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패션기업 7곳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가 나왔어. 매출도, 영업이익도 거의 다 좋아졌어. 그런데 딱 하나, 임직원 수는 회사마다 갈렸어. 무신사는 늘었고, 나머지 6곳 합계는 줄었어.1

무신사만 늘고, 6곳 합계는 줄었다

7개사의 올해 상반기 말 임직원을 다 더하면 8,831명이야. 지난해 같은 기간 8,704명보다 1.5%(127명) 늘었어.1 언뜻 보면 업계 전체가 고용을 늘린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

늘어난 127명은 사실상 무신사 혼자 만든 숫자야. 무신사 임직원은 1,891명에서 2,236명으로 18.2%(345명) 늘었어.1 무신사를 뺀 나머지 6개사(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한섬, F&F, LF)를 합치면 6,813명에서 6,595명으로 3.2%(218명) 줄었어.1 그중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133명에서 990명으로 143명 줄어, 6개사 중 감소 폭이 가장 커.1

무신사가 없었으면 7개사 전체 임직원도 늘지 않고 줄었을 거라는 얘기야.

실적은 다 같이 좋아졌는데

여기서 헷갈리는 지점이 하나 있어. 실적만 보면 이 회사들은 다 잘하고 있었거든.

무신사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8,21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6% 늘었어.1 나머지 6곳도 매출이 다 늘었어 — 신세계인터내셔날 15.4%, 삼성물산 패션부문 15.0%, F&F 8.6%, 한섬 7.7%, 코오롱FnC 4.8%, LF 4.7%.1

영업이익도 두 곳은 확실히 좋아졌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44억원 적자에서 218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코오롱FnC는 68억원에서 191억원으로 180.9% 늘었어.1

무신사는 조금 다른 그림이야. 연결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11.2% 줄었어. 다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13.1% 늘었어.1 무신사는 물류 회사 투자와 일본 법인을 비롯한 일부 자회사 손실이 반영돼 연결 기준만 줄었고,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 투자의 영향이라고 설명했어.1

정리하면 매출은 7곳 다 늘었고 영업이익도 대체로 개선됐는데, 임직원 수는 무신사만 늘고 나머지는 합쳐서 줄었다는 얘기야. 실적이 좋아진다고 곧바로 사람을 더 뽑는 건 아니라는 뜻이지.

왜 무신사만 늘었나

무신사는 임직원 수 증가를 상반기 개발자 채용과 킥스·뷰티·글로벌 등 신사업 확대에 필요한 인재 영입의 결과라고 설명했어.1

한마디로 무신사는 패션 판매만이 아니라 개발·뷰티·글로벌 쪽으로 사업을 넓히는 중이고, 그 확장이 채용으로 바로 이어진 거야. 반면 전통 패션기업들은 기존 브랜드 판매가 잘 돼서 실적은 좋아졌지만, 사업 구조 자체를 늘리는 국면은 아니었던 셈이지.

그럼 왜 줄었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43명 감소를 두고, 이 회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올해 1월 1일부터 계열사인 신세계까사로 편입되면서 관련 인력이 이동했고, 작년에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어.1

한섬과 코오롱FnC는 인원이 줄어든 게 별도의 구조조정 때문이 아니라, 패션업계 특유의 잦은 이직과 퇴사자 충원 시차에 따른 일시적인 변동이라고 설명했어.1

정리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감소는 계열사 재편과 채용 시점의 문제이고, 한섬·코오롱FnC의 감소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이직·충원 사이의 시차라는 게 각 회사의 설명이야. 다만 이 설명은 회사 쪽 해명일 뿐이고, 다음 보고서에서 실제로 인원이 회복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

각주

  1. 연합뉴스, 「실적 호조에도 패션 기업 고용 양극화…무신사만 ‘대규모 증원’」(2026-09-06) 기사 ↩︎ ↩︎2 ↩︎3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