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엔비디아가 발표한 두 가지 소식은 따로 볼 이야기가 아니야. 월가 대형 금융사들과 칩 조달을 위한 5000억 달러 규모 금융 협약을 맺었고, 곧이어 오하이오의 OpenAI 데이터센터에 최대 10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어.1 둘 다 ‘돈’ 얘기야.
왜 갑자기 돈이 등장했을까. 제너레이티브 AI 붐이 4년째로 접어들면서 AMD와 구글 같은 경쟁사가 엔비디아의 기술 격차를 조금씩 좁혀왔어.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근 이렇게 썼어. “다수의 프런티어 AI 랩이 자기 대차대조표와 장기 신용 프로필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뒤집으면 이렇게 읽혀 — 고객들 돈이 부족해서 엔비디아 칩을 더 못 산다는 뜻이야. 그래서 엔비디아가 직접 돈을 빌려주고 보증을 서기 시작했어.
오하이오에 건 보증
8월 17일 월요일, 엔비디아는 오하이오의 대형 OpenAI 데이터센터에 최대 1050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어. OpenAI 사업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한 일종의 보증(백스톱)이야. 이번 합의에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관리하는 소프트뱅크 계열사 SB Energy에 대한 15억 달러 투자도 포함됐어. 엔비디아가 2월 OpenAI에 300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나온 두 번째 대형 베팅이야.
지원 내용도 구체적이야. 엔비디아는 리스·전력 비용 일부와 “특정된 잔존가치 보증”까지 재정적으로 떠안기로 했어. 이 데이터센터는 4기가와트 규모로, 2028년에서 2030년 사이 문을 열 예정이야.
월가를 자산운용사로 만든 계약
한 주 전에는 다른 장면이 있었어. 골드만삭스·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블랙스톤·블랙록 같은 월가 큰손들과 양해각서를 맺으면서 황은 이렇게 말했어. “이건 이제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이다. 생산적이고, 오래가고, 대체 가능하고, 유연하다.” GPU를 부동산처럼 사고파는 새로운 자산군으로 만들겠다는 얘기야.
여기서 엔비디아는 대출의 25%를 대신 갚아주는 백스톱 옵션까지 확보했어. 대출이 상환되지 않으면 엔비디아가 4분의 1을 메워준다는 뜻이고, 그만큼 더 많은 칩을 시장에 밀어넣을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해.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나
엔비디아의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3년 새 18배 늘어 최근 분기 485억 달러에 달했고, 매출은 12분기 연속 55% 넘게 늘었어. 그런데도 5월에는 배당을 주당 1센트에서 25센트로 올리고 8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까지 발표했어.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약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시장성 지분증권 보유액도 1년 새 129억 달러에서 302억 달러로 늘었어. 돈이 남아도니 쓸 데를 스스로 만드는 셈이야.
순환매인가, 진짜 수요인가
이 전략을 보는 시선은 갈려. Cantor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계약이 “매출을 순환매로 부풀린다”는 우려를 일축하며 “현재 AI 투자 사이클이 더 길고 지속 가능해질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라고 봤고 매수 등급을 유지했어. 반대편에는 Clearwater Analytics의 매튜 베가리가 있어. 그는 “AI 거래가 순환적인 ‘카드로 만든 집’ 구조라는 서사는 다소 잘못됐다”면서도 “언젠가 공급 과잉이 될 수 있지만, 오늘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어. 지금 당장 거품이라 보진 않지만, 무한정 안심할 수도 없다는 뜻이야.
수요가 진짜인지 볼 수 있는 숫자도 나왔어. Anthropic은 주말 사이 7월 기준 연환산 매출이 65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배 늘었다고 밝혔고, OpenAI의 연환산 매출도 최근 400억 달러에 도달했어. 엔비디아 칩을 사는 쪽의 매출이 실제로 커지고 있다는 뜻이야.
경쟁 압박도 숫자로 보여. 구글은 2분기에 자체 텐서 처리장치(TPU) 시스템 매출을 처음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클라우드 부문이 82% 성장했어. AMD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100% 넘게 늘었고, 첫 랙스케일 시스템 Helios를 올해 안에 출하할 예정이야. 여기에 Cerebras 같은 특화 칩 회사까지 가세하고 있어.
엔비디아가 기술 우위만으로는 이제 안심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셈이야. 대신 돈으로 고객을 묶어두는 전략을 택했고, 그 결과는 오하이오 데이터센터가 문을 여는 2028~2030년, 그리고 그 사이 나올 분기 실적에서 드러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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