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가 9월 10일 전한 오라클의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는 유독 큰 숫자가 하나 있어. 로이터가 전한 바에 따르면, 오라클은 회계연도 1분기 동안 300억 달러가 넘는 신규 AI 클라우드 계약을 새로 땄어.1 이 계약들이 쌓여 오라클의 잔여 이행의무(RPO)는 6,640억 달러로 늘었어.1

매출도 나쁘지 않았어.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193억 달러였고, 조정 주당순이익 1.92달러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어.1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 54억 달러는 아팠지만, 애널리스트들이 걱정하던 95억 6,000만 달러 손실보다는 훨씬 나았어.1

누가 돈을 대나

근데 숫자보다 중요한 건 이 돈을 누가 대느냐야. 오라클의 이번 분기 설비투자는 285억 달러였고, 오라클이 고객한테서 미리 받은 선급금은 113억 6,000만 달러였어.1 로이터에 따르면 신규 AI 계약 대부분은 선급금이나 고객이 직접 자기 하드웨어를 들고 오는 구조(bring-your-own-hardware, BYOH)를 써서, 계약이 커져도 오라클이 그만큼 자본을 새로 태우지 않아도 돼.1

말하자면 오라클은 잘나가는 산업일수록 스스로 몸집을 불려 수익률을 깎아 먹는 자본지출 사이클의 위험한 쪽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셈이야. 수주잔고는 오라클 몫으로 잡히는데, 그 수주를 감당할 자본은 고객이 대신 짊어지고 있으니까.

확인된 것과 필자의 판단

필자 하비브 우르 레만은 오라클이 GPU와 데이터센터 설비를 전부 스스로 사들이지 않고도 대규모 수주잔고를 클라우드 매출로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봐.1 반대로 OCI는 여전히 극히 자본집약적인 사업이고, 이 대규모 AI 수주가 지속 가능한 잉여현금흐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감가상각비만 키울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해.1

기관 포지셔닝은 양쪽 다 우호적이야. 인사이더 멍키의 헤지펀드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2분기 말 기준 오라클을 보유한 헤지펀드는 119개로 1분기 115개에서 늘었고, 엔비디아 보유 펀드도 275개에서 285개로 늘었어.1 8월 14일 기준 오라클 공매도 비중은 유통주식의 약 2.8%, 엔비디아는 약 1.2%였어.1 두 종목 다 시장이 딱히 등지지 않았다는 뜻이야.

NVIDIA 입장에서는 조금 더 복잡해. 오라클의 수주잔고는 가속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걸 보여주지만, 그 수요가 엔비디아 매출로 얼마나 그대로 이어지는지는 오라클이 이 계약을 자기 돈으로 조달하는지 고객 돈으로 조달하는지에 달려 있어.

이 구조를 근거로 필자는 자기 판단까지 내놔. 필자는 엔비디아를 순수 AI 인프라 노출로 계속 들고, 오라클은 원시 capex 숫자가 보여주는 것보다 위험 대비 보상이 나으니 주가가 밀릴 때 선별적으로 담겠다고 밝혀.1 이건 필자 한 사람의 판단이고, 오라클의 대규모 수주잔고가 실제로 현금흐름으로 굳는지는 다음 분기 실적에서 다시 확인해야 할 몫으로 남아 있어.

각주

  1. Habib Ur Rehman, Yahoo Finance, 「Oracle Just Added $30 Billion in AI Contracts. Nvidia Investors Should Read the Fine Print」(2026-09-12) 원문 보기 ↩︎ ↩︎2 ↩︎3 ↩︎4 ↩︎5 ↩︎6 ↩︎7 ↩︎8 ↩︎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