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 안전자산이라고들 해. 전쟁이 나고 물가가 뛰면 오르는 게 상식처럼 통해. 그런데 2026년 봄, 딱 그 두 조건이 동시에 최고조였던 시기에 금값은 거꾸로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졌어1. 신한투자증권이 9월 2일 낸 리서치가 이 역설을 설명하면서, 금값이 실제로 반응하는 건 지정학 사건이나 물가 수준 자체가 아니라 그게 통화정책을 거쳐 만드는 실질금리 경로라고 짚었어1.

무슨 일이 있었나

금값은 1월 29일 6,000달러 가까이 올랐다가 6월 11일에는 4,000달러선까지 밀렸어1. 8월 25일 4,700달러까지 회복했지만 잭슨홀 회의 뒤 다시 되밀려 지금은 4,400달러대에서 오르내리고 있어1. 저점보다는 10% 높지만, 1월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낮은 자리야1.

3월부터 7월까지는 오히려 금값에 우호적이어야 할 시기였어.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되면서 브렌트유가 4월 29일 배럴당 118달러까지 치솟았고1, 미국 5월 소비자물가는 헤드라인 기준 전년 대비 4.2%, 핵심 기준 2.9% 올랐어1. 지정학 불확실성과 물가 상방 압력이 동시에 최고조였던 셈이야. 그런데 이 구간에 금값은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졌어1.

왜 거꾸로 갔나 — 안전자산 수요보다 기회비용

신한투자증권은 이 흐름을 하나의 경로로 설명해. 중동 사태가 유가를 밀어 올리고, 유가가 물가를 밀어 올리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프라이싱이 뒤따랐다는 거야. 실질 단기금리 기대경로를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오르고, 달러도 함께 강세를 보였어1. 금을 들고 있는 대가(기회비용)가 커지는 효과가, 위기 상황에서 금을 찾는 안전자산 수요보다 더 크게 작용했다는 뜻이야1.

반등은 6월 17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통항 재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지정학 위험이 완화된 뒤 나타났어1. 신한투자증권은 이 지점을 두고, 앞서 금값을 눌렀던 경로가 방향을 거꾸로 튼 결과라고 봐. 지정학 위험이 줄자 유가 상승 압력이 풀리고,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와 실질금리 상승 압력도 함께 되돌아갔다는 얘기야.

정리하면 금값을 움직인 건 “전쟁이 났다”거나 “물가가 몇 퍼센트다”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 사실이 연준의 금리 경로를 통해 실질금리를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미느냐였어1. 신한투자증권은 앞으로 반등이 이어질지도 결국 이 경로 중 어느 부분이 되돌려졌고 어느 부분이 아직 남아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봐1.

각주

  1. 신한투자증권, 「금리 상승 속 되살아난 금」(2026-09-02) 리서치 ↩︎ ↩︎2 ↩︎3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