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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앞유리를 깎아 팔던 회사가 반도체 안에도 유리를 넣겠다고 나서면 어떤 그림이 될까. 제이앤티씨(JNTC)가 지금 그 자리에 서 있다. 오랫동안 스마트폰·자동차용 3D 커버글라스를 만들어 온 이 회사는 2024년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을 개발해 새 성장동력으로 세우고 있다1.

두 사업은 표면적으로 멀어 보이지만 둘 다 “유리를 얼마나 정밀하게 가공하느냐”라는 같은 기술 축 위에 서 있다. 커버글라스를 깎던 손이 이제 반도체 기판 안쪽까지 파고든 셈이다.

한 줄로 말하면

제이앤티씨는 스마트폰·자동차용 3D 커버글라스를 만들던 부품회사에서,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TGV)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회사야.

무엇인가

제이앤티씨는 3D 커버글라스 전문 기업으로, 모바일 전면·카메라 윈도우·스마트워치 같은 중소형 제품에서 시작해 대형 전장(자동차)용 글라스까지 제품군을 넓혀 왔다. 2014년 세계 최초로 3D 커버글라스를 양산했고, 2019년 키리스(Keyless) 기술, 2020년에는 자동차용 일체형 3D 커버글라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상용화했다1.

여기에 더해 2024년 6월 반도체 패키지용 TGV(유리관통전극, Through Glass Via) 유리기판 첫 시제품을 출시했고, 약 4개월 뒤인 2024년 10월에는 대면적 TGV 유리기판 개발을 완료했다1. TGV는 유리 기판에 전기 흐름을 위한 미세한 전극 통로를 뚫는 기술로, 반도체 패키징 두께를 줄이면서 전력 효율을 높여 기존 플라스틱 기반 기판을 대체할 소재로 주목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3사에 샘플을 공급 중이며 올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중 첫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관련 매출이 조금씩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도 말했다1.

왜 계속 등장하는가

제이앤티씨가 계속 주목받는 이유는 이 회사가 서로 다른 세 성장 축에 동시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반도체 패키징이다. 칩 성능을 높이려면 기판을 얇게 만들거나 여러 층을 정밀하게 쌓아야 하는데, TGV 유리기판은 그 방향에 쓰일 수 있는 신소재 후보로 꼽힌다. 제이앤티씨가 이 기술의 양산 단계에 들어서면 반도체 부품·소재 공급망에서 새로운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둘째는 스마트워치다. 제이앤티씨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백커버(Back Cover)를 공급해 왔고, 최근 중국 화웨이를 새 고객사로 확보했다1. 구글·가민에도 소량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1.

셋째는 자동차용 커버글라스다. 인도 현지 기업 웰스펀(Welspun BAPL)과 차량용 커버글라스 개발·양산 협력을 체결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1. 차량용 부문에서는 약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확보했는데, 3개 차종·4개 모델에 대한 것으로 향후 4~5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2022년 확보한 고객사 물량 증가분까지 더하면 2028년까지 누적수주 7000억원 이상을 쌓아 둔 상태다1.

이 대상을 볼 때의 핵심 축

제이앤티씨를 읽을 때 반복해서 확인할 만한 축은 세 가지다.

TGV 유리기판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첫 번째다. 시제품과 샘플 공급 단계를 지나 언제 본격 양산 매출이 잡히는지가 이 회사의 새 성장동력을 가늠하는 잣대다.

차량용 커버글라스 수주의 매출 인식 시점이 두 번째다. 이미 확보한 수천억원대 수주가 4~5년에 걸쳐 나눠 인식되므로, 분기별 실적은 이 수주 잔고가 얼마나 매출로 전환되는지에 좌우된다.

중화권 매출 편중이 완화되는지가 세 번째다. 회사 스스로 밝혔듯 기존 매출이 중화권에 치우쳐 있었고, 인도·화웨이 등 고객 확대가 이 구조를 얼마나 바꾸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근 관찰된 신호

제이앤티씨의 실적은 최근 들쭉날쭉했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100% 늘어난 3234억원,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2251억원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1.

헷갈리지 말아야 할 점

TGV 유리기판의 양산 계획과 매출 발생 시점은 회사 관계자가 밝힌 전망이지, 확정된 실적이 아니다.

차량용 수주 잔고(약 2000억원 추가 수주, 누적 7000억원 이상)도 향후 4~5년에 걸쳐 나눠 매출로 잡히는 금액이지, 단기간에 한꺼번에 실적에 반영되는 숫자가 아니다.

이어서 읽기

제이앤티씨의 TGV 유리기판이 실제 공급 계약과 매출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나올 공식 실적 발표와 공시를 통해 계속 확인할 대상이다.

각주

  1. 뉴스핌, 「[뉴스핌라씨로] 제이앤티씨, ‘꿈의 기판’ TGV 반도체 유리기판 양산화 돌입」(2025-01-07) 기사 ↩︎ ↩︎2 ↩︎3 ↩︎4 ↩︎5 ↩︎6 ↩︎7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