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로 말하면
유휴 암호자산 유동성은 탈중앙거래소에 예치돼 있지만 현재 가격에서 거래를 처리하지 못하는 자본이야. 자금이 시장 밖으로 빠져나간 게 아니라, 유동성 공급자가 정한 가격 범위와 실제 가격이 어긋나면서 잠시 일을 멈춘 상태지.
비유로 이해하기
길가에 양쪽으로 창구를 연 환전소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환율이 1달러에서 1.1달러 사이일 때만 창구를 열어 두었는데 환율이 그보다 훨씬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환전소 안에 돈이 있어도 손님을 받을 수 없어.
이 비유는 여기까지야. 집중 유동성에서는 창구를 직접 운영하는 사람이 토큰 두 종류를 특정 가격 구간에 배치하고, 거래 가격이 그 구간에 있을 때만 수수료를 얻어. 가격이 구간을 벗어나면 자본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거래에 사용되지 않는 배치가 돼.
정확한 정의
탈중앙거래소의 유동성 공급자는 두 토큰을 유동성 풀에 넣어 다른 사람이 토큰을 교환할 수 있게 해. 거래가 그 풀을 통과하면 공급자는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받아.1
집중 유동성 방식은 풀 전체 가격대에 자본을 고르게 깔지 않고, 공급자가 선택한 가격 범위 안에 자본을 배치하는 구조야. 예를 들어 ETH와 USDC의 교환 구간을 ETH 2,000~2,500달러로 정하면, ETH 가격이 그 안에 있을 때는 거래를 받으며 수수료를 얻을 수 있어. 가격이 2,000달러 아래나 2,500달러 위로 움직이면 그 포지션은 더 이상 거래를 처리하지 못해.1
그래서 유동성을 두 가지로 나눠 봐야 해.
- 예치된 유동성: 풀에 들어가 있는 전체 자본
- 작동하는 유동성: 현재 거래 가격 안에 있어 실제 스왑을 받는 자본
둘의 차이가 클수록 화면에 보이는 유동성과 실제 시장 깊이 사이의 간격도 커져. 유휴 자본은 자산의 총량에는 잡히지만, 당장 거래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가격 완충력에는 기여하지 않아.
왜 중요한가
유동성의 양만 보면 시장이 충분히 깊어 보일 수 있어. 하지만 그 유동성이 현재 가격 주변에 놓여 있지 않으면 큰 주문이 들어왔을 때 가격이 더 크게 움직일 수 있고, 공급자는 수수료를 받지 못해. 이 구조에서는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과 실제로 쓸 수 있는 유동성이 늘어나는 것이 같은 말이 아니야.
이 개념은 스테이블코인 공급과 온체인 유동성과도 이어져.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블록체인 안에 남아 있는 달러성 자금의 규모를 보는 단서고, 유휴 유동성은 그 자금이 특정 거래 풀에서 어디에 배치돼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보는 단서야. 총량과 배치 효율을 분리해야 온체인 유동성을 덜 거칠게 읽을 수 있어.
실제 예시
2026년 상반기 Dune 조사에서는 Uniswap, PancakeSwap, Aerodrome의 집중 유동성 풀에서 추적한 18억 4,000만 달러 가운데 약 16억 달러가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어. 평균 주간 기준으로 약 5억 4,200만 달러, 29.5%는 가격 범위 밖에 완전히 놓여 있었고, 수수료를 벌거나 시장 깊이를 제공하지 못했지.1
가격이 한 방향으로 꾸준히 움직일 때 이런 현상이 더 잘 생겨. 변동성이 컸더라도 가격이 시작점 근처로 돌아오면 범위 안에 남을 수 있지만, 조용한 방향성 움직임은 포지션을 범위 밖으로 밀어낼 수 있어.1
작은 포지션이 더 자주 멈췄지만, 유휴 자본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큰 포지션이었어. 1,000달러 미만 포지션의 약 54%가 범위 밖이었던 반면, 100만 달러를 넘는 포지션은 26%였어. 그래도 100만 달러 초과 포지션이 전체 유휴 자본의 47%, 약 2억 6,000만 달러를 차지했지.1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포지션은 더 쉽게 방치될 수 있어. 조사에서 Uniswap v3의 체인별 귀속 유휴 자본 중 개인 지갑의 비중은 82~94%였고, 계약이 관리하는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일정한 범위에 머물렀어.1
이 자본이 계속 작동했다면 얻었을 수수료를 Dune은 연간 약 1억 5,000만 달러로 추정했어. 다만 이 숫자는 확정 수익이 아니야. 가격 범위를 계속 조정하려면 거래 비용이 들고, 재조정 과정에서 불리한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도 있어.1
헷갈리지 말아야 할 점
- 유휴 유동성은 시장 밖으로 빠져나간 자금과 달라. 자금은 풀에 남아 있지만 현재 가격에서 거래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야.
- 예치된 유동성이 많다고 실제 시장 깊이가 같은 비율로 커지지는 않아. 현재 가격 주변에 놓인 작동하는 유동성을 따로 봐야 해.
- 수수료 추정액은 보장된 수입이 아니야. 재조정 비용, 실행 위험,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빼고 단순히 회수할 수 있는 돈으로 읽으면 안 돼.
- 변동성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유휴화가 결정되지는 않아. 시작점에서 멀어지는 방향성 가격 이동이 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어.
- 유동성 효율과 자산 가격 전망은 다른 문제야. 어떤 포지션이 범위 밖으로 나갔다는 사실은 시장 구조를 설명하지만, 가격이 어디로 갈지를 말해주지는 않아.
관련 문서
- 스테이블코인이 온체인 유동성의 총량 단서가 되는 방식: 스테이블코인 공급과 온체인 유동성
- 탈중앙거래소에서 실제 교환 대상이 되는 자산: Bit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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