5메가와트를 낸다. 그런데 정작 눈에 띄는 숫자는 용량이 아니라 계약이다 — 이 중 절반이 5년짜리 장기 오프테이크 계약으로 이미 팔렸고, 계약 총액은 4억 달러다. 회사에 따르면 계약에 따른 매출과 비용은 2027년 1분기부터 장부에 잡힌다.1

A102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회사가 밝히지 않았다. 회사는 이 시설을 랙 단위 액체냉각 AI 배치를 위해 지은 “다중 고객 시설”이라고 부르고, 나머지 용량을 두고는 아직 협상 중이라고 말한다. 350메가와트 목표를 2028년 1분기까지 채우겠다는 게 Bitdeer AI가 내건 숫자다.1

이번 배치는 처음이 아니다. Bitdeer AI는 올해 1월에도 말레이시아에서 엔비디아 GB200 NVL72 시스템을 가동한 적이 있다. 이번 A102가 같은 장소인지는 회사가 밝히지 않았다. CFO Michael Potter는 회사의 AI 클라우드 파이프라인이 이미 20억 달러(약 24.5메가와트) 규모를 넘었다고 말했다.1

채굴장이 데이터센터가 되는 회사

Bitdeer가 어떤 회사인지를 알아야 이 발표가 왜 흥미로운지 보인다. 모회사 Bitdeer Technologies Group은 비트코인 채굴기 17만 5천 대를 운용하는 암호화폐 기업이다. 지금 운영 중인 사이트는 여섯 곳이다 — 워싱턴주 13메가와트, 테네시 37메가와트, 오하이오 570메가와트, 노르웨이 티달 175메가와트가 그중 규모가 밝혀진 곳들이다.1

그런데 이 사이트 중 일부는 이미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워싱턴과 테네시 사이트는 원래 채굴 시설이었지만 지금은 AI 데이터센터로 전환되는 중이다. 비트코인을 캐던 전력과 부지가 GPU를 돌리는 쪽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서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1

아직 모르는 것

회사가 말한 숫자 중 확인할 수 없는 것도 있다. A102의 실제 위치, 나머지 절반 용량의 협상 상대, 그리고 1월에 가동한 GB200 NVL72 시스템과 이번 GB300 NVL72 시설이 같은 곳인지는 전부 회사가 밝히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1

다음에 볼 지표는 분명하다. A102 나머지 용량의 계약 여부, 그리고 2028년 1분기까지 350메가와트 목표에 얼마나 다가서는지다.

각주

  1. DatacenterDynamics, 「Bitdeer AI deploys Nvidia GB300 NVL72 cluster in Malaysia」(2026-08) 원문 ↩︎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