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쥔 금의 시가가 미국 국채 보유액을 넘어섰어. 이 소식은 언론과 정책 서클에서 꽤 화제가 됐어 — “이제 금이 국채를 제치고 세계가 가장 선호하는 준비자산이 된 거 아니야?”라는 질문이 따라붙었지.
연방준비제도에서 국제 금융 흐름을 연구하는 이코노미스트 콜린 와이스는 이 해석에 동의 안 해. 그는 최근 낸 연구 노트에서 이렇게 물어. “이걸 금이 준비자산으로서 미국 국채의 매력을 앞질렀다고 해석해야 할까?” 그의 답은 “아니”야.1
첫 번째 이유는 밸류에이션이야. 2024년 이후 각국 금 준비자산의 시가가 뛴 건 중앙은행이 금을 더 사들여서가 아니라 민간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값 자체가 올랐기 때문이라는 거지.1 실제로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속도는 2022년에 크게 늘어난 뒤로는 그 수준을 유지했을 뿐이야.1
두 번째 이유는 그 금을 누가 쥐고 있느냐야. 세계 금 보유량의 22%는 미국 혼자 갖고 있어.1 그런데 미국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를 준비자산으로 보유할 수 없는 나라야 — 그러니 비교하려면 미국 몫을 빼야 공정해. 미국을 빼면 2025년 대부분 기간 세계 금 준비자산은 헤드라인 수치보다 0.8~1.1조 달러 낮았어.1
그럼 미국을 뺀 숫자로도 금이 국채를 앞섰을까? 2025년 말 기준으로는 그랬어 — 미국 제외 세계 금 준비자산이 4조 달러로, 각국의 미국 국채 공식 보유액 3.9조 달러보다 많았지.1 그런데 2026년 6월이 되자 국채 보유액이 달러 기준으로 다시 미국 제외 금 준비자산을 앞질렀어.1
와이스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여기 있어. 세계 금 보유량의 52%를 쥔 다섯 나라 — 미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IMF — 는 1970년대 이후 의미 있는 금 매입을 한 적이 없어.1 이 나라들이 지금 금을 많이 쥔 건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브레튼우즈 체제가 저물기 전에 쌓아둔 유산일 뿐이라는 거지. 게다가 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외환보유액도 별로 없어서, 이 나라들 준비자산의 80% 넘게가 금이야.1
그 나라들만 놓고 보면 그림이 달라져. 2026년 6월 기준으로 외국의 미국 국채 공식 보유액이 금 준비자산보다 약 1조 달러 더 많았어.1 세계금협회가 추정한, 통계에 안 잡히는 공식 부문의 추가 금 매입분까지 더해도 결과는 비슷해 — 앞의 다섯 나라를 뺀 외국 공식 부문의 국채 보유액이 금 보유액을 약 0.6조 달러 웃돌아.1
그렇다고 각국이 금을 놓고 있는 것도 아니야. 공식 부문은 2008년부터 금을 순매수해왔고, 그 속도는 2022년부터 눈에 띄게 빨라졌어.1 그래도 2022년부터 2026년 4월까지 외국 공식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미국 국채는 약 2000억 달러야.1 몇몇 큰 손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수백억 달러씩 팔아치운 와중에도 나온 숫자지. 국채는 여전히 준비자산에서 중요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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