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파산은 늘었는데, 회사채 시장은 오히려 차분했어. 2026년 상반기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대형 미국 기업은 372곳으로, 상반기 기준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가 집계했어.1 그런데 위험한 회사채를 얼마나 더 보상받아야 살지 보여주는 지표는 내려갔어.

이 장면만 보면 시장이 파산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처럼 보여. 기사에서 그린 그림은 부실이 사라졌다기보다, 부실을 살펴볼 자금이 늘어났다는 쪽에 가까워.

파산 건수와 신용 스프레드가 엇갈렸어

5년 만기 북미 하이일드 CDX 스프레드는 6월 말 약 304bp까지 내려갔어. 3월에 이란 관련 충돌과 소프트웨어 기업의 AI 전환 우려로 406bp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큰 하락이야.2 스프레드가 좁아졌다는 건 투자자들이 2분기에는 낮은 등급의 기업에도 돈을 빌려주는 일을 더 편하게 받아들였다는 뜻이야.

다른 지표도 비슷해. ICE BofA 미국 하이일드 지수의 옵션조정 스프레드는 7월 중순 약 269bp로, 20년 평균인 약 490bp보다 낮았어.3 회사채 가격은 자동차 대출·신용카드·주택담보대출 같은 다른 대출 비용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흐름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야.

누군가는 파산을 할인된 가격으로 사고 있어

부실채권 투자자들의 반응은 더 적극적이야. 기회주의·특수상황·부실채권 펀드는 최근 2년 동안 1,000억 달러가 넘는 신규 자금을 모았고, 규모가 큰 10개 펀드만 해도 약 500억 달러를 더 모으는 중이라고 해.4 이 자금은 문제가 생긴 기업의 대출과 채권을 액면가의 60~80센트 수준에 사들이는 데 쓰일 수 있어.

그래서 파산이 늘어도 신용시장이 바로 얼어붙지 않을 수 있어.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 위험을 감당하겠다는 전문 자금이 그 자리를 먼저 받아내고 있기 때문이야. 다만 이건 부실이 시장에서 제거됐다는 뜻이 아니라, 누가 그 위험을 들고 있는지가 바뀌었다는 뜻에 더 가까워.

잠잠함 뒤에 현금 대신 이자를 받는 대출이 있어

더 불편한 신호도 있어. 2025년 4분기 기준 민간신용 대출의 약 6.4%에는 현금 이자 대신 이자를 대출 원금에 얹는 payment-in-kind 조건이 들어갔어. 대출자가 현금으로 이자를 내기 어려울 때 쓰는 방식이야. Lincoln International은 이 비율을 잠재적인 부도 신호로 보고 있고, 2021년 이후 두 배 넘게 늘었다고 집계했어.5

이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민간신용 포트폴리오의 실제 어려움은 약 6%에 가까울 수 있어. 공개된 부도율 약 2%의 세 배 수준이라는 계산이야. 물론 이 수치는 실제 부도 확정치가 아니라, 현금흐름이 약해졌다는 간접 신호야.

하반기에 무엇이 확인될까

구조조정 전문가는 높은 금리와 레버리지가 큰 기업의 부담이 아직 대형 법정 구조조정으로 모두 번지지는 않았다고 봤어. 하지만 민간신용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유동성이 마르면 법원 감독 아래 구조조정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어.6

PwC가 120명 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64%가 차입자의 부도와 신용 손실을 2026년 펀드 성과의 부담으로 꼽았어.7 결국 하반기에 볼 것은 파산 숫자 하나가 아니야. 모인 1,000억 달러의 부실자금이 실제로 얼마나 집행되는지, payment-in-kind 대출이 더 늘어나는지, 아니면 법정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해.

현재 미국 신용시장은 파산 증가와 낮은 스프레드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야. 이 고요함이 회복의 신호인지, 부실이 아직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인지는 다음 구조조정의 속도에서 드러날 거야.

각주

  1. TheStreet 원문을 재게시한 Yahoo Finance 기사의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집계. ↩︎

  2. 같은 기사에 인용된 S&P Global·Neuberger Berman·Guggenheim Investments 자료. ↩︎

  3. 같은 기사에 인용된 Federal Reserve Economic Data의 ICE BofA 미국 하이일드 지수 스프레드 자료. ↩︎

  4. 같은 기사에 인용된 WithIntelligence 및 최근 부실채권 거래 분석. ↩︎

  5. 같은 기사에 인용된 Lincoln International 자료. ↩︎

  6. 같은 기사에 인용된 Glenn Agre Bergman & Fuentes의 Andrew Glenn 인터뷰. ↩︎

  7. 같은 기사에 인용된 PwC 2026 글로벌 민간신용 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