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최근 시장을 비판한 핵심은 AI라는 기술 자체가 아니야.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초단기 옵션, 레버리지 ETF 같은 상품과 겹치면서 시장의 관심이 기업의 가치보다 가격의 속도에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야.1
투자와 도박의 경계가 흐려졌어
버핏은 현재 시장이 투자보다 도박에 훨씬 가깝다고 말했어. 모두가 도박을 선호하는 환경에서는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을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설명이야. 그는 몇 년에 한 번 투자할 기업 하나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시기가 더 많고, 그런 시장이 오히려 정상에 가깝다고 덧붙였어.1
이 말은 가치투자가 언제나 싼 주식을 쉽게 찾는 방법이라는 생각과 거리가 있어. 기업의 가치와 가격 사이에 큰 차이가 생기는 순간은 드물고, 시장이 빠르게 움직일수록 그 차이를 판단하는 일은 더 어려워진다는 이야기야.
특히 버핏이 꼽은 사례가 하루 안에 만기가 끝나는 0DTE 옵션이야. 그는 이 상품을 투자도 투기도 아닌 도박이라고 단언했어. 특정 사건이 언제 일어날지를 맞히는 예측시장과 함께, 이런 거래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운 규모와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지.1
현금은 늘리고, 알파벳에는 투자했어
흥미로운 건 경고와 실제 자금 배분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야.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투자를 확대했고, 버핏은 이 투자를 자신이 직접 시작했다고 밝혔어.1
동시에 버크셔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과 단기 국채 보유액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유지했고, 주식은 14개 분기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어. AI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할 가능성을 닫은 게 아니라, 시장 전체의 가격과 거래 방식에는 보수적으로 대응한 셈이야.1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것은 AI에 대한 평가와 시장의 거래 행태에 대한 평가야. 버핏의 발언만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과열됐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어. 다만 AI라는 큰 주제가 기업의 장기 현금흐름을 살피는 일보다, 단기 가격 변동을 겨냥한 상품의 자금 유입과 함께 소비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는 분명해.
다음에 볼 것은 기술이 아니라 자금의 방식이야
이번 발언을 읽을 때는 AI 관련 지출이 실제 기업의 수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레버리지와 초단기 거래를 통해 가격 기대만 키우는지 나눠서 봐야 해. 버핏의 경고가 맞는지 판정하려면 AI 투자의 결과만큼이나 그 주변에 붙은 옵션과 레버리지 자금의 규모와 속도도 함께 확인해야 하지.
버크셔의 행동도 같은 방식으로 읽을 수 있어. 알파벳 투자는 특정 기업의 기회를 골라내는 선택이고, 큰 현금 보유와 순매도는 시장 전체에 대한 인내야. 둘은 모순이라기보다, 기술의 가능성과 가격의 과열을 따로 보려는 태도에 가까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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