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로 말하면

폐쇄 순환식 냉각(closed-loop cooling)은 냉각액을 대기 중으로 증발시켜 날리는 대신 밀폐된 회로 안에서 계속 재순환시키는 방식이야.1 물을 계속 채워 넣을 필요가 없어지는 성질 때문에, 데이터센터 회사들이 “이 시설은 물을 얼마나 쓰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먼저 꺼내는 답이 됐어.

비유로 이해하기

자동차 라디에이터를 떠올리면 감이 와. 냉각수가 엔진과 라디에이터 사이를 계속 돌 뿐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지. 반대로 옛날식 증발식 냉각탑은 물을 계속 공기 중으로 날려 열을 식히는 방식이라, 냉각탑 물탱크에 물을 끊임없이 채워 넣어야 해.1

여기까지가 감을 잡는 비유고, 데이터센터의 회로는 라디에이터 하나가 아니야. 칩 바로 옆을 도는 회로, 랙을 도는 회로, 건물 밖 열교환기까지 가는 회로가 따로 있고 그 사이를 냉각수분배장치(CDU)가 갈라놓아.2 그 다층 구조가 왜 필요한지가 이 개념의 진짜 내용이야.

칩 옆에서 건물 밖까지, 회로가 몇 겹인가

AI 데이터센터는 랙 하나의 전력 밀도가 20킬로와트(kW)를 지나 50kW에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고, 이 정도 열은 기존 공랭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기 시작했어.2 액체는 물이나 다른 유전체(전기가 통하지 않는) 유체의 높은 열전달 성질을 이용해 서버 부품의 열을 훨씬 빨리 빼내는데, 같은 조건에서 공랭 단독보다 3,000배 효과적이라고 서술돼.2

이 액체냉각은 크게 세 갈래로 갈려. 후면 열교환기(RDHx)는 랙 뒤에 붙어 공기를 식히고, direct-to-chip은 콜드플레이트를 통해 칩 표면 바로 위로 냉각액을 흘려보내고, 침지냉각은 서버 자체를 유체에 담가.2

direct-to-chip 안에서도 단상과 2상 두 방식이 갈려. 단상은 냉각액이 콜드플레이트에서 열을 흡수한 채로 CDU까지 흘러가고, 거기서 열교환기가 그 열을 다른 매체로 넘겨 건물 밖으로 내보내.2 2상은 저압 유전체 액체가 증발기 안에서 열을 받아 끓어 기체로 바뀌고, 그 증기가 열을 실어 랙 밖으로 나가.2 Johnson Controls는 2025년 10월 2상 direct-to-chip 전문기업 Accelsius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발표했는데, Accelsius CEO 조시 클레이먼은 이 방식이 단상 대비 운영비를 35% 아끼고 총소유비용을 8~17% 낮춘다고 말했어.1

칩 + 콜드플레이트 냉각액 순환 CDU 건물 벽 열교환기 → 실외로 건물 안쪽 건물 밖

칩 옆에서 시작한 열은 이렇게 냉각액을 타고 CDU까지 흘러간 뒤에야 건물 벽을 넘어 실외로 빠져나가. 밀폐된 회로가 도는 곳은 건물 안쪽이고, 열을 마지막으로 넘기는 지점만 건물 밖과 접촉한다는 게 폐쇄 순환식의 핵심이야.

CDU는 건물 설비 조건에 따라 몇 갈래로 나뉘는데, 냉수 배관이 이미 있는 건물이라면 액체-액체 CDU로 시설의 주 냉수 시스템과 완전히 분리된 별도 냉각 루프를 IT 장비에 공급해.2

침지냉각 유체는 뭘로 채우나

침지냉각은 서버를 유전체 액체에 통째로 담그는 방식인데, 그 액체가 다 같지는 않아. 미국 곡물기업 카길은 이미 90%가 식물성 기름인 침지냉각 유체를 팔고 있고, 다른 제품들은 플루오로카본이나 광유를 써.3 말레이시아 팜오일위원회(MPOB)는 자국 팜유로 만든 침지냉각 유체 “Sawit EcoTherm”을 개발 막바지 단계에 두고 있고, 널리 쓰이면 데이터센터 업계의 물 수요를 크게 줄일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어.3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에는 국영개발사 슬랑고르산업공사가 자금을 댄 65메가와트(MW)급 침지냉각 데이터센터도 계획돼 있어.3 다만 팜유 생산 자체는 삼림 파괴, 오랑우탄·수마트라코끼리 같은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과 연관돼 온 산업이라는 점도 함께 알아 둘 만해.3

왜 중요한가

냉각은 데이터센터 전체 에너지 소비의 30~40%를 차지하고1, 일부 집계로는 최대 40%까지 잡히기도 해2. AI 학습·추론 수요가 랙 밀도를 계속 밀어올리는 와중에, 가뭄이 잦은 지역에서 물 부족과 규제 감시까지 겹치면서 사업자들은 증발식 냉각탑 자체를 없애는 쪽으로 몰리고 있어.1 폐쇄 순환식 냉각이 데이터센터 회사들의 표준 답변이 된 건 이 두 압력 — 밀도 한계와 물 규제 — 을 동시에 해결한다고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야. ASHRAE도 공랭과 액체냉각을 함께 쓰는 데이터센터가 공랭 단독보다 총소유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어.2

실제 예시

데이터센터 운영사 Edged US의 사례가 이 논리를 구체적으로 보여줘. 2025년 회사는 일리노이주 오로라에 두 번째 시설을 착공했는데, 기존 증발식 냉각 대비 연간 2억 7,700만 갤런 넘는 물을 아끼도록 설계됐어.1 이 시설은 자체 개발한 ThermalWorks 액체-칩 직접냉각 시스템으로 랙당 최대 200kW까지 밀도를 지원하면서 물을 쓰지 않는 폐쇄 순환식 냉각을 쓴다고 밝혔어.1 2025년 2월 먼저 문을 연 시카고 캠퍼스는 이미 냉각에 물을 전혀 쓰지 않고 있고, 회사는 포트폴리오 전체 평균 설계 전력사용효율(PUE) 목표를 1.15로 잡고 있어. 두 번째 오로라 시설은 2027년 2분기 가동 예정이야.1

같은 시기 클라우드 업체 OVHcloud도 비슷한 답을 냈어. 하드웨어 재설계와 AI를 결합한 ‘Smart Datacenters’로 냉각 전력 소비를 최대 50%, 물 사용을 최대 30% 줄인다고 밝혔는데, CPU·GPU를 자체 설계한 다이렉트-투-칩 워터블록으로 식히고 데이터센터 전체를 도는 폐쇄 순환 수냉 회로로 열을 내보내.1 예측 알고리즘이 랙·냉각모듈·드라이쿨러 데이터를 데이터레이크에 모으고 지역 기상 관측소 정보까지 연결해, 단열 냉각 패드에 넣는 물량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계산해.1

헷갈리지 말아야 할 점

“폐쇄 순환식이면 물을 아예 안 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틀렸어. 밀폐된 회로 안에서 도는 냉각액 자체가 물이나 물-글리콜 혼합액인 경우도 많아 — 물이 열을 가장 잘 흡수하지만, 글리콜을 섞으면 열 흡수력은 줄어드는 대신 점성이 높아져 펌프 효율은 오히려 좋아지는 트레이드오프가 있어.2 “폐쇄 순환”이 가리키는 건 회로 안에 물이 아예 없다는 게 아니라, 증발식 냉각탑처럼 물을 대기로 날려 보내고 계속 채워 넣는 방식을 안 쓴다는 거야. 그래서 Edged처럼 “냉각에 물을 전혀 쓰지 않는다”고 밝힌 시설은 회로 안 유체 자체를 물이 아닌 다른 유전체 액체로 채운 경우고,1 모든 폐쇄 순환식 시설이 이렇게 완전히 무수(waterless)인 건 아니야.

이어서 읽기

이 냉각 방식이 필요한 무대는 GPU 컴퓨팅에 특화된 neocloud 데이터센터고, 그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끌어올 때 전력회사와 맺는 계약은 대규모 부하 요금제에서 다뤄.

남은 질문들

  • RDHx·direct-to-chip·침지냉각 세 방식이 업계 전체에서 실제로 얼마나씩 도입됐는지 통계 자료를 아직 못 찾았어.
  • Edged·OVHcloud가 밝힌 물·에너지 절감치는 두 회사가 스스로 낸 수치야. 제3자 검증 자료가 나오면 갱신할 거야.

각주

  1. Data Centre Magazine, Ben Craske, 「How Closed-Loop Cooling Is Reshaping Data Centre Design」(2026-02-20) 기사 ↩︎ ↩︎2 ↩︎3 ↩︎4 ↩︎5 ↩︎6 ↩︎7 ↩︎8 ↩︎9 ↩︎10 ↩︎11

  2. Vertiv, 「Understanding direct-to-chip cooling in HPC infrastructure: A deep dive into liquid cooling」 기사 ↩︎ ↩︎2 ↩︎3 ↩︎4 ↩︎5 ↩︎6 ↩︎7 ↩︎8 ↩︎9 ↩︎10

  3. Data Center Dynamics, 「Malaysia to launch palm oil-based immersion cooling fluid for data centers」 기사 ↩︎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