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와 손잡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어. 흐름의 중심에는 중국의 큰 시장만 있는 게 아니야. 신약 후보물질을 만들고 임상시험을 빠르게 진행하는 역량을 한국 기업의 플랫폼·제조·품질 역량과 결합하려는 계산이 함께 있어.1
중국이 협력 대상이 된 이유
중국의 의약품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383조 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였어.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중국 바이오 기술 시장 수익이 2023년 약 742억 달러에서 2030년 2천63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지. 중국 정부도 올해 3월 양회에서 바이오 의약을 신흥 주력산업으로, 바이오 제조를 미래산업으로 제시했어.1
시장의 크기만큼 눈에 띄는 건 개발 속도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은 5천215건으로 전년보다 6.4% 늘어 역대 최대였어. 한국바이오협회가 홍콩 언론을 인용해 전한 내용으로는, 중국 임상시험 비용은 미국보다 50~60% 낮고 속도도 더 빠르다고 해. 중국에서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의 약 30%가 개발된다는 설명도 나왔고.1
이런 조건은 중국을 단순히 약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 후보물질과 임상 파트너를 찾는 장소로 보게 해. 실제로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와 중국 기업 사이의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약 1천360억 달러에 달했어. 다만 이 수치는 시장조사와 업계 설명에 기반한 기사 속 수치야. 계약의 질이나 각 후보물질의 성공 여부까지 말해주지는 않아.1
협력은 한 가지 모양이 아니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달 하순 베이징에 첫 해외 연구개발 센터를 열었어. 중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플랫폼을 확보하고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우려는 목적이야.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제고, 회사 측은 주변 연구기관과 기업을 활용해 현지 시장 동향도 파악하겠다고 설명했어.1
LG화학은 중국 상하이의 바이오텍 OTR 테라퓨틱스와 항암 후보물질을 함께 찾기로 했어. 여기서는 역할이 비교적 선명해. OTR이 중국에서 전임상과 초기 임상을 진행하고, LG화학이 글로벌 후기 임상과 상업화를 맡는 구조야. 중국의 임상 대상자 모집과 개발 역량을 활용하면서, 한국 기업은 뒤 단계의 개발과 판매를 담당하는 방식이지.1
다른 협력도 이어지고 있어. SK바이오팜은 홍콩과 미국 보스턴에 거점을 둔 인실리코 메디신과 중추신경계 신경면역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어. 대웅제약은 중국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업체와 바이오시밀러 협력을 추진하고, 한미약품은 중국 현지 법인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1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보고서에서 제시한 방향은 이 사례들을 한 문장으로 묶어줘. 중국의 후보물질·임상·시장 접근 역량과 한국의 플랫폼·제조·품질 역량을 결합하자는 거야. 협력의 핵심은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 중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 개발 단계별로 어떤 역할을 나눌 수 있느냐에 가까워 보여.1
기회와 위험은 같은 계약 안에 있어
역할을 나누면 개발 속도와 시장 접근성이 좋아질 수 있지만, 공동연구의 결과가 누구의 자산인지부터 정해야 해. 보고서는 공동연구 과정에서 생기는 지식재산권의 귀속과 활용 기준을 사전에 협약으로 정해야 분쟁과 기술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어.1
공급망도 따로 봐야 해. 중국에 연구·임상·생산을 많이 맡기면 비용과 속도 면에서 효율을 얻을 수 있지만, 미중 경쟁처럼 외부 환경이 바뀔 때 의존도가 문제가 될 수 있어. 업계에서는 민감하지 않은 분야부터 선택적으로 협력하고, 협력 채널을 여러 곳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어.1
그래서 앞으로 볼 것은 협력 발표의 개수가 아니야. 공동 개발 후보물질이 실제 임상 단계로 넘어가는지, 계약서에 지식재산권과 활용 범위가 어떻게 적히는지, 중국에서 진행한 개발 결과가 다른 지역의 허가와 상업화로 이어지는지를 봐야 해. 이 세 가지가 확인돼야 중국 바이오와의 협력이 빠른 개발을 뜻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의존을 뜻하는지 구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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