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 2분기(2026년 5~7월) 실적이 나왔어. 매출 469억7000만달러, 영업이익 53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각각 7.1%, 43.1%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04달러로 월가 예상치 4.91달러를 크게 웃돌았어1.
그런데 이날 정규장에서 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8% 떨어졌어. 실적 발표는 장 마감 뒤에 나왔고, 시간외 거래에서야 10%가량 반등했지1. 좋은 실적이 나오면 주가가 바로 뛴다는 게 보통 그림인데, 이번엔 발표 전 정규장 하락과 발표 후 시간외 반등이 하루 안에 같이 벌어진 거야. 올해 들어서만 델 주가는 232.6% 뛰었으니, 이 하루의 등락은 그 큰 흐름 안의 출렁임 정도로 봐야 해1.
AI 서버 주문이 실적을 끌었다
델은 원래 PC 회사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까지 판다. 이번 실적을 밀어올린 건 그중에서도 AI 서버야. 2분기 AI 서버 주문액은 609억달러로 사상 최대였고, 아직 납품하지 않아 매출로 안 잡힌 수주잔액도 950억달러에 달해1.
제프 클라크 델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 콜에서 “지난 12개월간 1317억달러를 주문으로 전환했는데도 수주 파이프라인이 전 분기보다 늘었다”고 말했어1. 이건 회사 쪽 발언이라는 걸 짚어둘 필요가 있어 — 수주가 계속 늘고 있다는 건 확인된 숫자(609억달러 신규 주문, 950억달러 잔액)지만, 그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거라는 건 COO의 전망이야.
AI 서버만 잘 팔린 게 아니야. 전통 서버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22% 늘었는데, 클라크 COO는 “증가율 대부분은 기존 기업 고객에서 나왔다”며 “수요가 우리가 공급할 수 있는 물량보다 많다”고 했어1. 낡은 데이터센터 장비를 새 서버로 바꾸는 교체 수요가 AI 서버 수요와 같이 겹친 셈이지. 스토리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어1. AI가 다루는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그걸 저장할 장비도 같이 필요해진다는 얘기고.
데이비드 케네디 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서버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배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7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어1. 델은 이날 연간 매출 전망치도 기존보다 250억달러 늘어난 1920억달러로 상향했어1. 여기서 740억달러는 CFO의 예상치이고, 1920억달러 전망 상향은 회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숫자라는 차이가 있어.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진짜 변수는 부품이었다
월가 반응은 대체로 좋아. 팁랭크 집계로 델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14명 중 10명이 매수, 4명이 보유 의견을 냈고,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527.38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4.09%가량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봤어1.
다만 콘퍼런스콜에서 씨티 애널리스트가 내년까지 이어질 강한 수요를 감당할 만큼 부품을 확보할 수 있는지 묻자, 클라크 COO는 “주문을 모두 소화하기엔 부품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며 “특히 D램과 낸드가 가장 부족하고, CPU와 디스크드라이브, 광학부품 등의 공급도 빠듯하다”고 답했어1. AI 서버는 아무리 주문이 밀려도 안에 들어갈 D램·낸드 같은 메모리가 없으면 만들 수가 없어. 생산이 아예 멈추는 건 아니지만, 고객이 원하는 만큼 제때 만들어 납품하기는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야. 마침 낸드 쪽은 최근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수요로 가격 자체가 뛰는 국면과 맞물려 있는데(낸드 슈퍼사이클), 델의 이번 발언은 그 부족이 매출 수치가 아니라 회사 안 콘퍼런스콜에서 실물로 확인된 사례인 셈이야.
정리하면, 델의 이번 분기는 두 갈래로 갈라져 있어. 확인된 것은 매출·영업이익·EPS·주문액·수주잔액 같은 숫자들이고,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은 CFO가 말한 “AI 서버 매출 740억달러”와 COO가 말한 “부품 공급 부족이 언제 풀릴지”야. 다음 분기 실적에서 매출 전망치 1920억달러가 그대로 지켜지는지, 그리고 D램·낸드 공급이 그때도 여전히 빠듯하다는 말이 반복되는지를 보면 지금 이 성장이 주문만 쌓이는 건지 실제로 납품까지 이어지는 건지 갈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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