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이상한 일이 반복됐어. 삼성전기가 1조원대 AI 서버용 MLCC 공급 계약을 공시했고, 두산퓨얼셀이 5,000억원대 AI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알테오젠이 노바티스와 4조원대 라이선스 계약을 공시했어.1 셋 다 회사 규모를 생각하면 결코 작지 않은 소식이야.
그런데 세 종목 다 공시 이후 주가가 빠졌어. 호재가 나오면 주가가 오르는 게 보통인데, 이번 주에는 거꾸로 갔다는 얘기야.
키움증권은 이 현상을 ‘Sell-on’이라고 불러. 공시 자체는 분명 호재인데, 그 발표를 계기로 오히려 기존 주주들이 차익을 실현하면서 주가가 빠지는 흐름이야.1 사전에 기대치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계약 소식이 “재료 소진”으로 받아들여진 셈이지.
왜 이런 일이 생겼나 — 브로커의 해석
이건 어디까지나 키움증권 리서치의 판단이야. 키움증권은 세 종목의 Sell-on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문제로 보지 않아.1 대신 두 가지를 원인으로 지목해.
하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여력 약화. 신규로 사들일 힘이 약해진 상태라, 좋은 소식이 나와도 새 매수보다는 기존 보유자의 차익실현 계기로 작동한다는 거야.
다른 하나는 밸류에이션 부담. 삼성전기·두산퓨얼셀·알테오젠은 모두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로 분류돼. 성장주는 먼 미래의 이익을 지금 가치로 끌어와 주가에 반영하는데, 미국 장기물 금리가 오르면 그 계산에 쓰는 할인율이 커져서 같은 미래 이익이라도 지금 가치는 낮아져. 실제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8%를 넘었다가 이번 주 들어 4.7%대로 내려오긴 했지만,1 여전히 높은 수준이야.
하루 전 급락의 그림자
이번 Sell-on은 진공 상태에서 나온 게 아니야. 이틀 전 국내 증시는 WTI가 90달러를 넘고 미 10년물 금리가 4.8%를 웃돌자 외국인이 반도체 등 대형주를 1조 9천억원대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4.0%, 코스닥 -2.1%로 급락 마감했어.1 그 여파로 시장 전반의 매수 기반이 위축된 상태에서, 개별 기업의 호재 공시가 나온 셈이야.
키움증권은 이 흐름을 개별 종목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의 수급·매크로 문제로 봐.1 결국 증시 전반의 수급 환경과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회복돼야, 개별 기업의 호재를 주가가 다시 제대로 반영하기 시작할 거라는 거지.
다음에 볼 것
키움증권이 제시한 전제조건은 셋이야.1 이번 주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 다음 주 나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그리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 테이블 복귀 시도. 이 셋이 미국 장기물 금리의 추가 안정과 유가 하향으로 이어지는지가, 지금의 Sell-on이 일시적인 것으로 끝날지 더 이어질지를 가르는 지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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