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채권은 보통 “돈이 어디에 쓰이느냐”의 이야기로 읽힌다. 태양광, 재생에너지, 친환경 인프라 같은 프로젝트에 자금이 간다는 점이 핵심이지.

그런데 구조화채권이 붙으면 질문이 하나 더 생긴다. 투자자는 녹색 프로젝트에 돈을 대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자기 장부에 맞는 만기와 쿠폰 구조도 원한다. 보험사나 은행은 그냥 “좋은 일”만 사는 게 아니라, 자산과 부채의 시간표를 맞춰야 하니까.

Nomura가 녹색 구조화채권 시장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 [[Concepts/green-structured-notes|녹색 구조화채권]]은 친환경 자금 조달 상품이라기보다, 녹색 자금의 쓰임과 맞춤형 수익률 구조를 한 장에 묶은 상품이야.1

무슨 일이 있었나

Nomura는 녹색 구조화채권 시장이 작지만 다시 커지고 있다고 본다. 이 자료에서 말하는 녹색 구조화채권은 녹색 요소가 붙은 맞춤형 채권 발행이야. 큰 공모 채권이라기보다, 특정 투자자가 원하는 만기·쿠폰·기초 구조에 녹색 자금 사용 틀을 붙인 사모성 상품에 가깝다.

숫자는 아직 작다. Nomura가 잡은 범위에서 2024년 발행액은 9억 5,000만 유로였고, 2025년 상반기에는 이미 6억 유로를 넘었다. 그래서 2025년은 새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해.1

더 흥미로운 건 규모보다 회복의 이유야. 2022~2023년에는 금리가 급하게 오르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yield enhancement 상품에 대한 수요가 식었다. ESG 투자에 대한 분위기도 나빠졌고. 그런데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 환경에 익숙해지자, 다시 “그 안에서 조금 더 나은 쿠폰을 어떻게 만들까”를 보기 시작했다는 게 Nomura의 설명이야.

녹색채권과 구조화채권이 만나는 지점

일반 녹색채권은 비교적 단순해. 발행자가 돈을 빌리고, 그 돈을 정해진 녹색 프로젝트에 쓴다. 투자자는 채권 수익률과 녹색 자금 사용의 명분을 같이 산다.

구조화채권은 다르다. 쿠폰이 고정금리로 시작했다가 변동금리로 바뀔 수 있고, 금리·주식·물가 같은 변수에 연결될 수 있다. Nomura가 2025년 4월 말 발행했다는 첫 녹색 구조화채권도 2년은 고정 쿠폰, 그 뒤는 상한과 하한이 있는 변동 쿠폰 구조였어. 만기는 8년, 명목금액은 2,000만 유로였고, 남유럽 은행의 자산·부채 관리 필요에 맞췄다고 한다.1

이건 “친환경”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투자자는 녹색 투자를 원했고, 동시에 자기 장부에 맞는 현금흐름도 원했다. 발행자는 파생상품의 블록을 써서 그 쿠폰과 만기를 맞췄고, 조달된 돈은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금융 쪽으로 흘러가게 설계했다.

그래서 이 시장의 핵심은 녹색 프리미엄 하나가 아니다. 녹색 자산에 대한 수요, 금리 환경, 투자자의 장부 구조, 발행자의 녹색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같이 맞아야 한다.

확인된 것과 주장

확인된 것은 세 가지야. 첫째, Nomura가 정의한 범위에서 녹색 구조화채권 발행은 2024년에 최고치를 찍었고 2025년 상반기에도 빠르게 이어졌다. 둘째, Nomura는 2025년 4월 자기 첫 녹색 구조화채권을 발행했다. 셋째, 이 상품은 단순 녹색채권이 아니라 특정 투자자의 자산·부채 관리 목적에 맞춘 구조화 상품이었다.

주장은 더 크다. Nomura는 이 시장이 더 깊어지고, inflation-linked note, equity-linked note, inverse floater, green loan repack, green synthetic risk transfer 같은 더 다양한 구조로 넓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녹색”이 채권의 사용처에만 붙는 게 아니라, 파생 구조와 자본 최적화 상품에도 붙을 수 있다는 얘기야.

여기에는 당연히 이해관계가 있다. Nomura는 이런 상품을 만들고 파는 금융회사다. 그러니 “시장이 커진다”는 말은 그대로 믿기보다, 발행 규모·참여 은행 수·투자자 유형·실제 녹색 프로젝트 보고가 같이 늘어나는지로 나눠 봐야 한다.

헷갈릴 점

첫째, 녹색 구조화채권은 녹색채권보다 더 복잡하다. 녹색 자금 사용이 맞는지 보는 일과, 파생 구조의 위험을 이해하는 일이 둘 다 필요해. 쿠폰이 좋아 보인다고 해서 구조가 단순해지는 건 아니다.

둘째, greenium은 공짜 점수가 아니다. greenium은 녹색채권이 일반 채권보다 조금 낮은 금리로 발행될 수 있는 프리미엄을 말해.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발행자는 더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정말 녹색 자금 사용 때문인지, 발행자 신용도나 상품 구조 때문인지는 따로 봐야 해.

셋째, greenwashing 위험은 구조화 상품에서 더 까다로워진다. Nomura는 자체 Green Issuance Framework와 외부 검증 의견, 프로젝트 선정·승인·영향 보고 절차를 말한다.1 이 장치가 중요하긴 해. 다만 독자 입장에서는 프레임워크가 있다는 사실과 실제 프로젝트 효과가 충분히 보고된다는 사실을 구분해야 한다.

다음에 볼 것

먼저 발행액이 10억 유로를 넘는지가 아니라, 반복 발행자가 늘어나는지를 봐야 한다. 한두 은행이 시험적으로 내는 시장과 여러 발행자가 계속 가격을 내는 시장은 다르다.

다음은 투자자 쪽이야. Nomura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보험사의 수요를 언급한다. 보험사가 계속 들어온다면 이 상품은 ESG 장식보다 자산·부채 관리 상품에 가까워진다. 반대로 수요가 특정 고객군에만 묶이면 시장 깊이는 제한될 수 있다.

마지막은 보고의 질이다. 녹색 구조화채권이 커질수록 “쿠폰 구조가 멋지다”보다 “돈이 실제로 어떤 프로젝트에 갔고 어떤 효과를 냈나”가 중요해진다. 이 시장의 신뢰는 구조화의 정교함이 아니라, 녹색 자금 사용을 끝까지 추적하는 능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각주

  1. Nomura Connects, 「Green Structured Note Market Increases in Volumes and Sophistication」(2025-06) Nomura Connects. ↩︎ ↩︎2 ↩︎3 ↩︎4