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과 오픈AI, 두 회사 CEO가 이틀 사이에 나란히 AI 속도를 늦추자는 경고를 내놨어. 그런데 그 여파를 가장 먼저 맞은 건 다른 누구도 아닌 CoreWeave 주가였어. 월요일 프리마켓에서 CoreWeave 주식은 거의 7% 빠졌고, 이번 AI 관련주 매도세 중에서도 손꼽히는 낙폭이었어.1

발단은 토요일에 올라온 글 하나였어. Anthropic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3,800단어짜리 에세이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위험을 온전히 해결하려면 위험 예방에 투자하는 것뿐 아니라 역량 발전 속도 자체를 조절해 위험 예방이 따라잡을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썼어. 그러면서 “우리는 AI 모델의 역량을 개선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못박았어.1

OpenAI CEO 샘 알트만은 이 글이 올라온 직후 동의한다고 밝혔어. 월요일 이른 시각에는 X에 직접 글을 올려 생각을 더 풀었어. 알트만은 AI 발전이 나쁘게 흘러갈 수 있는 경로를 두 가지로 짚었어. 첫째는 인류가 미래에 대한 통제력을 AI에 잃는 상황이야. 둘째는 “권력 집중”이야 — 극단적으로 강력한 AI를 개인이나 기업 하나가 독점해 자기 세계관을 다른 모두에게 강요하는 상황을 예로 들면서, 한 국가나 한 연구소가 과도한 권력을 갖는 사례도 함께 짚었어.1

왜 CoreWeave가 먼저 흔들렸나

이틀 사이 쏟아진 두 경고 앞에서 시장이 먼저 겨눈 건 AI 인프라에 가장 깊게 베팅한 회사였어. Bernstein 애널리스트 Madison Rezaei는 월요일 노트에서 “우리 커버리지에서 가장 노출도가 큰 이름은 CoreWeave”라고 썼어. CoreWeave가 가진 기존 가동 중인 미국 전력의 25%, 그리고 추가로 계약된 전력의 약 74%가 Tier 3·4 시장에 있다는 게 근거였어. 백로그 자체는 대부분 take-or-pay 계약이라 당장 위협은 아니지만, AI 훈련 개발 속도가 느려지면 아직 팔리지 않은 지방 계약 전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봤어.1

CoreWeave는 그동안 빚을 크게 지면서 사업을 키워온 회사야. 최근 실적 발표 기준으로 장기 부채는 약 270억 달러, 현금은 63억 달러야.1 AI 수요가 계속 강할 거라는 전제 위에 세운 대차대조표라, AI 발전 속도가 꺾인다는 신호 자체가 이 회사에는 가장 아픈 지점인 셈이야.

그런데 숫자는 오히려 좋았다

역설적인 건, 이번 매도세가 CoreWeave의 실적이 나빠서 나온 게 아니라는 점이야.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급증했고, 조정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늘어 15억 달러를 기록했어. GPU 컴퓨트를 향한 기업 수요와 1,040억 달러 규모의 총 매출 백로그에 힘입어 경영진은 2026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124억~132억 달러로 상향하기도 했어.1 이번 매도 전까지 CoreWeave 주가는 약 25% 올라 있었어.1

CoreWeave CEO Michael Intrator도 같은 날 골드만삭스 Communacopia & Tech 컨퍼런스에서 야후 파이낸스에 “우리는 매일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모든 GPU는 여러 고객에게 판매될 수 있다”고 말했어.1 CEO의 톤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선다는 쪽이야.

결국 이번 하락은 CoreWeave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AI 최전선에 있는 두 회사의 수장이 “우리가 만든 게 너무 빠르다”고 말한 것에 시장이 먼저 반응한 거야. 아모데이와 알트만의 경고가 실제 규제나 속도 조절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CoreWeave의 take-or-pay 백로그 바깥에 있는 계약 전력 수요가 실제로 줄어드는지가 다음에 볼 지표야.

각주

  1. Yahoo Finance, Brian Sozzi, 「AI warnings by Anthropic CEO Dario Amodei and OpenAI CEO Sam Altman could hammer this momentum stock」(2026-09-14) 기사 ↩︎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