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퍼튜니티존(Opportunity Zone, OZ)으로 지정된 지역은 지정되지 않은 지역보다 상업용 건설 착수가 훨씬 많아. 그런데 연방준비제도(Fed) 이코노미스트 세 명이 낸 논문은 그 차이의 상당 부분이 정책 효과가 아니라고 말해. 주지사들이 애초에 개발이 이미 계획돼 있던 땅을 OZ로 골라 지정했을 뿐이라는 거야.1
세금 혜택을 어디에 줄지, 주지사가 골랐다
OZ는 2017년 세제개편법(Tax Cuts and Jobs Act)으로 만들어진 제도야. 저소득·고빈곤 인구조사구역(census tract) 중 최대 25%를 주지사가 골라 OZ로 지정하면, 그 안의 투자에 자본이득세 우대가 붙어.1
문제는 여기서 생겨. 주지사가 “이미 개발 붐이 일고 있는 구역”을 골랐다면, 그 구역의 건설 증가는 세제혜택 때문이 아니라 원래 일어날 일이었을 수도 있잖아. 이 선별(selection)과 실제 정책 효과를 갈라내는 게 이 논문이 하려는 일이야.
건축 허가 전 단계까지 보는 데이터로 갈랐다
저자들은 Dodge Data & Analytics의 프로젝트 단위 데이터를 썼어. 이 데이터는 건축가를 선정하고 설계에 들어갔지만 아직 허가는 신청하지 않은 “계획(planning) 단계” 프로젝트까지 잡아낸다는 게 핵심이야. OZ 지정 이전부터 이미 개발이 움직이고 있었는지를 구분할 수 있다는 뜻이지.1 대상은 건설비용 50만 달러 이상 프로젝트(창고류는 기준이 더 낮음)고, OZ 이전(2004~2017년)과 이후(2018~2023년) 시기를 나눠 계획·착공·완공 건수를 집계했어.1
숫자로 보면 이래. 아무것도 통제하지 않고 비교하면 OZ 지정 구역은 미지정 적격 구역보다 건설 착수가 구역당 0.47건 더 많아. 그런데 지정 이전부터 있던 계획 활동을 통제하면 이 차이는 0.17건으로, 거의 3분의 2만큼 줄어들어.1 즉 OZ 지정 구역이 더 많이 짓는 것처럼 보였던 이유의 상당 부분은, 애초에 더 많이 지을 예정이던 땅을 골랐기 때문이야.
어떤 기준으로 골랐는지가 결과를 가른다
주마다 선정 기준이 달랐어. 저자들은 각 주의 선정 방식을 세 가지 척도로 나눠 측정했는데, 그중 하나는 흥미로워. 주별 공식 선정 기준 문서를 GPT-5.2에 읽혀 “투자 잠재력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1~5점으로 매긴 거야.1 텍사스는 만성 실업·낮은 인구밀도·최근 자연재해 지역을 우선했다고 밝혀 1점을 받았고, 인디애나는 기존 경제개발 프로그램과 투자 유치 가능성을 근거로 들어 5점을 받았어.1
이 차이는 실제 결과로 이어져. 투자 잠재력만 고려했다고 밝힌 주에서는 OZ 지정에 따른 건설 반응 예측치가 구역당 0.22건인 반면, 빈곤 등 필요(need) 요인만 고려했다고 밝힌 주에서는 0.06건에 그쳐.1 투자 유망 지역을 우선한 주일수록 지정 구역의 건설 증가폭이 더 컸다는 뜻이야.
구조모형이 뽑아낸 “진짜” 효과는 12%
저자들은 선별 효과와 정책 효과를 분리하려고 구조모형을 세워 추정했어. 그 결과 OZ 지정이 실제로 지정 구역의 건설활동을 늘린 폭은 약 12%였어.1 이 모형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바꿨을 때의 효과도 계산했는데, 주가 선호하는 구역의 평균 빈곤율이 2%포인트 더 높아지도록 기준을 바꾸면 OZ 지정의 효과는 구역당 건설착수 약 0.01건만큼 줄어들어.1
같은 논리를 실제 정책 변화에도 적용해봤어. 최근 통과된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는 OZ 자격 기준의 소득·빈곤 문턱을 더 엄격하게 바꾸는데, 이 모형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는 주지사가 낙후 지역을 더 우선시하도록 만든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 OZ가 더 가난한 지역으로 옮겨가지만, 그 대가로 프로그램의 건설 유발 효과는 더 작아진다는 거야.1 취약 지역을 더 정확히 겨냥할수록 개발 유인 효과는 약해지는 상충 관계가, 세제 설계를 바꿔도 그대로 남는다는 뜻이지.
다른 연구와 비교하면
이 결과가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야. Wheeler(2022)는 OZ 지정 구역에서 월별 신규 개발 확률이 약 20% 늘었다고 봤는데, 이 논문이 사전 계획 활동을 통제한 뒤 얻은 추정치(27% 더 많은 건설 착수)도 크게 다르지 않아.1 다만 Glasner 외(2026)는 단독주택을 포함한 전체 신규 주택공급이 OZ에서 크게 늘었다고 봤는데, 이 논문은 단독주택은 빼고 다세대·상업용 건물만 봐서 사전 계획을 통제한 뒤 구역당 0.13~0.16건 늘었다는 더 작은 증가치를 냈어.1 뭘 세느냐(전체 주택 대 다세대·상업용)에 따라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야.
아직 모르는 것
이 논문은 2023년까지의 건설 데이터를 다뤄. OBBBA의 새 자격 기준이 실제로 시행되면 이 모형이 예측한 상충 관계(더 가난한 지역 지정 대 더 작은 효과)가 실제 데이터로도 재현되는지는 아직 확인된 게 아니야. 저자들은 그걸 시뮬레이션했을 뿐이고, 새 기준을 적용한 실측 데이터는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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