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로 말하면
HQLA(High-Quality Liquid Asset·고유동성자산)는 은행이 급하게 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쉽고 즉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이야.1 은행은 이 자산을 30일치 유동성 위기를 버틸 만큼 쌓아 둬야 하는데, 그 최소량을 정하는 규제 비율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야.1
비유로 이해하기
가계의 비상금과 비슷해. 갑자기 돈 나갈 일이 생겨도 적금을 깨거나 집을 팔지 않고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현금이 있어야 하잖아. HQLA는 은행판 비상금이야.
다만 이 비유가 놓치는 게 있어. 가계 비상금은 그냥 “현금성 자산”으로 뭉뚱그려도 되지만, HQLA는 자산 종류마다 등급을 매기고 등급별로 인정 한도와 위기 상황 가격 하락 조건을 까다롭게 정해 둬. 그 등급이 왜 나뉘는지부터 보자.
왜 자산을 세 등급으로 나눠 놨을까
미국 FDIC가 감독하는 예금기관에 적용되는 12 CFR Part 329는 HQLA를 level 1, level 2A, level 2B 세 등급 중 하나로 정의해.2 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이 자산이 위기 상황에서도 정말로 값이 안 떨어지고 바로 팔리는가”야.
level 1은 가장 안전한 자산이야. 연준 지급준비금, 해외 인출가능 지급준비금, 미 재무부가 발행·보증한 증권, 미국 정부의 완전한 신용으로 보증된 정부기관 증권이 여기 들어가.2
level 2A와 2B는 조건부야. level 2A는 정부보증기업(GSE)이 발행·보증한 투자등급 증권, 또는 위험가중치 20% 이하인 주권국가·다자개발은행 증권인데, 스트레스 상황 30일간 시장가격 하락폭이 10%를 넘지 않아야 인정돼.2 level 2B는 더 위험한 자산까지 포함하는 대신 조건이 더 빡빡해 — 투자등급 회사채는 30일 하락폭 20% 이하, 러셀1000 지수에 포함된 보통주는 40% 이하여야 해.2 등급이 낮아질수록 “정말 위기에 팔릴까”라는 의심이 커지고, 그만큼 인정 조건도 엄격해지는 구조야.
은행의 최종 HQLA 금액은 이 세 등급 금액을 단순히 더한 값이 아니야. level 1과 level 2A·2B를 합친 뒤, 저품질 자산이 과도하게 쌓이지 않도록 초과분을 빼는 조정을 거쳐야 해.2 그렇게 계산한 HQLA 금액을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총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값이 LCR이고, FDIC 감독 예금기관은 매 영업일 이 비율을 1.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해.2
왜 중요한가
은행이 장부에 자산을 많이 쌓아 뒀다는 사실만으로는 위기를 못 버텨 — 그 자산이 실제로 바로 팔리지 않으면 뱅크런으로 이어질 수 있거든. 그래서 이 규제는 은행이 “장부상 자산이 얼마나 많은가”가 아니라 “위기의 첫 30일을 버틸 현금을 실제로 쥐고 있는가”를 매일 확인하게 만들어.2 은행의 자산 운용 유인에도 영향을 미쳐서, HQLA로 인정받는 자산에 포트폴리오 우선순위를 두게 만들어.
실제 예시 — Basel III LCR의 확정과 시행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2010년 12월 LCR을 처음 발표했고, 이후 HQLA 정의와 순현금유출 산정 방식, 단계적 시행 일정을 수정하는 개정을 거쳤어.1 개정된 LCR 전문은 2013년 1월 6일 중앙은행 총재·감독기관장 그룹(GHOS)의 승인을 받아 2013년 1월 7일 확정판으로 발표됐어.1 위원회는 이 규제가 은행 부문의 충격 흡수력을 높여 금융권 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는 위험을 낮출 것으로 봤어.1
100% LCR 최소 요건은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돼 2019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됐어.1 미국에서는 이 국제 기준이 FDIC가 감독하는 예금기관에 적용되는 12 CFR Part 329로 국내법화돼, 은행은 매 영업일 자신의 HQLA 금액과 LCR을 직접 계산해 규제 요건을 지켜야 해.2
헷갈리지 말아야 할 점
HQLA를 그냥 “은행이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으로 뭉뚱그리면 틀려. 지급준비금이나 국채처럼 규정이 곧바로 열거한 자산이 있는가 하면, 회사채나 상장주식처럼 스트레스 상황 가격 하락폭 조건을 통과해야만 인정받는 자산도 있어.2 “이 자산을 갖고 있다”와 “이 자산이 HQLA로 인정된다”는 다른 질문이야 — 등급과 조건을 통과해야 규제상 HQLA로 잡힌다는 게 맞는 그림이야.
이어서 읽기
중앙은행이 위기 시 이런 유동성을 어떻게 공급하는지는 FIMA 레포에서 다뤘어. 은행의 유동성 위기 신호를 미리 잡아내는 다른 지표로는 텍사스 비율도 참고할 만해.
남은 질문들
- 은행별 실제 HQLA 구성과 LCR 수치를 보여주는 공식 공시(개별 은행 규제 보고서·연차보고서)
- 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의 세부 계산 기준과 HQLA·LCR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1차 자료
- 한국 등 다른 국가의 LCR 국내 이행 규정과 미국 12 CFR 329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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