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앤트로픽 안팎에서 터진 멸종 경고를 정리했었어. 이번엔 그 회사의 CEO가 직접 답을 냈어.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토요일 에세이를 발표했어. AI 기업들이 모델 성능을 개선하는 속도를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는 내용이야.1 시점이 눈에 띄어. 앤트로픽 연구원 한 명이 이번 주 소셜미디어에서 퇴사를 알리며 파문을 일으킨 직후거든.1 그 연구원 제이콥 콕슨(Jacob Coxon)은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우리 목숨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고 말하며 회사를 나갔어.1 그 앞뒤 맥락은 다른 글에 정리해 뒀고, 여기서는 아모데이가 실제로 뭘 내놨는지를 본다.

3단계, 그런데 확정된 건 1단계뿐

아모데이가 제시한 건 3단계 계획이야. “미국의 AI 주도권이나 상업적 이점을 희생하지 않고도”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했어.1

1단계는 이미 시작했어. 앤트로픽은 제3자 평가자에게 직원급 접근권을 주어 안전 관행을 검증하고 사고를 보고받게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약속했어.1 여기까지는 확인된 사실이야 — 이미 하기로 한 일.

2단계와 3단계는 아직 확정이 아니라 촉구야. 2단계는 민주국가 안의 선도 AI 기업들이 공동 안전 기준을 조율해서 세우자는 제안이고, 3단계는 민주주의 정부와 권위주의 정부 사이의 조율까지 요구해.1 둘 다 앤트로픽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리고 이걸 개발 중단으로 오해하지 말라고 못박았어. “속도 조절은 모델 훈련이나 기술 발전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모델을 정렬하고 안전화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3자 평가자가 이를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썼어.1

왜 지금 이 얘기를 꺼냈나

2023년에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어. 그해 아모데이와 오픈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을 포함한 저명 연구자·경영진들이 “AI로 인한 멸종 위험 완화는 팬데믹·핵전쟁 같은 사회적 규모 위험과 함께 세계적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성명에 서명했어.1 하지만 그때 개발을 늦추자는 얘기는 “little sense”였다고 아모데이는 지금 돌아봐. 당시 모델은 현실 세계에서 행동할 만큼 강력하지 않았고, 심각한 기만·조작·사이버공격을 할 능력도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야.1 그가 이제 와서 3단계 계획을 꺼낸 것 자체가, 모델이 그때와는 다른 단계에 왔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

오픈AI 쪽에서도 비슷한 위기감이 이미 있었어. 수석과학자 야쿠프 파호츠키(Jakub Pachocki)는 이달 초 낸 글에서 “어떤 AI 기업도 책임감 있게 최대 속도로 계속 스케일링할 만큼 정렬과 모니터링을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경고했고, 자발적 속도 조절이 “공통 안전 기준이 세워질 때까지는 흔한 일”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어.1 이 글은 따로 정리해 뒀어.

올트먼과 머스크의 반응

토요일 에세이가 나온 뒤, 올트먼이 X에 아모데이 의견에 동의한다고 썼어. 이 주제가 최근 몇 주간 오픈AI 내부에서 “주요 화두”였다고도 밝혔어. “직원급 접근권을 가진 독립 평가자를 두겠다는 약속은 좋은 아이디어이고, 우리도 똑같이 하겠다. 곧 더 공유할 게 있을 것”이라고 했어.1

가장 눈에 띄는 반응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였어. 그는 X에 “다리오가 옳다(Dario is right)“고 짧게 썼어.1 머스크는 원래 앤트로픽을 강하게 비판하던 사람이야.1 그런데 5월 앤트로픽이 머스크의 로켓 회사 스페이스X와 대규모 컴퓨팅 계약을 발표한 뒤로 태도가 크게 바뀌었어.1

다음에 볼 것

올트먼은 “곧 더 공유할 게 있을 것”이라고만 했지, 오픈AI가 실제로 독립 평가자에게 언제 직원급 접근권을 줄지는 말하지 않았어.1 앤트로픽의 2단계(업계 공동 기준)와 3단계(정부 간 조율)도 아직 제안일 뿐이야. 오픈AI가 이 약속을 구체적인 조치로 옮기는지, 다른 AI 기업들이 비슷한 접근권 약속에 동참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야.

각주

  1. CNBC, 「Anthropic’s Amodei proposes plan to slow the pace of advancing AI capabilities」(2026-09-12) 원문 ↩︎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