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석 달 만에 13% 넘게 빠졌어. 2026년 6월 말 1,549.4원이던 환율이 9월 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350.4원까지 내려왔지1. 같은 달러를 팔아도 손에 쥐는 원화가 확 줄었다는 뜻이야.

그런데 이 급락이 모든 기업에 똑같이 나쁜 소식은 아니야. 달러로 원자재나 연료를 사 오는 업종은 비용이 줄어서 반색하고, 반대로 해외에서 달러로 돈을 벌어오는 수출 업종은 그 매출이 원화로 환산되는 순간 깎여서 곤란해졌어. 3분기 업종별 주가 성적표가 그 갈림을 숫자로 보여줘.

환율, 어디까지 내려왔나

환율은 올해 초 1,400원대 중반에서 출발해 6월 초에는 장중 1,560원을 넘기도 했어 —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지1. 그러다 7월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고, 9월 4일에는 한때 1년 2개월 만에 1,340원대까지 떨어졌어1.

증권가는 이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걸로 봐.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단기 하단을 1,3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둬야 한다며 4분기 평균 환율을 1,380원 수준으로 전망했어1.

웃는 업종 — 항공, 철강

환율이 떨어질 때 웃는 업종은 원자재나 연료를 달러로 사 오는 곳들이야. 대표가 항공이야. 항공유는 달러로 결제하니까, 원화가 강해지면 그만큼 원화 환산 비용이 줄어들어.

3분기 들어 항공주가 포함된 KRX운송지수는 13.8% 올라 업종별 지수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어1. 대한항공[003490]은 같은 기간 9.6% 급등했고, 아시아나항공[020560]도 9.9% 뛰었지1.

철강도 같은 이유로 웃었어. 철광석과 원료탄 같은 핵심 원료를 달러로 사 오는 업종이라, 원화 강세가 원료 구매 비용을 낮춰줘. 현대제철 등이 포함된 KRX철강지수는 3분기 들어 11.7% 급등했어1.

NH투자증권 김규진 연구원은 “운송, 에너지, 유틸리티는 원화 절상에 따른 이익 향상 효과를 가장 크게 받으며 원화 표시 세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어1.

우는 업종 — 자동차, 반도체

반대편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수출 업종이 있어. 달러로 벌어온 매출을 원화로 바꾸는 순간 금액이 줄어드니까, 원화가 강해질수록 실적에는 부담이야.

현대차·기아가 속한 KRX 자동차지수는 3분기 들어 10.2% 급락했어1.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에도 같은 우려가 번지고 있어. 노무라증권은 국내 메모리 기업들이 결제 대금은 달러로 받지만 비용의 약 20%는 원화로 지출하는 구조라, 원화 가치가 10% 오르면 영업이익이 약 12% 줄어드는 부담이 생긴다고 지적했어1.

실제로 씨티그룹은 환율 부담을 반영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43만원, 300만원으로 낮췄어1.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115조5천억원에서 104조1천억원으로 10% 하향했고,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76조7천억원에서 74조원으로 3% 낮췄지1.

이 흐름, 계속될까

원화 강세가 이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해.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9월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지면 달러는 반등할 것”이라고 봤어1.

미국 물가 지표 하나가 지금 갈린 업종 희비를 다시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야. 항공·철강이 계속 웃을지, 자동차·반도체가 숨을 돌릴지는 그 숫자에 달려 있어.

각주

  1. 연합뉴스/이민영, 「환율 하락에 업종별 희비…항공·철강 웃고 자동차는 울상」(2026-09-04) 기사 ↩︎ ↩︎2 ↩︎3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