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논쟁에는 서로 다른 질문이 섞여 있어. 하나는 이 상품이 해외로 향하던 투자수요를 국내에 붙잡았느냐는 질문이고, 다른 하나는 상품 출시 뒤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웠느냐는 질문이야.
금융위원회는 7월 16일 두 질문에 모두 답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해외로 나갈 수요를 국내로 되돌리거나 막아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최근 변동성을 상품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했지.1
이날 설명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효용과 부작용을 같은 자리에서 다룬다는 데 의미가 있어.
해외로 나갈 돈을 국내에 붙잡았다는 설명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국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면서, 과거 홍콩증시의 유사 상품으로 향했던 투자수요가 국내로 되돌아온 부분이 있다고 말했어. 더 나아가 국내 상품이 없었다면 해외로 나갔을 물량도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고.1
여기서 말하는 해외 상품의 예로는 미국 상장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언급됐어. 금융위의 설명은 상품이 투자수요를 새로 만든다는 주장이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요가 어느 시장으로 향하는지를 설명하는 쪽에 가까워.
다만 이 설명이 정부 안에서 유일한 평가는 아니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홍콩 유사 상품의 수요를 국내로 환류시키는 효과는 크지 않았던 반면, 부작용은 커졌다고 말했어. 같은 상품을 두고도 금융위는 자금의 국내 잔류를, 금융감독원장은 부작용을 더 크게 본 셈이야.1
변동성의 원인을 상품 하나로 볼 수 있을까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범이라는 논란에 대해 금융위는 다른 설명을 내놨어. 국내 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반복됐고, 그 과정에서 상품 변동성도 커졌다는 거야.1
금융위가 제시한 비교는 5월 26일부터 7월 10일까지 주요 메모리 반도체 종목의 일간수익률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였어. 미국 샌디스크가 131%, 마이크론이 123%, 일본 키옥시아가 118%였고, SK하이닉스는 113%, 삼성전자는 96%로 제시됐어.1
이 수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아. 다만 같은 시기에 해외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보여줘. 논쟁의 초점이 상품의 구조적 영향과 반도체 업황 자체의 변동을 어떻게 나눌지로 옮겨가는 이유야.
금융위가 소개한 반대 방향의 거래
금융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가 더 사고, 주가가 오르면 파는 역추종 매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도 설명했어. 이 거래가 기관의 리밸런싱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면 오히려 주가 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는 거지.1
이 대목은 금융위가 소개한 견해야. 어떤 조건에서 이런 거래가 실제로 얼마나 발생했는지, 그 효과가 시장 전체에서 확인됐는지는 기사에 제시되지 않았어. 그래서 이 설명을 확정된 결론으로 읽기보다, 상품의 영향이 한 방향으로만 정해져 있지 않다는 반론으로 읽는 편이 정확해.
아직 남은 질문
금융위는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과수요가 생길 정도로 시장이 과열 기미를 보인다고도 말했어. 그러면서 시가총액, 유동성공급자(LP)의 존속, 기초자산과 상품의 상관관계, 운용 상태 등을 상장폐지 요건과 연결해 설명했지.1
결국 이번 논쟁에서 아직 분리해야 할 것은 세 가지야. 국내 상품이 해외 수요를 얼마나 되돌렸는지, 반도체 업황의 움직임과 상품 구조가 각각 변동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그리고 과수요가 상품의 운용과 유동성에 어떤 부담을 주는지야. 이 세 질문에 대한 관측이 쌓여야 효용과 부작용의 크기를 같은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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