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인(NASDAQ: EGAN)이 발표한 2026 회계연도 실적은 두 회사가 한 몸에 들어있는 모습이야. 하나는 줄어드는 옛 사업, 다른 하나는 그 밑에서 빠르게 크는 AI 사업. 전체 매출은 3% 늘어난 9110만 달러였는데,1 이 숫자만 보면 밋밋해. 진짜 이야기는 그 안쪽에 있어.
AI 매출은 20%, 그런데 전체는 3%
AI 고객 매출은 20% 성장했어.1 회사는 이제 장기 미래를 이 쪽에 전부 걸고 있어. 신규 고객 확보는 전년 대비 27% 늘었고, 연간반복매출 50만 달러 이상인 파이프라인 기회 건수는 두 배가 됐어.1 한 테스트·인증 고객에서는 셀프서비스 해결률이 95%까지 나왔고.1
이 흐름에는 계기가 있었어. 7월에 가트너가 고객서비스 지식관리 시스템 부문에서 처음으로 매직 쿼드런트를 발표했는데, 이게인을 실행력과 비전 완성도 양쪽에서 최고 위치의 리더로 꼽았어.1 CEO 애슈 로이는 이걸 AI를 위한 지식관리가 이제 그 자체로 하나의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카테고리가 됐다는 뜻으로 읽었다는 게 기사의 해석이야 — 문서 정리 수준의 부수적인 일이 아니라는 거지.1 그 인정이 영업 파이프라인에 곧바로 반영된 셈이지.
재무 지표도 이 성장을 뒷받침해. 조정 EBITDA는 1360만 달러로 늘어 마진이 전년 10%에서 15%로 좋아졌고, 영업현금흐름은 사상 최대인 2120만 달러(마진 23%)를 기록했어.1 보유 현금은 6290만 달러에서 7330만 달러로 늘었고, 그러면서도 160만 주를 1150만 달러에 사들였어.1 경영진은 2026 회계연도 5400만 달러였던 AI 고객 ARR을 2030 회계연도까지 1억~1억2000만 달러로 늘리고, 그때는 AI 매출이 전체의 약 95%를 차지하게 하겠다는 목표를 새로 내놨어.1
옛 사업은 실제로 죽어가고 있다
여기서 멈추면 성장 스토리로만 보이는데, 반대쪽 숫자가 더 커. 4분기 매출은 전년 2320만 달러에서 2220만 달러로 줄었고, 전체 SaaS ARR도 전년 대비 1% 감소했어.1 CFO 에릭 스밋은 2030 회계연도까지 비-AI ARR이 “사실상 완전히 소진”될 것이고, 그중에서도 2027 회계연도 한 해에만 레거시 비-AI ARR이 60%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어.1 의도된 정리이긴 하지만, 그 말은 곧 앞으로 몇 분기는 전체 매출 숫자가 지금보다 더 지저분해 보인다는 뜻이야.
리텐션도 식었어. AI 고객의 최근 12개월 순매출유지율은 전년 120%에서 104%로 떨어졌는데, 여기엔 JP모건체이스와의 대형 확장 계약이 전년 수치를 크게 끌어올렸던 기저효과가 있어.1 전체 고객 기준 순매출유지율은 105%에서 93%로 더 크게 떨어졌고.1 마진도 눌렸어 — 4분기 non-GAAP SaaS 매출총이익률은 80%에서 78%로 낮아졌고, 영업·마케팅 지출은 전분기 대비 21% 늘었어.1 그리고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는 총매출 8450만~8600만 달러로 2026 회계연도의 9110만 달러보다 낮고, 조정 EBITDA 마진은 전년 15%에서 1~2%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제시됐어.1
시장은 이미 AI 쪽에 걸었다
이 두 그림 — 빠르게 크는 AI, 빠르게 줄어드는 레거시 — 을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헤지펀드 보유 건수는 전분기 11개에서 12개로 소폭 늘었어. 확신에 찬 쏠림이라기보다는 관망 속 소폭 관심 정도로 읽혀.1 공매도 비중은 유통주식의 9.29%로,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약세 베팅이 걸려 있다는 뜻이기도 해.1
그런데 밸류에이션이 이 균형을 깨. 9월 11일 기준 선행 PER은 75.19배야.1 이 숫자가 말해주는 건 하나야 — 시장은 이게인을 지금 줄어들고 있는 레거시 사업이 아니라, 2030년에 매출의 95%를 차지하게 될 AI 사업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고 있다는 것. 근시일 매출·마진 숫자가 못생겨져도 주가가 쉽게 안 무너지는 이유가 여기 있어.
결국 이게인의 실적은 “성장이냐 후퇴냐”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야. 레거시가 사라지는 속도와 AI가 커지는 속도의 경주고, 시장은 이미 그 경주의 승자를 AI 쪽으로 점찍은 상태야. 다음 분기부터 나올 낮아진 가이던스 숫자들이 이 베팅을 흔드는지, 아니면 그대로 확인만 해주는지가 다음에 봐야 할 지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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