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주가가 밀린 이유는 수요가 사라져서가 아니야. 마이크론과 삼성전자는 수요 폭증에 따른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고, TSMC도 2029~2030년까지 반도체 수요가 강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어. 시장이 새로 묻기 시작한 건 이 수요를 만들어낸 높은 마진과 하이퍼스케일러의 거대한 설비투자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느냐야.1

그 질문에 불을 붙인 건 저렴한 AI 모델이야. 중국 문샷AI는 7월 17일 오픈웨이트 모델 Kimi K3를 공개하면서, 2조8000억 개의 매개변수와 100만 토큰 문맥 처리를 내세웠어. 일부 코딩·에이전트 평가에서 미국 최상위 모델에 가까운 성능을 보였다는 건 회사 측 설명이지만, 가격은 별도의 확인 지점으로 남아 있어. 입력 100만 토큰당 3달러, 출력은 15달러라고 제시했거든.2

Kimi K3의 작업당 비용은 자체 측정에서 0.94달러였어. GPT-5.6-Sol의 1.04달러와 비슷하지만, 오퍼스 4.8의 1.80달러보다는 낮고 페이블 5의 2.75달러보다는 훨씬 낮아. 딥시크 V4 플래시와 GLM 5.2처럼 더 저렴한 모델도 함께 언급됐어. 이 숫자들은 각 회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측정한 값이라 그대로 순위를 매기기보다는, 모델 가격이 한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경쟁의 모양을 보여주는 자료로 읽는 편이 맞아.2

값싼 모델은 무엇을 바꾸나

오픈웨이트 모델은 완성된 가중치를 공개해서 사용자가 직접 운영하거나 자기 데이터에 맞게 미세조정할 수 있어. 소스코드와 학습 데이터까지 공개하는 오픈소스와는 범위가 다르지만, 개발사가 자기 서버에서만 모델을 제공하는 폐쇄형 방식과 선택지가 다르다는 점은 같아. 모델을 여러 서비스 회사가 제공하거나 기업이 직접 운영할 수 있으니 가격은 컴퓨팅 원가에 가까워지고, 개발사는 호스팅·API·미세조정 플랫폼으로 수익을 찾게 돼.3

이 경쟁은 “가장 똑똑한 하나의 모델”이라는 기준도 흔들어. 싱킹머신랩이 공개한 잉클링은 종합 성능 1등보다 대부분의 업무를 충분히 좋은 수준에서 더 싸게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어. 브리지워터가 자체 데이터로 조정한 오픈웨이트 모델은 금융정보 분류 정확도가 GPT와 클로드보다 높았고, 비용은 13.8분의 1이었다는 사례도 제시됐지. 업무에 맞는 모델을 골라 연결하는 추론 경제와 모델 라우팅이 중요해지는 배경이야.4

반도체 수요는 줄어들까, 넓어질까

여기서 해석이 갈려. 모델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모델 개발사가 가져가는 마진이 줄고, 지금까지의 대규모 설비투자 사이클이 회수될 수 있는지 불안해져. 이미 구축한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치가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도 이쪽에 서 있어.5

반대편에는 가격이 내려가면 사용량이 더 빠르게 늘 수 있다는 주장이 있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지능을 살 수 있으면 AI를 적용할 수 있는 업무가 늘고, 토큰 사용량과 컴퓨팅 소비가 모델 가격 하락분보다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논리야. 기사에서 인용한 개빈 베이커는 이를 제번스의 역설로 설명했고, NVIDIA가 오픈 모델 생태계를 지원하는 이유도 소수의 프런티어 모델 개발사 외에 일반 기업·클라우드·정부·연구기관으로 컴퓨팅 수요자를 넓히려는 데 있다고 봤어.6

그래서 이번 변화는 돈이 반도체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한 번에 이동하는 사건이라기보다, AI 밸류체인 안에서 수요의 출발점이 넓어지는 과정일 수도 있어. 다만 이건 기사에 나온 두 설명 중 어느 쪽이 현실이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해. 가격이 내려가는 속도보다 실제 사용량이 빨리 늘어나는지, 그 사용량이 하이퍼스케일러의 매출과 설비투자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야.56

다음에 볼 숫자

첫 번째 관문은 7월 22일 구글(알파벳) 실적 발표야. 이후 빅테크가 AI 비용 이상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는지, 앞으로도 자본지출을 확대하겠다는지 확인해야 해. 모델 가격 하락만 보면 반도체 사이클의 끝처럼 보이고, 사용량·매출·자본지출이 함께 늘면 같은 가격 하락이 다음 수요를 여는 장면이 될 수 있어.7

이 자료가 확정해주는 건 어느 쪽이 맞다는 결론이 아니야. Kimi K3와 잉클링은 AI 지능의 가격표가 내려가는 경쟁을 보여주고, 그 가격표가 실제 컴퓨팅 수요를 얼마나 자극하는지는 앞으로 나올 사용량과 실적이 답해야 해.

각주

  1. 한국경제, 「‘딥시크 악몽’ 시즌2…’가성비 모델’ 역습, 반도체엔 강세?」(2026-07-19) — 반도체·인프라 주가 조정과 마이크론·삼성전자·TSMC 수요 관련 설명. 원문 ↩︎

  2. 같은 자료 — Kimi K3의 모델 규모, 자체 평가, 토큰 가격과 작업당 비용 관련 설명. 원문 ↩︎ ↩︎2

  3. 같은 자료 — 오픈웨이트·오픈소스·폐쇄형 모델의 차이와 가격 구조 관련 설명. 원문 ↩︎

  4. 같은 자료 — 잉클링과 브리지워터 사례, 업무별 모델 선택 관련 설명. 원문 ↩︎

  5. 같은 자료 — 모델 마진 하락, 애플리케이션으로의 가치 이동, AI 투자수익률 관련 설명. 원문 ↩︎ ↩︎2

  6. 같은 자료 — 제번스의 역설, 개빈 베이커의 주장, NVIDIA의 오픈 모델 생태계 관련 설명. 원문 ↩︎ ↩︎2

  7. 같은 자료 — 7월 22일 구글 실적과 빅테크 자본지출 가이던스 관련 설명. 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