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로 말하면

핵심광물(critical minerals)은 미국 에너지법(Energy Act of 2020)이 정한 기준으로 뽑힌 광물 목록이야 — 경제·안보에 꼭 필요하면서 공급망이 끊기기 쉬운 원소들만 이 이름을 얻어.1 이 광물들은 채굴부터 정제·가공을 거쳐 완제품에 들어가기까지 몇 단계만 지나도 세계 공급이 한두 나라에 몰려 있어서, 시장 가격만 믿고 놔두면 아무도 자국 안에서 캐거나 정련하려 하지 않아. 그래서 정부가 가격 하한을 걸고 손실 일부까지 떠안는 계약을 직접 맺는 거야.

비유로 이해하기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를 떠올리면 감이 잡혀. 정부가 “가격이 이 밑으로 떨어지면 차액을 대신 채워줄게”라고 약속하면 농부는 흉작이 안 나도 그 작물을 계속 심어. 핵심광물도 같은 논리로 정부가 가격 하한을 걸어줘.

그런데 농산물 보조금과 다른 지점이 있어. 정부는 그냥 돈만 얹어주는 게 아니라, 가격이 오르면 초과분의 몫도 가져가고 회사 지분과 워런트까지 받아. 손실만 떠받치는 보험이 아니라 이익도 나눠 갖는 동업 계약에 가까운 거지. 여기부터는 비유 밖이고, 실제 구조를 봐야 해.

핵심광물은 어떻게 정해지나 — 60종의 목록

핵심광물의 기준은 세 가지야. 미국 경제나 안보에 필수적이어야 하고, 제조 공정에서 없으면 안 되는 기능을 해야 하고, 공급망이 외교 리스크·급격한 수요 증가·군사 분쟁 같은 요인에 붕괴되기 쉬워야 해.1 반대로 석유·가스·석탄·우라늄 같은 연료광물과 모래·자갈·석재 같은 흔한 자재는 아무리 중요해도 이 목록에서 빠져.1

이 기준을 관리하는 건 USGS(미국지질조사국)야. 에너지법 7002조에 따라 USGS는 최소 3년마다 목록과 그 산정 방법론을 다시 검토하고 발표해야 해.1 절차도 정해져 있어 — USGS가 방법론 초안을 만들면 전문가 동료 심사를 거치고, 연방관보에 공개해 대중 의견을 받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핵심광물소위원회의 의견도 듣고, 마지막에 내무장관이 광물을 추가하거나 뺄 권한을 행사한 뒤 USGS가 목록을 확정해.1 2025년 목록에는 광물 60종이 올라 있어.1

2025년 목록은 정성적 판단이 아니라 계산으로 나온 결과야. USGS는 84개 광물상품을 공급망별로 묶은 뒤, 400개 넘는 산업과 1,200건 넘는 무역 붕괴 시나리오를 분석해 각 광물의 위험을 따졌어.1 위험확률은 “이 시나리오가 벌어질 가능성 × 벌어졌을 때의 충격”으로 계산하고, 그 값이 높거나 상당하거나 중간이면 목록에 들어가.1 위험이 낮아도 예외가 있어 — 그 광물을 국내에서 캐는 생산자가 단 하나뿐이면, 그 자체가 단일 실패점이라 목록에 포함돼.1 에너지부가 이 정책 대응 전략을 쓸 무렵인 2021년 기준으로는 목록에 오른 광물이 35종이었고, 그중 14종은 미국 내 생산이 아예 없었으며 31종은 수입 의존도가 50%를 넘었어.2 2025년 목록이 60종으로 거의 두 배 늘어난 걸 보면, 이 목록은 한 번 정해지고 끝나는 고정값이 아니라 공급망 위험이 커질 때마다 다시 넓어지는 움직이는 경계선이야.

채굴부터 자석까지 — 병목은 한 곳이 아니다

핵심광물의 공급망이 흔들리면 그 여파는 광업과 무관해 보이는 곳까지 번져. 코로나19 팬데믹 때 마이크로칩용 핵심광물 공급이 끊기자 자동차·노트북은 물론 식기세척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했던 게 그 예야.1 미국은 지금도 경제와 안보에 필요한 광물을 90개 나라에 의존하고 있어.1

반도체 하나만 들여다봐도 병목이 여러 겹으로 쌓여 있다는 게 보여. 미시간대와 반도체 연구기관 Imec 연구진은 반도체 제조가 희토류 소재와 PFAS(제거되지 않는 화학 부산물)라는 두 가지 병목을 안고 있다고 말해.3 특히 트랜지스터 게이트 유전체에 쓰이는 하프늄이 대표적인데, 하프늄은 지르코늄 채굴의 부산물이고 지르코늄 채굴은 원자력 산업을 위해 이뤄져 — 반도체용 하프늄을 늘리려면 사실상 다른 산업의 생산량부터 늘려야 하는 구조야.3 이 연구진은 희토류 자체가 지구에 희귀한 게 아니라 가공을 중국이 가진 광석으로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뿐이라고 짚어.3

부산물 사슬은 예상 못 한 곳에서도 끊겨.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네온 가스는 철강 제조의 부산물인데, 세계 2대 철강 제조사가 우크라이나에 있어 그 나라의 생산이 멈추자 네온 가격이 10배로 뛴 적이 있어.3 채굴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산업의 생산 중단이 반도체 공급망을 흔든 셈이야.

정부가 손실도, 초과이익도 나눠 갖는 이유

시장 가격만으로는 아무도 자국 안에서 핵심광물을 캐거나 정련하려 하지 않는 게 문제의 출발점이야. 미국 에너지부는 2020년 행정명령에 따라 이 문제에 대응하는 전략을 짰고, 공급 다변화·대체재 개발·재사용과 재활용 개선이라는 세 축으로 정리했어.2 이 전략은 2017년 행정명령에 따라 상무부가 2019년 내놓은 연구개발·산업 공급망 개발·매핑·인허가·인력개발 권고를 뒤이은 거야.2 에너지부는 이 일을 혼자 하지 않아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핵심광물소위원회의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국방부·내무부·상무부·국무부와 협력하고, 캐나다·호주·유럽연합·일본과 국제 파트너십도 맺고 있어.2

공급망을 국내에 세우는 데는 돈만큼 사람도 필요해. 행정부는 부문을 키우려면 광산·가공시설 투자뿐 아니라 엔지니어·지질학자·광부·기술자 같은 숙련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4 2026년 8월 초 에너지부는 인가된 미국 광업 학교 14곳 전부의 대표자를 모아 인력 개발 행사를 열 예정이었는데, 광업을 진로로 알리고 더 많은 학생을 끌어들이는 게 목적이었어.4 이 배경에는 중국의 폭넓은 광업 학교 네트워크가 중국을 세계 최대 광물 생산국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4

이 세 축을 실제 계약으로 옮기면 정부가 쓰는 도구는 크게 넷이야. 가격이 일정선 아래로 떨어지면 차액을 메워주는 가격 하한 계약, 생산물을 정부가 통째로 사주겠다는 오프테이크 계약, 회사에 직접 지분을 넣는 우선주 투자, 그리고 저리 대출. 다만 이 도구들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돈을 대주는 보조금이 아니야 — 가격이 오르면 정부도 초과분의 몫을 가져가고, 지분에는 배당이 붙고, 워런트로 나중에 주식을 살 권리까지 챙기는 식으로 이익도 함께 나눠 가지는 계약이야.

실제 예시 — 2025년 국방부와 MP Materials의 계약

이 네 가지 도구가 한 계약 안에 다 들어간 사례가 2025년 7월 10일 발표됐어. 희토류 채굴·가공 기업 MP Materials가 미 국방부와 “미국 내 희토류 자석 공급망 전체를 끝에서 끝까지 가속 구축”하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한 거야.5 이 계약으로 회사는 두 번째 국내 자석 제조시설(“10X Facility”)을 짓고, 캘리포니아 Mountain Pass 시설에 사마륨 생산 능력을 추가하기로 했어.5

가격 하한 계약의 조건은 이래. 국방부는 분기마다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1kg당 110달러와 실제 분기 평균 가격 사이의 부족분을 회사에 채워주고, 반대로 10X 시설이 완전 가동에 들어간 뒤 그 가격이 110달러를 넘으면 국방부가 초과분의 30%를 가져가. 이 계약은 10년간 이어져.5 오프테이크 계약에 따라 10X 시설에서 나오는 자석은 국방부가 전량 사들이되, 국방부 동의가 있으면 최대 100%까지 상업 고객에게 넘길 수도 있어. 다만 10X 시설은 완전 가동 뒤 매년 최소 1억 4,000만 달러의 EBITDA를 내야 하고, 국방부는 자석을 생산원가와 같은 가격에 사들여.5

지분 쪽 조건도 구체적이야. 국방부는 회사의 시리즈A 우선주 40만 주(주당 1,000달러, 배당률 연 7%)를 사들이고, 최대 1,120만 주 넘는 보통주를 주당 30.03달러에 살 수 있는 워런트도 받았어 — 우선주와 워런트를 다 합치면 계약 종결일 기준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해.5 여기에 국방부는 중희토류 분리 확장을 위해 별도로 1억 5,000만 달러를 대출해주기로 했어.5 회사도 자기 돈을 댔어 — 최대 6억 달러의 자체 현금을 Mountain Pass 정련시설 확장과 기존 Independence 자석시설의 연간 생산능력을 3,000톤까지 늘리는 데 쓰기로 했고, JPMorgan과 골드만삭스도 10억 달러 규모의 담보부 대출을 약정했어.5 그 대가로 회사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2026년 1월 만료 예정이던 중국 셩허자원과의 기존 오프테이크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어.5

헷갈리지 말아야 할 점

“핵심광물 = 희토류”는 아니야. 목록 기준은 지질학적 희소성이 아니라 경제·안보 필수성과 공급망 붕괴 취약성이고, 연료광물처럼 오히려 흔히 쓰이는 자재도 목록에서 제외돼.1 반도체 연구자들도 희토류가 지구에 희귀해서 문제가 아니라 가공이 중국의 광석에 몰려 있어서 문제라고 짚어.3 “핵심”은 땅속에 얼마나 드무냐가 아니라 공급망이 얼마나 쉽게 끊기냐를 가리키는 말이야.

정부 지원이 그냥 주는 보조금은 아니야. MP Materials 사례처럼 국방부가 우선주와 워런트를 받고, 가격이 기준선을 넘으면 초과분의 30%까지 챙기는 조건을 넣는 이유가 여기 있어.5 손실은 나눠 지지만 이익도 나눠 갖는 계약이라, 정부는 지원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구매자 역할을 겸하는 거야.

이어서 읽기

방산업체가 개별 회사와 어떻게 핵심광물을 확보하는지는 1969년 이후 안 캔 스칸듐, 록히드는 벌써 계약부터 맺었다에 정리해 뒀어. 희토류가 아니어도 원소 하나에 사업 전체가 걸린 소재기업의 모습은 Materion에서 볼 수 있어.

각주

  1. USGS, 「What are Critical Minerals?」(2025-11-06) 원문 ↩︎ ↩︎2 ↩︎3 ↩︎4 ↩︎5 ↩︎6 ↩︎7 ↩︎8 ↩︎9 ↩︎10 ↩︎11 ↩︎12

  2. U.S. Department of Energy, 「2021 DOE Critical Materials Strategy」(2021) 원문 ↩︎ ↩︎2 ↩︎3 ↩︎4

  3. IEEE Spectrum, 「Common Earth Project Aims to End Chip Supply Chain Bottlenecks」(2026-08-15) 원문 ↩︎ ↩︎2 ↩︎3 ↩︎4 ↩︎5

  4. Reuters(Kitco News 재배포), 「Trump expected to attend event with mining execs amid critical minerals push」(2026-08-03) 원문 ↩︎ ↩︎2 ↩︎3

  5. MP Materials Corp., 「Form 8-K」(2025-07-10) 원문 ↩︎ ↩︎2 ↩︎3 ↩︎4 ↩︎5 ↩︎6 ↩︎7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