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 관세가 올라간 뒤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크게 늘었어. 2018~19년 관세 인상 뒤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던 수입은 줄었고,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입은 2025년까지 세 배로 늘었어.1 겉으로 보면 베트남 기업이 수출 붐의 주인공처럼 보이지.

그런데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구진은 이 이동을 베트남 기업의 성장만으로 읽지 않아.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늘어나는 동안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수입도 다른 지역에서 오는 수입보다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야. 중국계 기업이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세우고, 중국의 기존 공급업체에서 중간재를 계속 조달하는 구조라면 두 흐름이 함께 커질 수 있어.2

베트남에 들어온 중국 자본

자료가 먼저 확인한 건 중국계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야. 여기서 그린필드 외국인직접투자는 기존 회사를 사들이는 대신 현지에 공장이나 법인을 새로 세우는 투자를 뜻해. 관세에 노출된 제조·산업재, 정보통신, 첨단 전자·장비 분야의 이런 투자를 보면 중국발 투자는 2018~19년 관세 인상 뒤 이전 추세에서 뚜렷하게 올라갔어. 2018년 1,287개였던 중국계 외투기업, 즉 외국 자본이 들어간 베트남 기업의 수는 2023년 2,864개로 122.5% 늘었고, 베트남 전체 외투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에서 15%로 커졌어.3

이 변화는 단순히 생산비가 싼 나라로 공장이 이동한 장기 흐름과는 조금 달라 보여. 중국의 제조·산업재 투자가 다른 주요 투자국보다 관세 노출 분야에서 더 크게 늘었고, 연구진은 이를 관세가 바꾼 입지 선택과 맞물린 현상으로 설명해.3

수출에서 중국계 기업의 몫이 커졌다

기업 소유별로 베트남의 대미 상품 수출을 나누면 변화가 더 선명해져. 2018~19년 중국계 외투기업의 수출 비중은 11%였지만 2020~23년에는 25%로 두 배 이상이 됐어. 같은 기간 베트남 국내 기업의 비중은 33%에서 23%로, 다른 외투기업의 비중은 56%에서 52%로 낮아졌어.4

중국계 기업은 미국으로 내보내는 쪽뿐 아니라 중국에서 들여오는 쪽에서도 존재감이 커졌어. 2018~19년 중국계 기업이 베트남의 대중 수입에서 차지한 비중은 11%였는데, 2020~23년에는 그 비중이 두 배가 됐어. 자료의 수출 집계는 중국산 물품이 베트남을 거쳐 가는 것으로 식별된 환적 의심 선적을 제외했어. 따라서 여기서 보이는 변화는 단순한 물건의 경유보다, 베트남에 등록된 기업의 소유 구조와 생산·조달 관계가 함께 바뀐 모습에 가까워.5

관세가 생산 위치를 바꾼 흔적

이 자료가 보여주는 베트남 수출 붐은 “중국산 물품이 베트남을 통과했다”는 한 문장으로는 설명되지 않아. 중국계 기업이 베트남으로 생산을 옮기고 중국 공급망을 계속 사용하면서, 수출국의 국적과 생산 네트워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장면이 함께 나타났어.6

다만 이 자료만으로 모든 생산 이전의 규모나 베트남 기업의 몫을 확정할 수는 없어. 연구진도 중국계가 아닌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을 옮겼는지를 기업 자료에서 직접 식별할 수 없다고 밝히고, 관세 이후 새로 생긴 외투기업과 기존 외투기업의 대미 수출·대중 조달을 비교하는 간접 방법을 제시해. 다음에 볼 핵심은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 하나가 아니라, 기업 소유별 수출 비중과 중국산 중간재 조달이 함께 어떻게 변하는지야.7

각주

  1. 미 연방준비제도, 「Vietnam’s Export Boom to the U.S.: The Role of Chinese Firms」(2026-07-17) FEDS Note ↩︎

  2. 같은 자료, 베트남의 대미 수출과 대중 수입 변화에 대한 설명. ↩︎

  3. 같은 자료, 중국발 그린필드 외국인직접투자와 2018·2023년 외투기업 수 비교. ↩︎ ↩︎2

  4. 같은 자료, 기업 소유별 베트남의 대미 상품 수출 비중(2018~19년과 2020~23년). ↩︎

  5. 같은 자료, 기업 소유별 베트남의 대중 상품 수입 비중과 환적 의심 선적 제외 기준. ↩︎

  6. 같은 자료, 중국계 기업의 생산 이전과 기존 공급망 활용에 대한 종합 설명. ↩︎

  7. 같은 자료, 비중국계 외투기업의 생산 이전을 신규·기존 기업 비교로 간접 검증하는 방법과 자료 한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